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는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나들이를 했어요.
샌프란시스코는 갈 때마다 항상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끼고 하긴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쑈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서자 주위를 꽉 깔린 안개때문에 좀 불안해지기 시작하대요.
작년엔 안개때문에 행사가 취소됐었다고 해서 말에요.
하지만, 금문교 근처에 까지 가자 날씨는 화창하게 맑고 온도도 최적이었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부는 게 아주 좋았지요.
가는 중간에 악대들의 행군이 있어서 길이 막히는 바람에 한참 서서 비행기 지나가는 굉음만 들으며 속이 상했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피어 39(샌프란시스코 피어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 바로 앞에 주차장 5층에 자리 잡을 수 있었지요.
욕상에 올라서니 샌프란시스코가 한 눈에 들어 오네요.
위의 사진은 뒷쪽이고
앞을 보면 이렇게 알 카포네가 죽은 걸로 유명한 감옥인 알카트라즈 섬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이었지요.
구경 하러 나온 건 사람들 뿐이 아닌 듯 금문교 주위는 온통 배와 요트들로 꽉 차 있더군요.
명당이라는 게 소문이 났는지 시간이 지날 수록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 오는 바람에 그 틈에 끼어서 제가 볼 수 있었던 건....
하늘 뿐... ㅠㅠ
불루 엔젤스의 두 대의 전투기가 수직 상승에 하강을 하는 모습이에요.
편대가 한 꺼번에 올라 갔다가 교대로 연기를 뿜으며 수평비행을 하는 모습이지요.
저렇게 빠른 비행기로 어떻게 저렇게 낮게 날 수 있을까 걱정이 은근히 되더군요.
이 번엔 한 꺼번에 높이 올라가더니
꽃을 만드는 거였어요. 릴리라고 해야 하나 ~~
땡땡땡 점선을 그리며 두대가 화살표를 만들고 지나가네요.
이번엔 무엇을 그릴까 ~~ 좀 의아했었지만....
큐피트의 화살이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하트 였어요. 모두들 박수를 치더군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햇을까... 그 노고가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곤 멀리 날아 갔다가....
다시 돌아 오면서 저공비행을 하는데..
네대가 간격도 정확하게 한 줄로 날아가는 모양이 마치 원격조종하는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대요.
차위에 올라간 사람도 많았지만, 바닥에 있던 저는 그리 많은 사진을 찍지 못 했어요. ㅠㅠ
그래서 다음에 보여 드리는 몇장은 삿갓거사님이 찍으신 걸 몇 장 빌려 왔지요.
밑의 사진들은 금문교 아래 위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듯이 지나는 비행기들을 찍은 거에요.
그 자리에서 느꼈던 흥분을 사진으로야 어찌 다 표현하겠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에어쑈가 많았으니 새로운 건 아니지만, 불루 엔젤스가 워낙 유명해서 그런대로 즐겁고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어요.
삿갓거사님집에 가시면 http://blog.naver.com/fuller1003 제 사진과는 다른 사진들이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셔요. ^+^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루 엔젤스라서 그런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많네요.
그 중 하나를 빌려 와 봤어요.
움직이는 사진을 찍지 못 한 대신에 이걸로 만족을 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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