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 여행 - 흐르는 용암이 그려 놓은 벽화

doggya 2011. 2. 24. 04:30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서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 놓은 동굴 중 전 번 보다 좀 더 크고 긴 동굴에 들어가 볼까해요.


지난 번에도 잠깐 말쓰드렸지만, 여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3-4 시간의 힘든 탐험을 해야 하는 곳들도 있는데

레인저가 안내를 해야하는 관계로 겨울엔 문을 닫아 그건 포기하고 혼자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크고 눈으로 길이 막히지 않은 곳을 택했지요.

 

 

지난 번과 같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잠깐 위를 올려다 보고는 한참을 서 있었지요.

지하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에 밖의 수분이 나뭇가지에 얼어 붙어서 얼음꽃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말에요.

 

 

조금 밑으로 내려 가니 이끼와 함께 고드름이 반겨주고 있었어요.

 

 

먼저 갔던 동굴보다 커서 그런지 입구도 크고 또 깊이도 깊었지요.

삼만에서 사만 년전에 흐르는 용암이 만들어 놓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 짜릿했지요. ㅎㅎㅎ

 

동굴 입구에 서서 안을 보니...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간 흔적들인 벽의 모양을 보고 있으면 최면에 걸릴 거 같은 착각이 들대요. ㅎㅎㅎ

 

 

비록 가는 길에는 불을 달아 놓긴 했지만 긴 동굴은 너무나 어두워서 가끔 가다 낮이지는 천정에 머리를 부딪칠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흘래쉬를 가지고 가라고 권하던데 몇 번씩이나 머리를 부딪칠 뻔한 아슬아슬한 위기들이 있었지요.

 

 

길 옆에 달아 놓은 불도 계속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위험한 곳에만 달아 놓아 불편했지만

자연을 되도록 손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이해가 되더군요.

 

 

용암이 흘러 가다가 조금씩 식어 벽을 만들었는데, 거기 섞인 광물질들이 남아 다른 색깔을 내고 있었어요.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 여행 - 끝없이 펼쳐진 화산석 밭 에 동굴 탐험의 시작이 있으니 참고로 하셔요.

 

 

용암의 흐름이 조금씩 느려진 부분에서는 이렇게 거칠게 보이는 바위들이 형성되기도 하고요.

 

 

진한 설탕물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의 바위 표면도 생기게 되네요.

 

 

표면이 매끈한 곳은 용암의 흐름이 좀 빨랐던 곳이라고 하네요.

 

 

용암에 섞인 광물질로 인해서 각양각색의 모양과 색깔로 채색이 된 동굴의 벽은 그대로 하나의 벽화와 다름이 없이 느껴지더군요.

 

 

저렇게 노란 색을 내는 광물질은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물어 볼 사람이 없네요. ㅠㅠ

 

 

이 곳은 너무 낮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ㅠㅠ

 

 

여기는 두 군데서 흘러온 용암이 만나 십자 모양의 동굴을 만든 곳이랍니다.

 

 

어떤 온도에서 식으면 이런 무늬를 만들지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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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 영화와 아니면 악몽에서나 볼 수 있을 거 같은 얼굴을 한 바위가 으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어요.

 

 

캔디 가게나 장난감 가게에 들어선 어린아이 모양 보는 것이 다 신기하기만 했지요.

색갈도 ~~

 

 

 

모양도....

 

 

만약에 저렇게 용암이 흐를 때 여기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약 40분을 걸어 들어가니 끝이 보였어요.

하지만, 이 것이 이 동굴의 끝은 아니고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그 길이가 짐작이 되질 않네요.

 

 

용암이 흐르는 뜨거운 지옥에서 다시 사다리를 올라 천국으로 가기 전에 위를 올려다 보니

아까 내려올 때 보았던 나무의 얼음꽃이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나뭇가지 중에서도 동굴을 향한 아래 쪽만 얼음꽃이 피어 있어 위를 올려다 보지 않았다면 놓쳤을 아름다움이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