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천국을 묻는 나그네에게

doggya 2010. 8. 9. 09:26

 

 

천국을 묻는 나그네에게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좋은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말하고 행동하면 복과 즐거움이 그가 지은 대로

쫓아온다. 그림자가 물체를 쫓아가듯이.

 

 

이 세상에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행복을 바라고 행복을 얻는 것과 같다고 했

다.

 그 때문에 운명이란 말도 나온 것이지만, 사람이 주어진 운명으로

로부터 전혀 벗어날 길이 없다면 운명 자체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어차피 정해진 대로 살면 그만이기 때문이

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주어진 운명과 함께 그것을 개척할 능력도 부

여되어 있다. 중국에서 운명학이 완성될 무렵 모든 젊은이들의 꿈

과 희망은 과거에 급제하여 관계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이른바 '고

서'에 합격하여 고위 공직자가 되려는 노력은 여전하며, 그 중에서

도 사법고시는 더더욱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뜻을 품는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

에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반드시 공존한다. 밤과 낮이 있고, 음

지와 양지가 있고,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것처럼, 되는 일과 안 되는

일도 분명히 구분된다. 이것이 우주의 질서인 동시에 세상의 이치

인 것이다.

 친척 중에 중앙부처의 고위 공직자로 있는 사람이 있다. 집안의

촌수를 따지자면 나에게 조카가 되는 그는 한떼 나의 꿈이기도 했

던 사법고시에 여러 번 실패하면서도 오기로 버텼다.

 그러나 거듭되는 실패로 집안과 주위의 체면이 서지 않을 무렵부

터 그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전혀 공부가 되

지 않았다. 그리고 고시가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할 즈음, 나를 찾아

온 그는 지옥 같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자포자기하는 조카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였다. 세상은 지옥이 아

니라 천국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나는 조카에게 부처님의 일화를 들

려주었다.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온 나그네가 있었다. 나그네는 부처님께

천국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대는 왜 천국을 찾는가?"

 "이 세상이 지옥과 같기 때문입니다. 제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나그네의 간청을 듣던 부처님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대는 하는 일이 없거나, 하는 일이 있어도 그 일이 즐겁지 않

은 사람이다. 천국을 원하거든 즐거운 일부터 찾아보아라."

 일이 즐거우면 천국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나는 조카가

진로를 바꾸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사법고시에 대한 미련을 버

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의 사주를 감정한 결과까지 일러주었다.

 판사나 검사 등 사법관의 사중에는 전문용어를 붙여 말하자면,

삼형(三刑)이 있고, 격국(格局)이 순수하고, 청기(淸氣)가 있다. 그리

고 재관(財官) 및 식상 등 신(神)이 왕성해야 한다.

 그러나 조카의 사주는 격국이 순청하고, 재성과 관살이 상호 생

조하고 있었다. 이는 대표적인 행정관의 사주다. 그밖에 관살이 왕

성하거나, 인수가 왕성하고 재성이 있거나, 관살과 일주가 모두 왕

성한 사주도 행정관의 사주다.

 참고로 재관이 미약하지만 인성이 왕성하고 식상이 있는 사람은

문무를 겸비한 치안계통이 적성에 맞고, 재성이 아름다운 사주는

재무계통에 적합하다는 것까지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는 팔자소관

따위를 믿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듯

했다.

 그 후, 그는 고시에 합격했다. 사법고시를 과감히 포기한 대신 행

정고시에 도전하여 합격의 영광을 안았던 것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때마다 성공에 가까이 간다

고 했다. 실패가 두려운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평생 그 자

리에 안주해 있을 뿐인 소극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성공전략 속에는 반드시 '선택'과 '포기'하는 대 명제가

들어 있어야 한다. 적성에 맞지도 않고 자신도 없는 분야에서 남이

뛴다고 같이 달리지만, 성공하지 못한 채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처

럼 어리석은 경우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주위에서 자신의 일이 즐겁고 의욕이 절로 넘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 동안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감정하면서 삶은 크게 '둘'로 나누어짐을 보았다.세상을 즐

겁게 사는 사람과 괴롭게 사는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을 즐겁

게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적성에 맞는 일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마지못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괴롭게 사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크게 '넷' 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다. 뒤에 언급하는 사

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나라는 존재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하

면 세상을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아는 데 분명히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출처 : 어느 수행자의 주머니 속 이야기(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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