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만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은 파란 물을 보고
빙하 / 조세핀 김
만 년을 수 천 수 백번 되풀이해도
변함이 없을 거처럼
아무도 모르게
두터운 눈 속에서 단잠 즐기던 빙하도
세월의 무게를 못 이김인가
변해 가는 세상이 슬퍼서인가
쉬지 않고 녹아
기나 긴 세월의 무게 줄이고 줄이는데
짧지만 무겁기만 한 내 삶의 무게는
어떻게 얼마나 줄여야 할런지
녹아내린 파란 눈물에 담긴
만 년의 지혜를 물어 볼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