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가을밤 / 조세핀 김
초가지붕 아래
빼꼼이 열린 창호지 문으로
살랑살랑 호롱불은 마실 나와
달빛에 동무하지만
마른 잎에 뒹구는 바람 소리
어둠을 휘감는 풀벌레 소리는
애절하게 가슴을 파고 들어
가을밤이 깊어감을 알려주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