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까지의 터키 이스탄불 탐험이 재미있으신가요?
오늘은 솔로에서 그룹 속으로 섞이는 날이랍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터키 내륙으로 들어가려면 시간이 두배 이상으로 걸리겟더라구요.
그래서 캐나다의 어드벤처 그룹에 조인하기로 했지요.
제가 묵었던 호스텔에서 조금만 나오면 이렇게 복잡한데 가야 할 호텔의 주소를 보여주니 가겟다는 택시가 하나도 없네요.
모두들 고개를 설레설레....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요금보다 엄청난 돈을 요구하는 거였어요.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요.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성소피아 성당 부근에까지 가다 보니
전에 시티 투어 표를 나한테 팔았던 뉴욕에서 온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어요.
주소를 보여주니 택시 탈 필요가 없이 트램을 타고 두 정거장 가서 내리면 된다는 거였어요.
에유 ~ 고로코롬 쉬운 걸 ~~
2 리라를 내고 토큰을 산 다음에 트램을 기다렸지요.
여기는 이렇게 트램과 차들이 같이 다녀요. 그러니까 차들은 왠만하면 여기 안 오려고 하지요.
하지만 트램에서 내려 주소를 찾으니 쉬울 거 같으면서도 영 찾을 수가 없는 거였어요.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왠 잘 생긴 신사가 다가와 유창한 영어로 도와주겠다고 하대요.
원래 터키 사람인데 영국에서 산다네요. 엄마를 보러 다닐러 왔다가 산책을 나왔다고 하더군요.
어찌나 친절하게 시간을 잡아 가면서 길을 찾아 주는지 미안한 생각까지 들대요.
하지만, 호텔을 찾아준 다음에 차나 커피 한잔 같이 하자는 걸 정중하게 거절했어요.
누군지도 모르고.... 별로 바람직 한 거 같지 않아서요. ㅎㅎㅎ
호텔을 찾아 들어가니 지금까지 내가 있던 호스텔과는 격이 다른 거였어요.
내가 묵었던 호스텔은 하루에 32달라,
여기는 하루에 250 달라 ~~~ 우아 ~~~ 멋있다 ~~~ ㅎㅎㅎ
미국에서 다녀 본 왠만한 일류 호텔에 맞먹는 거였지요. 그룹인데 이렇게 좋은 호텔을 ~~ 우쨋든 신난다 ~~ ㅎㅎㅎ
왼쪽 옆으로 발코니가 있고 작은 침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큰 침대는 키 큰 룸메이트에게 내어주고 전 작은 침대를 차지햇지요.
옥상에 올라가니 바와 식당이 있고 발코니가 있는데, 거기서 내다 본 경치는 꽤나 좋더군요.
이 것도 유명한 모스크라고 하던데....
굴뚝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제 버릇을 아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지요? ㅎㅎㅎ
아직 룸메이트는 도착을 안 했고, 저녁 첫 모임까지는 시간이 있는 관계로 백팩을 대강 던져 놓고 밖으로 나왔지요.
어 ~~ 간판은 익숙한 건데...
이슬람의 나라 터키 답게 옛 모스크를 버거 킹으로 개조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저기서는 햄버거 먹으면서 기도하면서 함께 하는가 보지요? ㅎㅎㅎ
식당의 쇼윈도우에서 열심히 쉬지 않고 터키 빵을 굽는 아저씨.
인도의 빵인 난처럼 난로 벽에 붙여서 굽는 거네요.
또 다른 쇼윈도우에서는 터키 팬케익이라고 부르는 걸 만드는 여인네들이 데모를 보이고 있는데,
저렇게 순식간에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 그 사이에 감자 삶은 거, 시금치 삶은 거, 각종 치즈, 갈은 고기등 식성에 맞게 넣어준답니다.
구두 닦는 아저씨의 구두통이 너무나 멋 있어서 한 장 찍어 봤어요. 터키 냄새가 물씬 나지요? ㅎㅎㅎ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골목길로 접어 들었어요. 어디론가 가겠지요.
그냥 보통 사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요.
저렇게 빨랫줄을 매기 위해서는 앞집과 긴밀한 유대가 형성되어야 할 거 같으니 이웃사촌이라는 걸 실천하는 거 같네요. ㅎㅎㅎ
관광객이 아닌 현지 사람들을 위한 가게들이 양 옆으로 줄을 지어 있고요.
조금 복잡한 곳을 지나는 가 했더니..
진짜 동네 시장이 나오네요. 아주 정겹게 느껴지는...
털실 한 뭉치에 1 리라, 그러니까 약 50전 정도 되네요.
단추만 파는 가게도 있고
수박을 파는 노전도 있어요. 우리 눈에 익은 수박 옆에 누리끼리한 것도 수박이에요.
아마도 멜론과 수박의 중간 쯤 될까요? 아주 달고 참 맛이 있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찾는 터키 목욕탕 그러니까 결국 쉽게 말하면 사우나지요.
