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 여행 - 끝없이 펼쳐진 화산석 밭

doggya 2011. 2. 9. 06:34

 

비에 젖고 눈에 파묻혔던 이 번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네요.

총각산에서 신나게 추위에 떨며 잘 놀고 몇 시간 긴장 속에 눈길을 엉금엉금 기어 내려와 아주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었어요.

 

 

창밖을 내다 보니 밤사이에 또 눈이 왔는지, 길이 별로 안전하게 안 보이대요.

그래서 로비의 벽난로 앞엣 앉아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해가 높이 뜨기를 기다렸어요.

 

 

지난 번에 보셨던 총각산이 멀리 우뚝 솟아 있네요.

 

오늘은 밑으로 내려 가는 길에 들리고 싶은 곳이 있었어요.

 

 

환상적인 바로 이곳이지요. 이건 빌려 온 사진이에요.

몇 년전 거울처럼 맑은 거대한 분화구 호수 에서 초가을에 보았던 호수의 겨울 풍경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 아쉽게도 ~~

쌓인 눈으로 인해서 길을 다 막아 버렸네요. ㅠㅠ

15 마일 정도만 가면 되는데 ~~~ ㅠㅠ

 

 

할 수 없이 그냥 달려 가는데, 옆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호수가 얼어 붙은 게 아름다워 그걸로 위로하기로 했지요.

이 호수는 클러머쓰 호수라고 하는데, 해발 1,262 미터에 있으며 오레곤에서 제일 큰 호수라고 해요.

그런데 이 거보다 조금 작은 호수가 옆에 또 하나 있으니 둘을 합치면 무쟈게 큰거지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도 시원하게 보이고, 마음이 다 시원해 지대요.

그런데 ~

 

 

갑자기 하늘이 구름으로 덮이더니 그 사이로 나타나는 해가 마치 베일을 쓴 거 처럼 보이는 거였어요.

 

 

잠시 후가 되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옆으로 펼쳐지는 시골 경치를 즐겼지요.

 

 

 

호수가 어찌나 큰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거였어요.

 

 

드디어 클리머쓰라고 하는 오레곤주와 캘리포니아가 맏닿아 있는 곳에 있는 작은 마을에 여장을 풀었지요.

이 곳 주위에는 호수도 폭포도 또 야생동물 보호 구역 등등 겨울만 아니라면 참으로 갈 곳이 많았지만, 겨울이라서 ~ ㅠㅠ

하룻 밤 자고 다음날은 캘리포니아로 잠시 내려가 화산석이 깔린 Lava Beds 를 구경하기로 했어요.,

 

 

아침 일찍 눈길을 조심조심 운전하여 간 이 곳은 툴리 호수라고 하는 곳이에요.

현재는 야생조류 보호지역이라고 하는 이 호수는 해발  4,035  피트 (1,230 m) 에 자리 잡고 있는데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잇는 곳이라고 하대요.

 

 

이런 집을 짓고...

그런데 이 집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본 것과 비슷한 거 보면 사람이 사는 건 어딜 가나 비슷햇던 가 봐요.

 

 

추위와 더위를 막기 위해서였는지 이렇게 산의 중턱 지하에 집을 짓기도 했다니 보온에는 최적이었을 거 같네요.

 

 

 

화산석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 돌을 이렇게 우리의 맷돌처럼 만들어 썼던 흔적이 있네요.

그걸 보면 맷돌이 훨씬 앞선던 거 같지요? 시대를 정확히 비교할 순 없지만서두 ~~

 

 

이렇게 돌을 깨서 날카롭게 해 칼로 사용했다는 거 보면 진짜로 세계 어디나 비슷한 생활 방식이었었네요.

그러고 보면 서로 교류가 없어도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거의 비슷했던 거 같지요?

이런 돌칼을 보면 꽤나 오래전 부터 이 곳에 사람이 살았던가 봐요.

 

 

한가지 특이한 건 이 배였어요.

이 호수 주변에서 많이 자생하는 풀로 만든 배인데,

이런 배는 하늘 아래 첫번째 호수 티티카카 호수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타는 배와 너무나 유사했어요.

서로 오고 가는 것도 무역도 또한 교류도 없었을텐데...

 

이 호수에는 또 한가지 가슴 아픈 역사가 있더군요.

 

 

이차 대전때 캘리포니아 부근에 살던 일본 사람들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곳이에요.

적국의 국민이라는 이유때문에 전쟁과는 아무 상관없이 살던 사람들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수용됐던 곳이지요.

앞으로는 인류 역사에 그런 오점들이 남으면 안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 무심코 달리는데, 하늘에 조각 무지개가 떠 있네요.

그런데 모양이 이상해요.

차를 세우고 나가 보니..

 

 

이렇게 해를 가운데 두고 둘레에 둥그렇게 생긴 무지개의 일부문이 양쪽에 보인 거였어요.

이런 무지개를 처음 본 건 몇 년전 예로 스톤에 갔을 때 였어요.

스노 모빌타고 바람을 가르는 짜릿한 기분 에 있으니 궁금하시면 한 번 보셔요.

 

이왕 선 김에 잠시 사방을 둘러 보니 여름이면 살벌하게 까지 보였을 언덕의 등성이가 눈이 덮여 입체감을 더해 주는 아름다뭄이 있네요.

 

 

이 곳은 1925년에 국립 공원에 준하는 곳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그 넓이가 46,000 에이커 (190 km2) 이며

해발 4,791 피트가 되어요.

앞에 히끗히끗하게 보이는 것은 화산석으로 형성된 평야에 눈이 내려 입체감있게 보이는 거지요.

아마도 여름같았다면 모두 시커멓게 보였을거에요.

 

이 곳은 레인저 사무실이 잇어 방문객의 안전을 살피긴 하지만, 돈 받는 곳은 없어요.

단지 자기가 도네이션을 하는 제도 인데, 20불을 도네이션하고 차에 올라 동굴로 향했어요

 

 

이 곳의 이름이 Lava Beds 인 이유는 이 곳 전체가 화산이었는데, 화산에서 나온 돌이 온 천지를 다 덮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곳에 산재해 있는 동굴은 다른 곳에 많은 종유석 동굴과는 판이하게 형성과정이 다른 동굴이랍니다.

전에 에쿠아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에 갔을 때 그런 동굴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건 규모가 상당히 작은 거 였어요.

그럼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동굴 탐험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