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경주 양동마을 -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초가집과 고택들

doggya 2010. 9. 17. 06:11

 전에 한국에 갔을 때 경주에 갈 일이 있었어요.

사람들로 붐비는 고적지 보다는 하회마을보다 크고 더 조용한 한옥마을이라는 양동마을에를 다녀 왔었지요.

그런데, 이 마을이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하네요. 

그 동안 이래저래 정리하지 못 했던 사진을 정리했기에

저처럼 멀리 있거나 또는 저보다 가까이 계셔도 아직 가 보지 못 하신 분들을 위해서 올려 봅니다.

 

 

주차장에 내려 마을을 바라보니 마을 어귀 연못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연꽃과 마을을 둘러 싸고 있는 나즈막한 산이 참 아늑하게 보이더군요.

 

 

또한 한창 익어 가는 논도 참 정겨운 풍경이었지요. 적어도 저에겐 말에요 ^+^

 

 

이 양동마을은 옛날에 가 봤던 민속촌과는 성질이 다른 곳이었어요.

그 곳은 전시를 위해서 집들을 만들어 놓고 적어도 집안에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이 곳은 그렇질 않았어요.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와 그 밑에 앉은 사람들을 보면 여느 시골마을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대요.

 

 

보시는 바와 같이 이 곳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었어요.

이렇게 초가집에 담배가게도 있고

 

 

전통 쌀엿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는......

그러니까 삶의 터전이라 함부로 들어갈 수 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사진들은 거의 다 밖에서 찍은 것들이에요.

 

 

길거리에 놓여 있는 너무나 오랫동안 못 보았던 빨간 우체통도 참 정겹게 보였어요.

 

 

여기는 조선시대의 가옥 150여채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요.

기와집은 대체로 이렇게 높은 언덕에 있고.

 

 

초가집들은 비교적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집앞에 옥수수 밭이 참 정겨워 보였어요. 그렇죠?

 

 

이 곳은 서백당이라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확실히 모르겠네요.

 

 

 

이 마을에서는 조선시대에 이조판서를 지낸 우재 손중돈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비롯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고 하는데,

이 집이 바로 우재 손중돈이 살던 곳이라고 해요. 보물 422호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곳은 보물 412호로 이언적이 평양감사로 있을 때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서 중종이 지어준 집이라고 하대요.

 

 

나무가 양쪽으로 줄지어 있는 길 저편에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담이 높거나 대문이 곽 잠겨 있는 건 아니었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는 없었어요.

 

 

집 안에 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민속촌 같이 꾸며 놓은 공간이 아닌 사람의 사는 냄새가 나는 실제의 모습이라 더 좋더군요.

 

 

한 가지 아쉬운 건 가로등이었어요.

동네의 건물과 어울리게 이왕이면 한식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일일이 가가호호 누구의 집인가를 물어 볼 수 없어 그냥 사진구경으로 만족하셔야 겠어요. ㅎㅎㅎ

 

 

마치 옛날 어릴 때 시골에 할어버지를 찾아 가던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이런 모습 정말 몇 십년만에 보는 거였거든요.

 

 

사실 호기심 많은 저로써는 들어가 인사라도 하고 뭐하는 곳인지 물어 보고도 싶었지만....

그래선 안 되겠지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말에요.

 

 

그래도 멀리서 보는 광경이 그림 같지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이렇게 주인이 없는 빈집도 있었어요.

살다가 나간 모양인지... 아니면 수리 중인지...

 

 

보기는 참 아름답지만, 솔직히 나 보고 살라 그러면 살 수 있을까는 의문이더군요.

 

 

찻길에 가까워 좀 시끄럽긴 하겠지만....

관광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오니 말에요.... ㅠㅠ

 

 

그래도 보기에는 참 고즈넉해 보이네요.

 

 

이렇게 인공적이 아닌 불편해도 사람들이 터전을 지키고 살고 있는 살아 있는 한옥마을을 볼 수 있었다는 거 참 행운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집집마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자연 속에 파 묻힌 거 같은 요즘은 보기 힘든 그런 풍경이라서 전 더욱 더 좋았구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권이었던 것은 ~~~

 

 

주차장에 있던 바로 이 화장실이었어요.

색깔도 핑크빛으로 예쁘지만(?) 무엇보다도 에어콘 빵빵 나오는 최신식의 깨끗한 화장실이었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