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시카고

시카고 강 크루즈 - 건축가들의 로망인 시카고의 건축물들

doggya 2012. 11. 14. 05:13

시카고에는 어젯밤에 첫 눈이 내렸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뒷마당이 하얀 눈으로 소복히 덮였더군요.

이렇게 겨울이 오는가봐요.


지난 주말에 타주에서 가족이 놀러와서 함께 시카고 다운타운에 나가 구경을 했는데, 그때도 꽤 추웠어요.

특히 강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쿠르즈는 강바람에 더욱 더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전 세계 모든 건축가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는 시카고의 건축물을 훑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요. ^+^



여름에는 몇 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썰렁하게 서 있는 배를 보고 한 겨울에 누가 있으랴 ~~ 했는데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잠깐 해가 따뜻하게 내리쬐는 다리 난간에서 강 위쪽을 찍어 봤어요.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게 3년전에 완공된 트럼프 타워에요.

호텔과 사무실 그리고 위쪽은 개인소유의 콘도라고 해요.



이 것은 북미대륙에서 높을 빌딩들 열개를 열거해 놓은 건데.

아직도 첫번째는 옛 시어스 타워(지금은 윌리스 타워) 그리고 트럼프 타워네요.

나중에 배에서 내려 갈 곳은 6번째인 쟌 핸콕 센터구요.



반대쪽은 보니 전에는 없었던 빌딩이 눈에 띄는데 발코니의 구불구불한 곡선이 아주 재미있네요.

마치 스페인의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을 보는 거 같았어요.



시카고에는 큰 신문사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시카고 썬 타임즈이고 또 하나는 시카고 트리뷴이에요.

이 건물은 썬 타임즈가 오랫동안 있었던 건물인데, 지금은 수리중이라서 막아 놨더군요.



배가 거의 떠날 시간이 되어 배에 올라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이 것 저것 찍어 봤지요.

이 것은 상류 쪽을 보고 찍은 거에요.



이건 조금 전에 보여드렸던 썬타임즈 빌딩과 그 옆으로 트럼프 타워가 함께 나왔네요.



이제 배가 떠나는데, 모두들 앞을 보고 앉았지만, 저는 뒤를 보고 앉았어요. ㅎㅎㅎ

그러니까 해설자와 같은 자리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보는거지요.



제일 먼저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트럼프 타워였어요.



시카고하면 젤 먼저 떠오르는 건축물이 바로 이 옥수수 빌딩이지요.

두개가 마주 바라보고 있는데, 이 건물에는 상가에서 부터 아파트 그리고 스케이트장 수영장...없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이 빌딩에만 있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는 독립된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게 건축가의 의도였대요.



아래층은 식당이고, 그 밑은 배가 바로 강으로 그리고 호수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지요.



왼쪽의 벽돌건물의 역사적 배경은 잊어 먹었지만, 고급 식당들로 꽉 찬 빌딩이지요.

그럼 이쯤에서 왜 시카고의 건축물들이 그리도 유명한지를 잠깐 간단히 설명해드릴께요.


1871년에 시카고 북쪽에 있는 한 마굿간에서 일어난 화재가 바람을 타고 전 시로 퍼져 도시 전체가 다 타버렸답니다.

전에 한 번 소개해 드린 워터 타워 빼고는요.(http://blog.daum.net/2006jk/4216049)


시카고가 처음 개발된 것은 1673년이었으며, 1837년에 시로 승격이 되었다고 해요.
1848년에 미시간으로 운하가 형성되었으며, Police 라고 불리우는 경찰이 처음 생긴 것이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55년이라고 해요.

1867년에 미시간 호수 밑으로 터널을 뚫고 호수옆에 수도국인 유일하게 타지 않은 Water Tower 가 1869년에 지어지고,

그 때부터 미시간 호수의 물을 끌어다 공급하기 시작했답니다.


이 화재가 시카고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하나요. 전세계의 내노라하는 건축가들이 모여들어 자기들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인구가 늘고, 또 새로운 도시가 생겨나게 된거지요.
1873년에 처음으로 도서관이 지어지고, 1885년에 처음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 것은 머천다이즈 마트라고 하는데, 이 건물이 세워질 때만 해도 세계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것이었다고 해요.

이 건물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오랫동안 케네디가의 소유였다가 케네디의 아들의 소유가 됐을 때 처분을 했다는 거지요.



이 건물은 전세계의 각종 사업체들이 들어 있어요.

얼마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업체가 들어와서 그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아는 사람이 아주 좋아하던데.... 이름을 까 먹었네요. ㅠㅠ


여기서부터는 강이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된답니다.

북쪽으로 그리고 남쪽으로.



다른 사람들은 뒤에 저렇게 멋있는 게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앞만 찍지만, 저는 다른 걸 찍고 있었지요. ㅎㅎㅎ



우선 북쪽 지류로 올라가게 되었어요.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게 옛날 시어즈 타워지요

지금은 윌리스라는 회사에서 많은 부분을 세를 들어 있지만, 산것도 아닌데, 이름까지 윌리스라고 바꾼 것이 아주아주 못 마땅해요. ㅎㅎㅎ



이 아파트는 아마 단가가 가장 비싼 건축물일거라고 하대요.

