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47년만에 보는 추석 보름달과 목성의 향연

doggya 2010. 9. 24. 05:30

여러분들 추석 잘 지내셨나요?

그런데 한국에는 이번 추석에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다고 하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비때문에 추석달을 못 보신 분들도 계실 듯하니 제가 본 추석달을 함께 구경하시면 어떨까요?


 

올해의 추분은 거의 20년 만에 추석날 밤에 시작하게 되는 데 그 시간은 11시9분에 시작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올해 추석달은  super harvest moon 이라고 해서 그 어느 보다도 밝은 달이라고 하대요

하지만 ~~~

 

 

이번 추석달은 그 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달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달을 보러 샌프란시스코 만 끝자락에 있는 알비소라고 하는 동네의 자연 보호 늪지대로 나갔지요.

가는 도중에 벌써 산 위로 하얀 보름달이 뜨는 걸 보고 속도를 내서 탁 트인 장소로 갔는데....

해가 아직 지지를 않아서 왼쪽은 석양이고, 오른쪽 중간 쯤에 달이 벌써 많이 올라와 있네요.

 

 

오늘 이 곳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6시 43분이지만,

해가 지는 시간은 7시 17분이라서  해 질녁에는 해와 달의 두 빛이 합해져 여름과 가을의 향연을 볼 수 있었지요.

 

 

아직 어두워 지기 전이라 물에 반영된 석양위에 걸린 달이 환상적으로 보이대요.

 

 

 

사실 해와 달이 마주보고 있는 광경은 첨 보는 거 같았어요.

다른 때는 달을 보겠다고 이렇게 극성을 떨은 일이 없었으니까요. ㅎㅎㅎ

 

 

올해의 추석달이 왜 특별하냐 하면.....

 

물론 다른 어떤 때보다도 밝은 달인 까닭도 있지만,

오늘은 달 옆에서 47년만에 지구 가까이 오는 목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날의 거리는 약 6억km 라고 해요. 물론 우리들한테는 천문학적인 숫자지요?

 

그래서 열심히  좌우상하를 훑고 있는데, 진짜로 달 옆에 무언가가 보이네요.

얼른 망원경으로 보니 비행기였어요. ㅎㅎㅎ

 

 

7시가 조금 넘어서자 해는 점점 낮아지고 주위는 조금씩 어두워 지기 시작하더군요.

달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좋아햇는데, 어찌나 바람이 불고 춥던지..... ㅠㅠ

 

 

오늘 목성은 왠만한 망원경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며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의 4개의 달과 달 표면에 있는 빨간 점을 볼 수 있을거라고 해요.

앞으로도 몇 주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밤하늘을 밝혀 준다니 추석날 못 보신분들은 날 좋은 밤에 한 번 보셔요.

하지만 추석날 처럼 밝은 목성은 약 이틀 동안만  계속된다고 하니 서두르셔야 할거에요..

이 때의 목성의 밝기는 보통때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보다더 더 밝다고 하니 금방 눈에 뜨일거에요.

 


 

천문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12년 만에 한 번씩 목성과 지구는 태양의 같은 방향에 줄지어 선다고 해요.

이 때는 타원형으로 생긴 궤도때문에 보통때보다도 더 지구에 가까이 있게 된다고 합니다.

과게에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때가 1963년이라고 하니 나 살아 생전에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네요.

 



이런 현상은 또 역사적으로도 큰 혁명적인 장을 열게 된 계기가 되엇는데,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뒤엎고 천동설을 주장하게 된 증거가 되는 현상이었다고 하네요.

갈리레오는 그때 목성의 4개의 달의 이름을 Io, Europa, Ganymede and Callisto. 라고 지었다고 해요.

 

또한 지구에서 가장 먼 별인 천왕성을 볼 수도 있는 날인데, 너무 멀어서 망원경으로 봐도 희미한 빛만 보인다고 하니

좋은 망원경을 가지신 분들은 열심히 찾아 보셔요.

 

 

바람이 불어 춥고, 아직 목성을 보기에는 날이 너무 밝은 거 같아서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아홉시 경에 베란다에 나가서 본 하늘의 달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 바로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목성은 육안으로도 능히 볼 수 있엇지요.

그리고 망원경으로 보니 목성의 4개의 달들 중에서 두개는 볼 수가 잇었엉.

아 ~~~ 이 감격 ~~~~~~~~~

달은 좀 더 크게, 그리고 목성을 좀 더 크게 찍어 보려고 했는데, 노출을 길게 뒀더니 다리가 없어 다 흔들려 버렸네요.

그래도 작은 목성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추석달에 소원성취하시고 모두들 복 많이 받기를 기원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