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빙하

doggya 2010. 7. 14. 06:27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만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은 파란 물을 보고



빙하 / 조세핀 김



만 년을 수 천 수 백번 되풀이해도 

변함이 없을 거처럼

아무도 모르게

두터운 눈 속에서 단잠 즐기던 빙하도

세월의 무게를 못 이김인가

변해 가는 세상이 슬퍼서인가

쉬지 않고 녹아

기나 긴 세월의 무게 줄이고 줄이는데

짧지만 무겁기만 한 내 삶의 무게는

어떻게 얼마나 줄여야 할런지

녹아내린 파란 눈물에 담긴

만 년의 지혜를 물어 볼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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