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뜸이 들 때까지
기다리거라
지혜로운 자는 천 번의 생각 중에서 반드시 한 번의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자는 천 번의 생각 중에 반드시 한 번의 이득이 있다.
- 사마천
"너는 왜 이것도 못하니? 이렇게 하면
되잖아!"
아이와 함께 문제집을 풀던 어머니가 자기 뜻대로 아이가 따라주
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직접 문제를 풀며 호통을 쳤습니다.
아이는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면서 다시 문제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또 소리를 쳤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이런 식으로 풀란 말이야."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곁에서 지켜보던 할머니가 말씀하
셨습니다.
"어미야, 그러다 밥 안 되겠다."
그러자 어머니가 시계를 보았습니다.
"아니, 어머니. 아직 식사 때가 안 됐는데요."
"그 말이 아니라 그 애 머리에는 아직 뜸도 들지 않았다는 얘기란
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는 할머니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너는 먹는 밥은 잘하는데 사람 밥은 잘 못 짓는 것 같구나. 얘야,
밥도 되기 전에 뚜껑을 자꾸만 열어보면 어떻게 되었니?"
"물론 밥이 설익게 되죠."
"너는 지금 그 애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니? 좀 진득하게
지켜보려무나. 저도 애써서 하고 있는데 뭔가 결과도 나오기 전에
자꾸 흐트러뜨리면 되겠니?"
어머니는 할머니의 말에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
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길러야 할 것이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혜는 지식과 달리 두꺼운 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스스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운전을 할 때 클러치를 서서히 때는 동시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야 하는 것은 누군가의 설명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이 스스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시행착오와 예비시간 없이 모든 것을 성급하게 이루려고 하는 사
람에게는 설익은 열매만 있을 뿐, 속이 꽉 찬 열매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출처 : 행복 정거장(박성철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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