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피카소도 그리고 달리도 만나 봤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도시탐험에 들어갈 예정이랍니다.
그럼 아름다운 옛도시 마드리드의 거리를 함께 걸어 보실까요?
미술관을 떠나 오후의 가이드 투어를 하기 위해 다시 대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마드리드에 와서 건물들을 보고 느낀 건 참 아름답다는 거였어요.
비록 옛 건물이 아니라 해도 옛 멋을 살린 장식들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아니 ~ 왠 목욕탕이 이렇게 큰거야?
온천 마크만 보고 목욕탕인 줄 알았더니 이 곳의 큰 은행이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스페인 내란 때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탑이 거리 한 중간에 있었는데,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는 거 같지 않더라구요. ㅠ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바삐 거니는 사람들 보다는 한가하게 노천 카페에 앉아 늦은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의 나들이를 많이 볼 수 있겠더군요.
가만 ~~ 안에서 볼때는 대 광장 주위의 건물이 분명히 3층 이었는데....... 밖에서 보니 상당히 높은 건물이네요.
내가 잘 못 봤나?
나중에 알고 보니 광장을 지을 때 언덕위에 지었기 때문에 안 쪽은 3층으로
그리고 바깥 쪽은 바침대가 될 수 있도록 낮은 땅에서 부터 지어서 5층 에서 7층까지 있다고 해요.
다시 대광장 Plaza Mayor 으로 돌아 왔는데, 아까 이른 아침에 봤을 때보다는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저렇게 가만히 앉나서 버는 돈도 괜찮을 듯 하네요.
하지만, 더울 때 견디기 힘들 거 같아요.
주위에는 오래 된 동전과 돈 그리고 우표 교환하는 노전들이 삥 둘러 있었고,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참 많더군요.
골동품을 보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기웃기웃...
아예 광장의 한 구텡이를 잘라서 노천식당으로 쓰는 주위의 식당들이 많았어요.
광장으로 들어오는 거리도 아까와는 달리 인파로 밀리고 있네요.
드디어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가이드를 따라서 거리로 나서게 됐어요.
온 갖 소음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열심히 연주를 하는 바이얼리니스트의 열정이 부럽더군요.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에 평범한 식당이었어요.
하지만 이 식당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식당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 있는 보틴 이에요.
쇼윈도우에는 옛날 주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서 미니추어로 만들어 전시를 해 놓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식당이라는 기네스 북 인증서를 전시해 놓았어요.
1725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8세기에 설치되어 사용하던 나무를 떼는 오븐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요.
이 식당의 주인은 곤잘레스라고 하는데 아마도 1725년의 원래 주인은 아니겠지요. ㅎㅎㅎ
그럼 식당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케쉬어가 있고 조그만 바가 있는데, 그 뒤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요.
옛날에는 와인 셀라를 이런 곳에 설치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가이드가 그 계단으로 따라 오라고 하대요.
빙빙 도는 좁은 계단을 내려가니..
나즈막한 천장 밑에 나란히 앉은 테이블들이 참 정갈하게 보이대요.
그런데 테이블 옆 여기저기에 이렇게 시커먼 구멍이 보이는거였어요.
저게 뭘까? 궁금궁금 ~~ ㅎㅎㅎ
이 지하실 전체가 원래는 와인을 저장해 두는 곳이었는데 식당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군데군데 있는 작은 와인 저장소들을 그대로 두었답니다.
들어가 보라고 하는데 좀 겁이 나네요. ㅎㅎㅎ
아직도 옛날에 쓰던 와인들의 일부가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오랜 잠에 빠져 있고 모습도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어요.
나올 때는 밥을 먹은 손님이든 구경만 하고 가는 얌체이든 상관없이 이렇게 기네스 북 레코드로 만든 기념 엽서 한 장씩을 주더군요.
