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 여행 - 심 봤다 ~~

doggya 2011. 2. 17. 05:47

이제 2010년도 끝이 났고, 저의 겨울 여행도 거의 막바지로 접어 들었네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지난 번에 잠깐 소개해 드렸던 화산석 밭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 화산동굴 속으로 가려고 해요.

 

 

가다 보니 만지면 너무나 매끈 할 거 처럼 생긴 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고.

 

 

눈을 돌리면 멀리서 볼 수 있는 희한하게 생긴 봉우리,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화산석의 밭, 그리고

 

 

어쩌다 한 개씩 서 있는 안내 팻말.

겨울이라 오는 사람도 극히 드물어 눈을 밟고 가야 했지만, 다행히도 깊은 눈이 아니라서 다행.

 

 

이게 뭐지? 

 

 

2011년 신묘년 정월 초하루에 본 토끼 발자욱은 ~~ 심 봤다 ~~~

행운의 상징이겠지요?

올 한해는 운수 대통이다. 야호 ~~

 

 

아니 ~ 이 벌판에 왠 우물인가?

 

 

가까이 가보니 눈 밭 한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고, 그 속으로 사다리가 놓여 있었어요.

 

조심조심 내려가니 뻥 뚫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지요.

 

 

허리를 구부려야만 지나 갈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동굴의 용암이 훑고 지나간  벽의 색깔이 참 특이하게 보였지요.

 

 

전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 곳에는 이런 동굴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어요.

이 동굴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지하 종류석 동굴이 아니고,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흘러 내리다 겉 부분이 먼저 식고, 안으로 아직도 펄펄 끓는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든 동굴이랍니다.

 

잠깐 이 곳에 대해서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이 곳은 1925년에 국립 공원에 준하는 곳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그 넓이가 46,000 에이커 (190 km2) 이며 해발 4,791 피트가 되어요.

 

 

이 동굴은 아주 짧은 편이었는데, 긴 것은 3-4시간을 가야 하는 것들도 있답니다.

그런 것들은 다듬어져 있지 않고 원래의 상태 그대로여서 레인저와 함께 가야 하는데, 겨울이라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ㅠㅠ

아무도 없는 동굴을 헤매다 다시 나가는 계단을 올려다 보니...

마치 천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럴까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ㅎㅎㅎ

 

 

내려 갈 때는 보지 못 하던 것을 올라면서는 볼 수가 있었는데,

밖은 눈 덮인 추운 날씨라도 동굴에서 나오는 훈훈한 공기 때문에 동굴 입구의 바위에는 이렇게 생명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눈 속에서 보는 이끼도 좋았지만..

 

 

그 이끼 사이에서 꽃이 핀다는 게 너무나 신기하게 보이대요.

 

 

사다리에 매달려 간신히 찍은 꽃이에요. 

 

 

다시 올라 와 끝없이 펼쳐진 시커먼, 아니 히끗히끗 눈으로 덮인 벌판을 보니 그 규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더군요.

 

 

또 다시 지도를 보고 찾아 간 곳은 인디언 우물이라고 부르는 동굴인데, 입구가 무너져 버렸네요.

 

 

언제 또 무너질 지 모르는 위험 때문에 동굴에 들어가는 건 허락치 않고 입구까지만 갈 수 있는데,

그 나마도 무릎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 했어요. ㅠㅠ

 

하지만, 근처에서 토끼 발자욱 말고도 또 본 게 있었지요.

 

 

아마도 여기서는 이 계절에 먹을 것을 찾는 게 참 힘들텐데,.....

안쓰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더 큰 동굴로 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