아주 오래전에 지어졌기에 강가에 이런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땅값이 엄청나서 경제성이 없다고 해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



시카고에 있는 다리들은 모두가 철로 되어 들었다 내렸다 하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시카고 강이 바로 운송의 중요한 역할을 해서 배들이 수시로 드나들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지금은 그 때 만큼 들었다 내렸다를 안 하지만, 그래도 다리는 옛날의 철다리 그대로 지켜지고 있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점점 추워지고 바람도 세져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다 밑으로 내려가 버렸네요.

용감한 사람들만 남아 좋은 경치를 구경하는거지요. ㅎㅎㅎ



이제 북쪽 지류에서 남쪽 지류로 항로를 바꿨어요.



이 곳은 마리나 시티라고 해서 아파트와 조그만 항구가 함께 있는 곳이지요.



앞에 보이는 작은 벽돌집은 옛날에 유명한 카탈로그 주문을 전문으로 하던 백화점의 창고였는데, 지금은 모두 아파트로 바꾸었다고 해요.

저 백화점이 문을 닫은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 비싼 땅에 주위의 고층 건물로 둘러 쌓였어도 헐지 않고 역사를 지키고 있는 게 참 보기 좋지요?



이 건물의 이름은 잊었는데, 꼭대기의 이 동상으로 유명하지요.



이 헬스 클럽은 가깝게는 대통령 오바마가 상원의원일 때 시카고 살면서 자주 다니던 곳이고.

또 그전에 유명한 인사가 또 있었는데, 그것도 잊어 먹었어요. 나한테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서... ㅎㅎㅎ



오른 쪽에 있는 건물이 시카고 썬타임즈 신문사에요.



아직도 저 뒤에 다니는 다리로 지하철이 다니지요. 앞으로도 현대식의 멋진 다리로 절대로 대체하지 않을거에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역사가 깃들어 있는 것은 참 잘 지켜 나가는 곳이 미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시카고 썬타임즈와 오른 쪽이 머천다이즈 마트에요.



유리창 캔버스에 그려진 도시의 풍경이지요.

이 근처는 시카고의 기차역이 있는 근처에요.

그러고 보니까 전 아직도 한 번도 기차를 타 본 적이 없네요.



강은 절대로 꺼꾸로 흐르지 않겠지요?

땡 ~~~

틀렸습니다. ㅎㅎㅎ


시카고에서는 미시간 호수를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서 강을 경기 들릴 정도로 잘 보호해 왔답니다.

아주 오래전에 호수로 흘러드는 시카고 강의 흐름을 바꾸어 미시시피강으로 흐르게 해서

비록 하수처리후의 물이라고 해도 절대로 호수로 들어가지 않게 했지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강은 절대로 미시간 호수로 흘러들어가지 않아요.



이건 시카고의 시빅 오페라 극장인데, 심포니 홀밖에는 안 가 봤네요.



다양한 건축물의 형태가 흥미롭지요?



이제 다시 강이 합쳐지는 곳에서 다시 호수 쪽으로 나가게 되네요.



아까 잠깐 소개해 드린 왼쪽에 시카고 양대 신문사중의 하나인 썬타임즈 빌딩, 그리고 젤 오른 쪽이 시카고 트리뷴 빌딩이에요.



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트럼프 타워가 다시 눈에 들어 오네요.



이제 저 다리를 지나서 가면 바로 호수로 나가게 되어요.



이제 여기서 호수로 나가려면 갑문식 도크로 된 통로를 지나야 하는데, 호수까지는 안 나가고 여기서 잠시 머물다 돌아간다고 하네요.

오른 쪽에 보이는 건물이 다운타운에서 유이하게 같은 건물이 있는 두 개의 건물중의 하나에요.

하나는 아까 보여드렸던 옥수수 빌딩이 두개.

그리고 이 타워가 양쪽에 두개.



저는 여기 나오기 전에는 강 쿠르즈는 이미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보니 의외로 사람도 많고 배도 많이 다니더군요.



이 곳은 네비 피어라고 하는 시카고의 명물중의 하나지요.

옛날에는 미시간 호수에 상주하는 해군들의 기지였는데, 기지가 옮겨 가면서 닫혀 있었어요.

그랬다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각종 오락시설이 들어서고 오른 쪽 끝 건물은 시에 주관하는 파티 같은 것을 여는 곳으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또한 매년 세계적인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해요.



시카고가 강에서 이어지는 호수에 면해 있어서 배들이 참 많아요.

시카고에만 해도 배를 정박해 두는 곳이 여러군데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소방서가 필요하게 된거겠지요? 배들을 위해서.. ㅎㅎㅎ



강의 끝에서 다시 한 번 강을 따라 시카고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이렇게 해서 쿠르즈가 끝났어요.

좋은 구경 되셨나요?

다음에는 땅위에 올라가서 구경 시켜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