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 여행 - 험난했던 집으로 가는 길

doggya 2011. 3. 1. 03:51

비와 눈으로 일관했던 이번 겨울 여행의 끝날이에요.

오늘은 집에 가는 날.

미지로의 여행도 좋지만, 집에 가는 날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창밖을 내다보니...

아이고 ~~~

밤 사이에 또 눈이 왔네요.

다시 창문을 닫고는 TV 켜고 일기를 체크해 보니...

원래 가기로 했던 길은 너무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길도 잘 닦여져 있지 않다고 하네요.

해서 ~ 좀 멀지만 덜 위험한 길로 가기로 진로수정.

 

 

눈이 오면 젤로 좋아하는 것이 강아지와 애들이라더니만....

 

 

이 추운 날 아예 반바지만 입고 주처장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네요.

하긴 어제도 길에서 반바지 입은 청년을 몇 보긴 했지만... ㅎㅎㅎ

 

 

후다닥 아침을 먹고는 짐을 챙겨 차에 싣고 길을 나섰어요

조용한 시골 동네의 집들이 참 평하롭게 보이고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지요.

이때가지만 해도 기분은 짱 ~~

이 길을 택하길 잘 했구나 ~~~

 

 

그랫는데, 왠걸 ~~~~

곧 산길이 시작되자, 길에는 눈이 쌓이고 꼬불꼬불 ~~ 미끄러운 길에 자칫하면 차가 미끄러져 뱅 돌기 십상이더라구요.

지나는 차도 없고..

스노우 타이어도 아니고, 체인도 안 달고...

에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뭐 ~ 가는데 까지 가보자~~

그래도 경치 하나는 쥑여 주네 ~~ ㅎㅎㅎ

 

결국 이런 산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4시간을 달리게 되었지요.

 

 

드디어 길도 닦이고 사방이 탁 트인 곳으로 나오니 긴장이 풀려서 어깨와 목이 뻐근 ~~ ㅠㅠ

 

 

이젠 여유도 좀 생겨 지나는 겨울 나무에 기생한 풀들을 보면서 사진도 찍을 마음도 생기더군요. ㅎㅎㅎ

 

 

일단은 평지로 내려오니 어찌나 좋던지... ㅎㅎㅎ

미국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면 이렇게 우체통을 길거리에 단체로 세워놓는답니다.

그래서 우체부가 차를 타고 가다가 한 군데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요.

 

 

지금껏은 오레곤주를 지나왔고, 캘리포니아주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난 휴게소.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어요.

그 동안 너무 긴장을 했었거든요.

 

 

옆에는 강이 흐르고 둘러 보니 꽤나 큰 휴게소였어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나처럼 이리저리 기웃기웃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렇게 호젓이 앉아 상쾌한 공기를 벗삼아 밥을 먹는 사람도 있었지요. 오레곤과는 달리 그리 춥지 않아서요.

 

 

한참을 언덕을 올라가다가 앞에 우뚝 서있는 산을 만났어요.

 

 

이 산은 샤스타 산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하얀 산이라는 이름이에요.

캘리포니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인 이 산의 높이는 14,179피트 (4,322 m)에요.

 

 

이 산은 화산인데 만년전에는 매 800년마다 한 번씩 폭발을 했고

4,500 년전부터는 매 600년마다 한 번씩 폭발을 했다고 하네요.

마지막 화산 폭발이 200년전에 있었다고 하니 적어도 앞으로 400년은 안심해도 될 거 같네요. ㅎㅎㅎ

 

 

이 산은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그리고 여름에는 각종 놀이터로 쓰이는 아주 유명한 산이랍니다.

사실은 일찍 도착해서 여기서 몇 시간 스노보드 타고 집에 늦게 들어 가려고 계획을 햇엇는데, 산을 넘어 오는게 너무 힘들었던지...

그 마음이 싹 없어지대요. 그래서 그냥 패스 ~~ ㅎㅎㅎ

 

 

지나는 길에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어요.

길 옆에 잇는 트럭 주차장에 서있는 색색으로 칠한 트럭들이었어요.

사실 길에서는 저렇게 장난감 자동차처럼 예쁜 칠을 해 놓은 트럭을 못 보았거든요.

 

 

도시 근처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는 동산(?) 같아요.

이제 하이웨이를 씽씽 달려 집에 가면 때로는 짧게 그리고 때로는 길게 느껴졌던 험한 겨울 여행이 끝이 나네요.

그동안 함께 여행해 주셔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