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잠들지 않는 밤

doggya 2010. 2. 26. 05:35





잠들지 않는 밤 / 조세핀 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창문에 드리우고
날리는 가랑잎 툇마루에 뒹구는 밤

졸졸졸 흐르던 여울 소리도
다가오지 않는
그대 손길 기다리다 지쳐 버린
숨소리 따라 멈추어 버린 듯

별들도 내 마음 아는지
부끄러워 눈 가리고
허망한 내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이름 모를 밤새 구슬피 울어대네



위의 시는 아띠문학 아카데미 (http://cafe.daum.net/munhaksanchek) 의 카페지기이시며,

아띠문학 발행인이신 유병권님께서 함께 나눠주신 아래의 시를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본 시입니다.

 

 

바람 멈추고 풍경 울리는 날에 / 유병권

 

 

바람 불어도 풍경 울리지 않고

날 저물어도 별 빛 보이질 않네

까만 적요 물어뜯는 산절 개 소리에

게으른 별빛 하나 둘 고개 내민다

 

두고 온 숨결 잊으려

찬 이슬 출렁이는 조그만 산 못에

두 눈을 담그면

별처럼 달라붙는 옛시간들

 

보고파서 달려가고 싶어도

밟히지 않는 어두운 길 뿐

바람 멈추고

풍경 울리는 날이 오면

그 길 되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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