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2시간

doggya 2011. 7. 12. 05:43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조그만 햄버거 식당이 있어요.

그 바로 근처에 있는 고급 식당이자 예약없이는 자리 차지도 못 하는 유명한 클리프 하우스 와는 달리

값도 괜찮고 아주 서민적이고 경치도 좋아서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 가는 길에 여기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지요.

 

 

이 사진은 작년에 찍은 거였는데, 올해도 이런 광경을 기대하고 있었지요.

그랬엇는데 ~~~

가보니 수리중 이란 팻말 만이 우리를 반기더군요.ㅎㅎ

 

 

할 수 없이 나중에 시내에 들어가서 중국식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근처의 산책길로 차를 돌렸어요.

이 곳은 오른 쪽으로는 금문교와 신프란시스코의 해안가가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태평양으로 나가는 바닷가의 절벽위 길이랍니다.

여름이자 또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보통 때보다 사람이 꽤나 많네요.

 

 

계단을 내려 가는 길에 좌우에 피어 있는 곷들을 보는데...

아 ~ 벌이다 ~~ ㅎㅎㅎ

 

 

만개했을 때와 꽃이 지고 난 다음의 모습은 참으로 다르네요.

사람도 그렇겠지요?

 

 

산책길로 내려가 걸으며 금문교를 보니 오늘 안개가 많이 끼어서 그런지 금문교가 꿈속처럼 아스라하게 보이네요.

그 밑으로 태평양을 건너 온 화물선이 들어가고 있고.

 

 

조금 아까 있던 주차장을 올려다 보니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된 광경이 참 보기 좋았어요.

 

 

화물선은 부지런히 항구를 향해 들어가고 작은 보트는 저녁 떨어지는 해를 보러 나가는지 부지런히 달려 나오고 있네요.

산책할 계획을 안 했었기에 하이 힐을 신고 갔었는데... ㅠㅠ

걷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구두에 묻은 흙을 털어야 음악회에 갈 거 같네요.

 

배가 불러서 음악회 도중 골아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먹고 보자하고는 중국요리를 배 두드리며 먹고는 심포니 홀로 향했어요. ㅎㅎㅎ

 

 

아직 음악회가 시작하려면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리네요.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니 여름에만 있는 음악회 전 음악회.. ㅎㅎㅎ

1940-50 년대의 재즈를 연주하고 노래하면 거기에 맞춰서 용기있는 사람들이 춤을 추지요.

 

 

오고 가는 사람들이 쳐다 보기는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이 여자분의 복장이 독특하지요?

 

 

물론 흥겹게 추는 몸놀림도 아주 보기 좋았어요.

 

 

이 카플은 남자분의 춤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프로는 아닌 거 같은데, 몸놀림이 날렵하고 보는 사람마저 몸을 흔들게 만들어 아주 흥겨웠어요.

 

 

창가에 자리를 잡고는 아예 오랫동안 구경할 작정을 했어요.

 

 

이렇게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그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런가 하면..

 

 

아예 한 몫 끼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젤 오른 쪽에서 춤을 추시는 분의 신발이 좀 그렇네요.

집에서나 신는 일본식 고무 조리를 신고 계셔요. ㅎㅎㅎ

 

 

이 여자분의 의상은 음악의 분위기에 딱 맞지 않나요? 그리고 ~

 

 

얼마나 춤을 즐기는지 참 보기 좋더군요.

 

 

이렇게 분위기가 고조되고 다른 카플도 합세를 하고...

 

 

와인 한 잔 씩 들고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아주 여유있어 보이고..

이렇게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지나가네요.

이 분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상임멤버이며  오래 연주 생활을 하시고 계시는 김금모라고 하는 한국 바리얼리니스트에요.

항상 무대에서만 봤는데, 오늘은 가까이 에서 보게 되었네요.

 

 

더 오래 분위기에 젖어 보고 싶지만.

그렇게 즐기다 보니 들어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심포니 홀 안에서는 촬영이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금지 되어 있기에 찍지를 못 했어요.

 

오늘은 베토벤의 밤이었어요.

피아노 소나타 5번과 교향곡 5번의 연주를 들었는데, 너무나 좋더군요.

그렇게 또 음악에 젖어 밖으로 나오니 그냥 집에 가기는 좀 아쉬운 느낌.

그래서 찾아간 곳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바닷가에 있는 하야트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

 

 

마치 사이파이 영화에나 나옴직한 엘리베이터를 보면서 어디서 타야 하나를 궁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들려 오는 소리.

그 스카이 라운지가 3년전에 문을 닫았다네요. ㅎㅎㅎ

 

 

할 수 없이 구내 식당에서 간단히 마시고 가자는 제의가 들어 왔어요.

 

 

마치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거 같은. 아니면 바닷속을 헤매는 거 같은 환상속에 들어 있는 거 같은 분위기에서 잠깐 쉬고는..

 

 

시간을 보니 벌써 열두시가 넘었네요.

집에 가면 한시가 넘을 듯하여 모두들 서둘러 자리를 일어섰어요.

이렇게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2시간이 아름답게 끝나가고 있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