인심도 좋지 ~~~ ㅎㅎㅎ
참 ~~ 식당을 떠나기 전에 이 식당은 스페인의 화가인 고야(1746 – 1828)가 가난하던 젊은 시절에 일을 하던 식당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고야의 그림은 조금 떨어진 곳의 성당에 벽화로 남아 있는 것을 어렵게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보여드리도록 할께요.
지하실에서 밝은 밖으로 나오니 눈이 부시네요...
이 곳은 400년 된 수녀원인데, 외부와의 접촉은 완전히 끊고 철저하게 고립되어 산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 가지 소통 수단이 있었어요.
수녀원 건물을 끼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작은 쪽문이 나오는데, 쪽지가 하나 붙어 있지요?
이 수녀원은 오래 전 부터 과자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과자가 어찌나 맛 있는지 금방 동이 나 버린대요.
종이 쪽지는 과자가 있는지 다 팔렸는지를 알리는 거라고 해요.
과자가 남아 있으면 문 옆에 있는 벨을 누르고 작은 구멍으로 나오는 과자를 받고 돈을 바구니에 대신 넣어주면 된다고 하네요.
그 전통은 아직까지 내려와 오늘은 부활절이라 과자가 없다는 쪽지가 붙어 있었어요.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오니 넓은 광장이 있는데 이 곳은 예전에 마드리드 시청이었던 곳이라고 해요.
시청은 지금은 딴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박물관으로 개조중이라고 하네요.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건축물이에요.
위에서 보셨던 문은 왼쪽 옆 아주아주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건물은 시청광장쪽을 향하고 있어 한 눈에 볼 수 있었지요.
다른 스페인식의 건물들과 다르게 창문이 참 작지요?
그것이 이슬람건축물의 특징이라고 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 거 같네요.
그 옆으로 또 하나의 문이 있는데
전에 모로코에서 많이 보셧던 열쇠구멍 모양의 문을 하고 있지요?
악마의 눈으로 부터 보호를 해 준다는 의미를 가진 열쇠구멍 형태의 문이지요.
또 다시 좁은 골목을 구비구비 돌아 가니...
외부 장식이 참 아름다운 성당이 나오네요.
이렇게 큰 건물을 이렇게 작은 골목에 지었다는 게 참 이상하더군요.
이 성당은 전형적인 스페니쉬 바로크와는 달리 이태리의 건축 양식으로 1739 -1745 년에 걸쳐서 지은 산 미구엘 San Miguel 성당이에요.
이 성당의 지하에는 지하묘지가지 있다고 하네요.
다시 큰 거리로 걸어 나오면서 길 양쪽으로 늘어선 건물들이 아름다워 계속 셔터를 꾸욱 꾹 ~~~~ ㅎㅎㅎ
왼쪽에 솟아 있는 종탑이 있는 성당은 마드리드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700년 전에 지은 건물인데
장식이 거의 없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 지어진 산 페드로 성당이에요.
그래도 종탑 옆에 있는 지붕에는 교회를 상징하는 조각들이 있네요.
이 성당은 1344년에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알혼소 11세가 지은 것인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있어요.
종탑의 중간 부분에 있는 열쇠구멍 같은 장식은 전에 모로코에서 많이 보셨던 모스크의 탑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요?
그 당시에는 아마도 이슬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가봐요.
이 성당에는 역대 왕인 Alfonso I of Asturias 와 Ramiro II of León 의 묘지도 있다고 하네요.
마드리드에는 동네마다 크고 작은 광장이 참 많았어요.
그리고 그 광장들을 메운 장사들도 많았는데, 이 광장에는 그림을 파는 사람들로 꽉 차 있더군요.
이 집의 건축양식은 중세시대의 전형적인 모양인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다락방이라 값이 싸서 옛날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살았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값이 보통 방보다 엄청 비싼데 그 이유는 멋으로 그런 방을 좋아하는 돈 많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집들이 잇는 주위에는 그림 파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요.
물론 그 들이 그린 가난한 화가의 그림은 아니지만...
마드리드의 거리가 어땠나요?
앞으로도 한 참 마드리드 거리 탐험이 이어질 거에요.
함께 해 주셔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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