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캘리포니아의 올 여름은 그리 덥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어 밖에서 놀기가 딱 좋아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년내내 다니는 태평양연안의 Half Moon Bay 에 있는 퓨리스마 팤에 예외없이 산행을 갔지요.
올 여름은 다른 해 보다 늦게 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숲이 더 푸르게 보이고.. 더욱 싱그럽게 보였어요.
온도도 산행하기 딱 좋은 기온이라서 발걸음도 가볍게... 랄라 롤로 ~~ ㅎㅎㅎ
반 쯤 올라가서 만난 어느 일가족.
수염이 멋있는 아빠의 등뒤에서 빼꼼이 내다보는 일년이 안 됐다는 아가가 너무 귀여워 사진 찍을 것을 허락 받았지요.
그리고 뒤따라 오던 일행과 같이 있는 큰 딸..
낯선 사람들을 보자 얼른 숨어 버리고 싶은가봐요.
눈이 얼마나 예쁘던지... 물론 금발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뻤지요.
쭉쭉 뻗은 레드 우드가 빽빽하게 우거진 숲길로 접어 들자 어디선가 나무 냄새가 섞인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더군요.
엄청 큰 나무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서는 사시사철 무성한 고사리를 볼 수 있어요.
물론 귀한 버섯도 많고요.
산행을 끝내고도 날씨가 너무 좋아 선뜻 집에 가자는 사람이 없네요.
그래서 근처의 필라 포인트 Pillar Point 하는 부두에 갔어요.
그냥 한 번 휙 둘러 보고 돌아오자고 떠난 길이었는데...
피어에 여기저기 써 있는 손님을 부르는 간판에 혹해서 내려가 보았지요.
여기서 파는 전복은 직경이 약 12-5 센티미터 되는 건데 60 달라를 부르더군요. 우와 ~ 비싸다 ~~
하지만, 가는 길에 보는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다른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어요.
여름이라서 설핑을 하는 사람도 많았고, 또 이렇게 바다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나 많더군요.
이리저리 다니다가 결국은 갓 잡은 산 생선을 판다는 팻말을 보고 어느 작은 배로 갔지요.
모자 지간인지 정체가 불명했지만, 소년은 열심히 고기를 잡아다 달고 포장하고 일을 아주 열심히 잘 하더군요.
결국 고기 14마리 즉 7파운드를 몽땅 털어 사서는 가장 가까운 일행 집에 가서 회와 매운탕을 해 먹기로 만장일치... 가자 ~~~ ㅎㅎㅎ
손에 묵직하게 들린 고기를 보니 카약 타는 사람도 부럽지 않고...
전에 같으면 사진도 찍고 한 참을 구경했을 펠리칸 한테도 급하게 눈길만 한 번 주고는 얼른 집으로... 고기 죽기 전에 가자 ~~
우리 말로 우럭이라고 하던데, 저는 생전 처음 보는 생선이었어요.
그런데 그 맛은 ~~ 와 ~ 기가 막히대요.
이렇게 즐거운 주말이 지나갔습니다. ^+^
이 부두에서 옆으로 난 길로 나가면 바닷가를 따라서 산책로가 있어요.
몇 년전 봄에 거기 갔던 이야기가
봄내음 싱그런 태평양의 바닷바람에 몸과 마음을 적시고......( http://blog.daum.net/2006jk/11055206 ) 있으니
궁금하시면 참고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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