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거리의 법칙

doggya 2011. 2. 15. 08:17

 

 

거리의 법칙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다 해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영화<번지점프를 하다>

 

 

적당한 거리의 법칙을 아시는지요?

지구가 태양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지구는

불덩이처럼 뜨거워져서 아무런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한없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지구는 꽁꽁 얼어붙은 얼음별이 돼

우주 공간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별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거리, 그 둘만의 거리!

그건 어쩜 지구와 태양의 약속인지도 모릅니다.

영원하고자 손가락을 건 사랑의 약속 말입니다.

그립다고 해서 와락 달려들지 않고

미워졌다 해서 멀리 떠나 버리는 법도 없습니다.

늘 그 거리에서 서로 지켜봐 주는 사랑.

한결 같은 사랑,

사랑하되,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느낌으로 전하는 사랑,

그 적당한 거리의 법칙이 믿음처럼 지켜지는 것입니다.

지구와 태양의 애닮은 약속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지금 이 시각,

이 위치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고슴도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와락 껴안는다면

가시에 찔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그리워할 수 있는 거리만큼 좀 떨어져 있는 것도

더 깊은 사랑을 만들어가기 위해 때론 필요합니다.

사랑은 단지 함께 붙어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함께 있어 상처를 주느니

때론 떨어져서 서로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적당한 거리의 법칙이 나름대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거리가 있고

섬과 섬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고

전봇대와 전봇대, 눈과 귀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존재합니다.

이 거리가 어쩜 거역할 수 없는 거리인지도 모릅니다.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도 그렇습니다.

한 순간에 뜨거워지고 또 한 순간에 차가워지는 그런 사랑 말고

영원토록 그리워하고 사랑하라는

거역할 수 없는 애닮은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출처 : 당신을 만나기 전 나는 반쪽에 불과했다(김이율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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