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터키에서 잠깐 다시 캘리포니아로 되돌아 오는 외도를 하고 다시 터키로 돌아가도 되겠지요?
이번 가을에는 이 것 저 것 일이 많고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벼르고 벼르다
약간 늦긴 했지만 아직도 단풍이 있다는 어떤 지인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답니다.
시에라 산을 지나 레잌 타호 근처까지 가는 코스라는 말만 듣고는 실려 갔지요. ㅎㅎㅎ
주인이 안 볼 때 따 먹는 감이 젤 맛있다고 그러던가요? ㅎㅎㅎ
과일이나 열매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일행의 희생으로 무척이나 잘 익은 단감을 먹으면서 랄라 롤로♩♪♬ ♩♪♬
단풍 보러 달려 가자 ~~~~~~
이 산은 바닥이 고도 7,000피트(2,800미터) 인데, 겨울이면 스노 보드를 타러 가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직은 철이 일러서 눈으로 길이 막힐 염려 없으니 안심하고 달려라 ~~~~~~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깐 들렀던 어느 골프장에 붉게 물든 단풍을 보니 기대감에 가슴은 부풀고....
그런데 바위 위에 조금씩 눈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엉 ~~ 어찌 된 일이지?
조금씩 눈이 많아지더니 ~~~
`
경치는 순식간에 이렇게 변해 버리고 말았어요.
아니 ~~ 단풍은 워디로 간겨 ~~~~ ?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갈 길을 결정하기로 했어요.
차를 세우고 나니 모두 우루루 내려 의논 보다는 올 들어 첨 보는 눈 사진 찍느라 정신들이 없었지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까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 스노 보드 타러 가다가 폭설을 만나서 여기서 4시간 동안 발이 묶였던 생각이 나네요. ㅠㅠ
단풍은 잠시 잊어 버리고 눈경치에 심취해서 ~~
소녀처럼 감상에 젖어 눈을 밟아 보기도 하고...
벽에 붙어 있는 캘리포니아 49er(금광 개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을 때를 의미하는) 트레일 지도를 보니
날이 좋았다면 한 번 걸어 보는 것도 괜찮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집(?)은 복덕방에 내 놓았다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 대체 이 작은 집으로 뭘하라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벌써 이렇게 눈이 쏟아지니 앞으로 남은 겨울을 어찌 보낼까 ~ 걱정이 되는 이끼들.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ㅎㅎㅎ
바람없이 조용히 눈이 내려서 그런지 가지에 소복히 앉은 눈이 오히려 따뜻하게 보이네요. ㅎㅎㅎ
마치 가지에 쌀가루를 뿌려 놓은 듯... 솔잎 위에 놓고 찐 송편 먹고 싶다 ~~~ ㅎㅎㅎ
이 곳은 겨울이면 어떤 땐 몇 십 미터의 눈이 쌓이는 게 보통이니 그 때는 이 것도 눈에 묻혀 버릴테지요. ㅠㅠ
앞으로의 길이 어떨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으니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화장실 쓰는 것도 잊지 않고...
꽃이 달린 거 같은 나무를 보면서 탄성을 지르는데, 대장님이 부르네요.
지금 되돌아 가는 것도 그렇고 하니 가는데 까지 가 보자는 의견.
떠나기 아쉬운 맘도 있긴 했지만, 가야 할 길이니 ~~~ 모두들 그럽시다 ~~~ ㅎㅎㅎ
스노 타이어도 없이 그냥 뱃짱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어요. 운전하시는 분의 실력을 꽉 ~~~~~ 믿고. ㅎㅎㅎ
올라가는 길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산그늘에 들어선 내려 가는 길은 완전히 얼음판 ~~
4x4 도 엉금엉금 기는데 ~~ 아고 불안해라 ~~~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에 보이는 나무를 그냥 놓치기 아까워 찰깍 ~~ 하는 걸 잊지 않았고..
호수가 보인다고 서자는 일행의 요구에 세워주시는 친절한 운전사 (?) ㅎㅎㅎ
아까 찍었던가 ~~~ 에라 또 찍자 ~~ ㅎㅎㅎ
다시 출발 ~~
어차피 할 일 없는 젤 뒷자리에 앉아 열심히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겨울 경치를 담기에 정신이 없었지요.
그렇게 엉금엉금 내려오다 보니 눈이 조금씩 적어지는 게 느껴지네요. 흐유 ~~~~
이젠 눈에 파 묻히지 않은 색이 잇는 나무도 조금씩 눈에 띄고...
그 험한 산을 힘들게 넘어 이젠 눈 걱정을 안 해도 될 거 같은 곳까지 무사히 내려다 주신 분께 감사를 드려야겟지요?
산을 딱 넘으니 완전히 다른 경치가 펼쳐지는 거였어요.
뒷산에는 아직 때늦은 단풍을 볼 수 있었고,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물가에는 아직도 예쁜 옷을 입은 잡풀들이 반겨주더군요.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와야 할까보다 ~~ 이구 동성으로 말하며 그래도 ~~
올해는 하얀 단풍 구경 한 번 잘 했네 ~~~~~~~~~~~~~ ㅎㅎㅎ
이 날 운전한 시간만 10시간 정도. 중간에 밥 먹고 사진 찍고 한 시간이 두시간 정도
하루가 다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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