석류는 가는 곳마다 지천이었고, 또 파랗지도 까맣지도 않는 누리끼리한 포도도 아주 달고 맛있더군요.
관광객이라곤 볼 수가 없어서 그런지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 ㅎㅎㅎ
여기서 파는 야채들은 거의가 우리 눈에 익숙한 것들이었어요. 토마토, 호박 고추, 가지 당근 콩 등등..
한참을 다니다 보니 배가 출출하네요.
저녁시간 까지는 한 참 남았고, 그러고 보니 점심을 안 먹었어요. ㅎㅎ
길 건너에 셀프 서비스라고 써 놓은 것이 눈길을 끌더군요. 무언가 먹을 게 있겠지.
먹을 게 있는 정도가 아니네요.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에도 이런 식의 식당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터키의 대중적인 메뉴란 셈이지요.
뭔지 알수도 없지만, 그냥 괜찮아 보이는 걸로 두 가지를 골랐어요.
카운터에 돈을 내고 빈 자리에 앉으면 되지요.
이게 내가 고른 두 가지에요.
커다란 감자와 피망, 그리고 빵 같은 거 사이에 야채를 넣어 토마토 소스에 담근 거.
지난 번에 고등어를 먹고 아무 일도 없었기에 용기를 얻어 이번엔 정어리를 시도해 보기로 했지요.
튀겨 놓은 걸 보니 어찌나 구미가 당기던지... 이 것도 먹고 별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ㅎㅎㅎ
무슨 음식인지 모르지만 아주 맛이 괜찮았어요.
현지 사람들만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주인도 힐끔힐끔, 손님도 힐끔힐끔.... ㅎㅎㅎ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 정어리 튀김 ~~~ 뼈가지 머리까지 그리고 꽁지까지 몽땅 아삭아삭 ~~ 정말 맛있더군요.
아마도 평생에 첨 먹어 보는 것이 아닌가 해요. ㅎㅎㅎ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테이블에 보니 초에 절인 고추가 있어요.
전에 먹었던 고추 보다 몇 배는 더 매울 거 같았어요.
호호 ~~~ 하면서 세개나 먹었지요. ㅎㅎㅎ
그리고 나서 근처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 투어리스트 티(관광객 차) 라는 별명이 붙은 사과차를 한 잔 ~~
달달하고 따끈하니 조타 ~~~ ㅎㅎㅎ
호텔에 들어가는 길에 잠깐 들려서 커피 한잔 마신 식당에서 본 거대한 빵이에요.
위에 까만 참깨를 뿌렸는데, 속은 비어 있어요.
저도 나중에 먹어 봤는데, 맛이 좋았어요.
터키식 허머스에 찍어 먹거나 또는 스프에 찍어 먹는데 값이 생각보다 비싼 빵이에요.
길거리에서 이렇게 뜨거운 터키 차를 파는 행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전 원래 영국차를 안 마시는 관계로 그냥 달달한 사과차만. ㅎㅎㅎ
호텔로 돌아가려 하니 시간이 아직 좀 이른 거 같아서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스탄불 대학에를 가봤지요.
이 대학은 오토만 제국이 생성된 후인 15세기경에 이슬람 경전을 가르치는 학교로 세워졌지요.
그러다가 1870년 경에는 왕실 학교로 바뀌면서 법률과 프랑스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금은 종합대학으로 아마도 한국의 서울대학교에 비교할 수 있을 거 같네요.
현재는 6만명의 대학생과 8천명의 대학원생이 있어요.
캠퍼스에는 아직도 비잔틴 시대와 로마시대의 건축물이 남아 있으며
이 정문은 1971-1984 에 쓰여졌던 500리라 짜리 돈의 후면에 인쇄되어 있답니다.
이 것도 대학의 일부분이라는데, 터키 말을 몰라서 어떤 것인지 알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건물의 옆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많은 굴뚝들이 있었어요.
혹시 학교 식당이나 아니면 가정대학 ? ~ 혼자만의 짐작이었답니다. ㅎㅎㅎ
학교 바로 앞에는 아주 오래된 모스크가 있고 이 모스크는 미나렛 즉 탑이 다른 것과 다르게 독특하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겟어요. 하도 그게 그거 같고 또 그게 그거 같아서요. ㅎㅎㅎ
하지만 다르다니 믿어야겠지요?
대학을 떠나 호텔로 가는 길에 공원 인 줄 알고 들어갔던 곳은 오토만 제국의 어떤 왕의 무덤이었어요. ㅎㅎㅎ
건물 안에는 이렇게 관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제 피곤하니 호텔로 가서 좀 쉬어야 겠어요.
다음에는 이스탄불을 떠나기 전에 그 유명한 불루모스크와 성 소피아 성당의 내부를 구경 시켜 드리기로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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