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엔 흐렸던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고 해가 빼꼼이 얼굴을 구름사이로 내밀었지만
지난 주에는 내내 비와 세찬 바람이 발길을 묶어 놓았었답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우산을 쓰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전에 잘 가던 강 뚝을 걸어 보기로 했어요.
사진을 찍을 생각을 안 했기에 카메라는 안 가지고 갔기에
할 수 없이 전화로 찍어서 그런지 날도 흐렸지만 화상도가 많이 떨어지네요. ㅠㅠ
평소에는 그저 개울 같은 물만 흐르고 키 큰 나무와 새들만 노는 곳인데, 오늘은 진짜로 강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강은 과다루페(성모 마리아라는 뜻)강이라고 하는데, 산호세시를 거쳐서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강이에요.
산호세와 그 주변의 도시들이 빗물로 범람하는 것을 막아주는 아주 지대한 공을 하는 강이지요.
뚝 윗길도 좋지만, 물과 풀에 가까워 걷기 좋아하는 밑 길이 아예 물에 잠겨 버렸네요. ㅠㅠ
그래도 흙탕물이 흐르는 강을 정화시켜 주려는 듯 아름다운 유채꽃이 환히 피어 있네요.
짝이 안 맞는 오리들이 유유히 놀고요.
사실은 안 쪽에 있는 두 마리가 한 쌍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젤 바깥 쪽에 잇는 숫놈이 합세를 한거지요.
이 오리들은 항상 쌍을 이루어 다니던데 혹시 사랑 싸움이라도 나지 않으려나 ~~ ㅎㅎㅎ
우연히 눈길이 간 발 밑에서 발견한 거 ~~
누군가 날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을 비에 실어 보내줬는가봐요. ^+^
어 ~~~~~ 또 있다 ~~
클 났네... 한 사람이 아닌가벼 ~~~ ㅎㅎㅎ
이 나무는 유클립터스 라고 하는데, 보기에는 마치 미친 사람 머리 풀어 헤쳐 놓은 거 같지만,
향기가 아주 좋아요, 그리고 약효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남미에 가니까 우리나라에서 쑥을 넣듯이 이 나무를 사우나에 넣어서 김과 향기를 쪼이는데,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고 하대요.
다른 때는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놀이터와 공터가 오늘은 한가하네요.
하긴 우산도 쓰기 힘들 정도로 세게 부는 바람에 누가 나오겠어요. ㅎㅎㅎ
유유히 노니는 오리를 보면서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
다 젖어버렸네 ~~~~ ㅠㅠ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캘리포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반달만(Half Moon Bay) - 산으로 바다로 랄라 ~ 롤로 ~ (0) | 2011.07.26 |
---|---|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2시간 (0) | 2011.07.12 |
피너클 국립공원 - 죽을 각오로 넘었던 바위산 (0) | 2011.03.08 |
피너클 국립공원 - 졸지에 주먹만한 눈벼락 맞은 산행 (0) | 2011.03.04 |
성급한 캘리포니아의 봄소식 (0) | 201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