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다시 날개를 펴라

doggya 2011. 2. 14. 08:57

 

 

다시 날개를 펴라

 

 

정해진 해결법 같은 것은 없다.

인생에 있는 것은 진행 중인 힘뿐이다.

그 힘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해결법 따위는 저절로 알게 된다.

-생텍쥐베리

 

 

어느 따스한 봄날,

병아리가 참새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날개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어이, 병아리!

뭐하러 날개를 거추장스럽게 달고 다니냐? 아예 날개를 떼어버려라."

병아리는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사실 병아리 자신도

자신의 날개가 쓸모없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날 수 없다면 새라고 할 수 없지······.

나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병아리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아리는

마당 한편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개미 한 마리가 자신보다 열 배 가량은 커 보이는 지렁이 한 마리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병아리는 다짐했습니다.

'저렇게 작은 개미도 저렇게 큰 능력을 발휘하는데 나라고 못할 건 없지.

나도 할 수 있어! 언젠가는 당당히 하늘을 날 거야!'

 

 

병아리는 먼저 나뭇가지에 밧줄을 걸고 그 줄로 자신의 목을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을 허공에 가차없이 내던졌습니다.

밧줄은 곧 팽팽해지기 시작했고

끝내 병아리의 숨통은 조여 오기 시작했습니다.

"캑캑, 도와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그 광경을 본 참새들은 혓바닥을 내밀며 모른 척 지나갔습니다.

참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 가장 절망적일 때 희망이 온다고 하였던가!

병아리는 죽을 각오로 날갯짓을 했습니다.

"난 살아야 돼! 꼭 하늘을 날아야 돼!"

화석처럼 딱딱하게 굳은 줄만 알았던 병아리의 날개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하늘을 들었다 놨다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병아리는 마침내 나뭇가지로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밧줄만큼의 길이였지만 병아리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한 뼘 정도의 거리였지만

그 밧줄의 길이가 병아리에게는 멀고도 먼 꿈의 길이였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인간에게도 꽃에게도 그리고 나무에게도 날개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능력을 과소평가했기에

그 날개가 점점 퇴화된 것입니다.

양팔을 있는 힘껏 벌려 보십시오.

나뭇가지를 벌려 보십시오.

꽃대를 흔들어 보십시오.

그리고 위 아래로 힘껏 내저어보십시오.

분명, 당신은 땅과의 작별을 고해야 할 것입니다.

떠오르는 것이 느껴지는 지요?

당신은 꿈으로 이루어진 사람입니다.

다만, 그 꿈을 잠시 잊고 있었을 뿐······.

다시 시작하십시오. 다시 꿈꾸십시오.

날개의 존재 이유는 분명 날기 위함일 것입니다.

 

 

출처 : 당신을 만나기 전 나는 반쪽에 불과했다(김이율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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