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시카고

시카고의 레비니아 팍- 빗 속의 음악회

doggya 2011. 6. 13. 01:20
 
레비니아 팍을 함께 걷기 전에 아래의 음악을 틀어 놓고 들으시면서 연주회에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걸으실까요?
 
 
 
 
시카고에 머무는 마직막 주말에 음악회를 갈 기회가 있었어요.
시카고의 북쪽 교외에 유명한 야외공연장인 레비니아 팍이에요.
이 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공연장으로,


1904년에 놀이공원으로 지어졌던 것을 1911년에 야외공연장으로 바뀌어 사용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1936년부터 시카고 심포니의 여름 공연장소이기도 하지요.
6월 부터 9월가지 계속해서 각종 공연이 있어요.

이 곳에는 야외 공연장이외에도 마틴 극장과 베넷 고든 홀이 있어서 각종 행사를 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날이 꾸무렁거리더니 올라가는 길에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에고 ~~
일단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뒤쪽 입구에 내려 걸어 들어가니...
 
 
비 오는데 미리 좋은 자리에 피크닉 테이블을 놓고 아직도 한참 남은 음악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어찌나 날이 추운지 겨울 코트를 가지고 갔었는데, 가져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월달에 겨울코트라 ~~ 믿어지지 않는 얘기지요. ㅎㅎㅎ
 
 
제가 간 시간은 음악회 한시간 반 전인데도 좋은 자리는 모두 꽉 차고.... ㅠㅠ
다행히도 일행중에 집이 가까워 먼저 와서 좋은 곳에 자리 잡아 놓고 있겠다고 했는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전화도 안 받고... ㅠㅠ
 
 
어쩌다 어쩌다 결국 전화 통화가 되어서 겨우 자리를 찾아 가니...
아주 좋은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벌써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더군요.
남자는 발 전문의이고 그 옆에는 그의 여자친구. 폴랜드에서 8년전에 왔다고 해요.
자기 나라에서 미술석사까지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부잣집 아이들 돌봐주는 일을 한다고 하네요.
 
 
가져간 의자를 펴 놓고 앉아 보니 진짜로 좋은 자리네요.
 
 
음악당을 바로 볼 수 있는 자리이니 이 만하면 아주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어요.
앞에 보이는 것이 야외음악당 무대인데, 좀 비싼 3200석의 자리가 있는데,   
그 이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석을 메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부슬부슬 오는 비가 굵게 쏟아질까 참 많이도 걱정이 되더군요
뒤에 보이는 건물은 아까 잠깐 말씀드린 베넷 고든 홀인데, 450석의 이 곳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데뷰무대이기도 하지요.
 
 
자리를 잡고 앉아 주위를 둘러 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들이 많더군요.
 
 
우산을 준비하지 못 한 사람들에게 문에서 제공해 주던 우비를 입고 앉은 사람들.
 
 
그래도 테이블 위에 작은 촛불은 잊지 않았네요. 참 로맨틱하게 보이지요? ㅎㅎㅎ
 
 
부인은 음악회 전 부터 끝까지 정신없이 자고, 남편은 음악에 심취해 있고.. ㅎㅎㅎ
아참 ~~ 무언가 먹을 때는 일어나더군요. ㅎㅎㅎ
 
 
이렇게 근사한 촛대를 가져 온 사람들도 있고.
 
 
그 것도 없으면 이렇게 은박지에 얹어 잔디에 놓은 촛불도 있었어요.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기에 잠깐 정문쪽을 돌아 보기로 했어요.
이 게 정문이고, 그리로 나가면 대형 주차장과 기차 정거장이 있어, 대중교통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전반부가 끝나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꽤나 눈에 뜨이더군요.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아까 잠까 소개해 드린 마틴극장이에요.
850석의 이 실내 극장은 오페라나 또는 규모가 작은 챔버뮤직들을 연주하는 곳이지요.
 
 
마틴 극장 뒤쪽으로는 또 다른 잔디자리가 있고 식당과 가게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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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귓전으로 들으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지요.
 
 
무대가 보이지 않는 음악당 뒤쪽에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며 음악을 즐기고 있었어요.
 
 
이렇게 와인병 옆에 예쁜 화병에 꽃까지 꽂은 사람도 있고.
 
 
재미있는 조각상이 보이네요.
 
 
그 앞에 편하게 누워있는 커플도 조각의 한 부분인 거 처럼 보였어요. ㅎㅎㅎ
 
 
듬직하게 보이는 아줌마 앞에 앚은 이 남자도 조각의 한 부분일까? ㅎㅎㅎ
 
 
자기도 이곳의 상설 조각품 중에 하나라고 포즈를 취해주던 친구에요.
이 사람은 심리학 박사로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는데,유머 감각이 뛰어나 주위의 사람들을 항상 웃게 만드는 친구지요.
 
 
각자 편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지요
저 뒤에 보이는 하얀 텐트는 단체를 위해서 돈 받고 빌려주는 거라고 하네요.
 
 
각자의 취미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테이블들이 차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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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한 바퀴돌아 정문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들여다 볼 수가 잇어야지요. ㅠㅠ

이 안은 비싼 자리라서 비오나 눈오나 불편이 없고,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지요.

 
 
겨우 사람들 틈에 끼어 들어 무대를 볼 수가 있었어요. 야호 ~~~ ㅎㅎㅎ
 
 
오늘의 연주그룹은 무디 블루스 Moody Blues 라고 하는데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섞여 있는데, 꽤나 유명한 노래들이 많아요.
 
 
아까 큰 화면으로 본 플륫을 부는 20대의 여자 연주자를 찾아 보려고 했는데, 자리가 안 좋았는지 안 보이네요. ㅠㅠ
 
 
이렇게 밤이 깊어가고 벌써 시간은 열시를 넘어 이제 마지막 곡을 부르고 있군요.
사람들로 길이 막히기 전에 의자를 걷어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