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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코다쳐요

doggya 2010. 4. 2. 09:30

 

 

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코다쳐요

 

 

 

 옛날 중국에 정교금(程咬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키가

크고 힘이 장사인 데다 성질이 불 같고 말썽 일으키기를 좋아

해,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은 그가 포졸 한

명과 시비가 붙었는데, 결국 그를 죽이는 바람에 중형을 언도

받아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정 호

랑이' 라고 부르며 무서워했다.

 

 정교금은 우준달의 수화로 들어가 도적질을 시작했다. 집안

이 몹시 가난해서 밥 한 끼 해결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

교금은 우준달엑 무게가 64근이나 되는 도끼를 선물로 받았

다. 그것은 마치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 같았다. 우준

달은 정교금에게 여러 가지 도끼 사용법도 가르쳐주었다. 그러

나 머리가 나쁜 정교금이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통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겨우 세 가지뿐이었다. 만약 그 세 가지 기술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정교금은 재빨리 도망가야만 불

리한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

 

 한편, 진왕 이세민이 두건덕을 죽이자, 두건덕 수하의 원수였

던 유흑달이 군사를 일으켜 성을 점령하고 그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유흑달은 네 명의 왕자에게 당나라의 군사를 함께 쳐부수

자고 제안했는데, 그 중 세 왕자의 수하에 있던 장수들은 무예

가 보잘 것 없어 번번이 당의 군사에게 패하고 돌아왔다. 하지

만 남양왕 주등은 지략이 뛰어나고 무예가 출중하여, 당의 군사

들도 그만은 제압하기 힘들었다.

 

 어느 날 주등이 성문 밖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데, 정교금이 주

등의 실력을 모르고 먼저 싸움을 걸었다.

 

 정교금이 소리쳤다.

 

 "이봐! 주등 네놈은 아주 형편없는 놈이구나. 썩 꺼지지 않으

면 이 할아버지의 도끼 맛을 좀 보여주겠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교금은 도끼를 휘둘렀고, 주등은 잽

싸게 창으로 도끼를 막았다. 정교금이 다시 한 번 도끼를 휘두

르자 주등이 큰소리로 말했다.

 

 "아, 이놈 꽤 쓸 만하구나."

 

 그러자 정교금은 다시 한 번 도끼를 휘둘러 주등을 내리쳤다.

주등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정교금의 엄청난 도끼질에 겁을 먹

은 그는 도망갈 기회를 엿보았다. 그런데 주등은 네 번째로 도

끼를 휘두르는 정교금의 모습이 점점 지쳐가는 것을 알아차렸

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갈수록 그는 더욱 지쳐갔다.

 

 주등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놈, 알고 봤더니 별 볼일 없는 놈이구나."

 

 주등이 마지막 힘을 다해 창을 들고 달려들자 정교금은 힘겹

게 도끼를 휘둘러 막았다. 하지만 힘이 다 빠져 도끼를 다시 거

두어들일 수가 없었다. 주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교금의

도끼를 잡고는 채찍을 뽑아들어 정교금의 오른쪽 어깨를 내리

쳤다.

 

 그러자 정교금은 "아야! 이 나쁜 놈아! 너의 할아버지를 왜 이

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느냐." 라고 말하며 허둥지둥 성 안으로

도망갔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하며 그를 비웃었다.

 

 

 교만이란 심장은 강하게 하고, 머리는 약하게 한다.

                                                  -유대 격언-

 

 

출처 : 내 삶에 큰 힘이 되는 책에서

         (사람들 틈에서 지혜로워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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