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날이 밝았네요.
어제는 거의 모든 코스를 버스를 타고 다닌 관계로 그리 피곤하지 않아 오늘 아침에는 일찍 잠에서 깨었어요.
그리고
어제 버스를 타고 사방 팔방으로 다니다 보니 이제 이스탄불의 지도가 머리 속에 그려져 다니기가 훨씬 쉬울 거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호스텔 옥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아침바다를 바라보면 터키 커피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거리로 나왔어요.
아직은 아침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불루 모스크 광장이네요.
어디로 갈까 ~~
지도도 보고 .... 두리번 두리번 ~~~
어 ~ 저기 아이스크림 장수다 ~~ ㅎㅎㅎ
아침부터 왠 아이스크림... ㅎㅎㅎ
하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어요.
이 곳의 아이스크림 장수들은 쏘맨쉽이 아주 풍부한 쏘맨들이거든요.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운데 벼라별 쑈를 다 하지요. ㅎㅎㅎ
미인한테는 이 아이스크림을 다 준다네요.
으와 ~ 기분 째진다 ~~ ㅎㅎㅎ
그런데 ~~
컴이 작아 다 받아내지 못하니 ~~
요만큼만 주겟다나요 ~~ ㅠㅠ
서운한 표정을 짓자 ~
몇 스쿱을 더 얹어 주겟다고... 그런데 ~~~
이런 식으로 주었나 하면 아무 것도 없고. 또 주어서 보면 아무 것도 없고. ㅎㅎㅎ
이 사진은 다른 사람의 것이지만, 제가 똑같이 당했기에 .... ㅎㅎ
결국은 달콘한 아이스크림을 기분 좋게 먹으면서 자리를 떠나게 되지요.
아직 어디로 갈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 이리저리 기웃 기웃...
터키 모자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관광객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자 미소 지어 보기도 하고...
일단은 트램이 가는 철길을 따라서 걷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면 오늘 가기로 마음을 먹은 곳을 쉽게 갈 수 있을 거 같아서요.
길거리에 지나는 관광객을 유혹하는 각종 기념품 가게들도 기웃기웃...
각양각색의 물담배 water pipe 라고 하는 하는 터키와 모로코등지의 담배도 구경하고.
오늘은 그냥 구경만 햇지만 앞으로 며칠 후에 실제로 이 파이프를 경험하게 되는 일이 생길 줄은 이때는 꿈에도 몰랐지요. ㅎㅎㅎ
이건 터키식 베이글이라고 하는데, 거의 미국 베이글과 비숫하지만, 그 위에 참깨를 잔뜩 붙여 놓은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
맛은 괜찮았어요.
아침을 잔뜩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는데도 1 리라를 주고 하나 사서 뜯어 먹으면 천천히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지요.
오늘은 왜 이렇게 먹는 욕심을 많이 내는지 알 수가 없네.. ㅎㅎㅎ
이렇게 찾아 간 곳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곳이에요.
부두에 가깝고 또 스파이스 마켓(각종 향신료와 양념들을 파는 곳)이 있기 때문이지요.
시장의 입구에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
이렇게 생선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도 비릿내가 하나도 안 난다는 거였어요.
아니 보지 않았다면 냄새만 가지고는 생선가게가 있다는 거 조차 모를 정도였지요.
온 천지가 바다라서 그런지 생선을 저장하지 않고 싱싱한 채로 바로 팔기 때문인가봐요.
조금 걸어 들어가니 온갖 건과가 진열되어 있네요.
여러가지 기후가 다양한 터키에는 올리브 생산도 많지만, 여러가지 과일을 말려서 파는 곳이 참 많았어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동대문 시장에 온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네요.
재래시장은 어디나 같은 분위기에 같은 구조인 거 같아요.
밸리 댄스 의상에서부터 인형, 접시 그릇까지 모두 갖춘 만물상이네요.
결국은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얘기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눈길 한 번 안 주고 지나쳐도 곤니찌와 ~~ 하면서 친절하게 인사를 하네요.
하이 ~~ 곤니찌와 ~ 하고 답을 해주면 그때는 찰싹 달라 붙어 무언가를 팔고야 마는 상술... ㅎㅎㅎ
그것도 그들보다 한 수 위인 나한테는 안 통하지만. ㅎㅎㅎ
터키라는 나라의 이름답게 파란색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전에도 잠깐 말씀드렷지만 터키의 국가 색깔 그러면 파란 색, 꽃은 튤립이라고 .. ^+^
하지만, 가끔 파란 색이 아닌 것도 있었어요.
악세사리들이 탐은 났지만, 값도 비쌀 거 같고 또 무엇보다도 쓸 데가 없을 거 같아서 패스 ~~ ㅎㅎㅎ
여기는 달짝찌근한 과자들을 팔고 있는데, 앞에서 보시는 기다란 것은 안에 건과를 넣고 겉은 카라멜 같은 것으로 달게 만든 거에요.
어딜 가나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군데서 팔고 있더군요.
이렇게 모양도 가지가지..
마른 고추에서 시작해서 우리 눈에 익숙한 양념도 있지만, 생전 처음 보는 것들까지 꽤나 다양하더군요.
1684년에 지어졌다는 이 시장 건물은 대시장만은 못 하지만,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친절(?)하고 상냥하게 다가오는 상인들을 피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은 마치 지뢰밭을 지나는 정도로 힘든 일. ㅎㅎㅎ
없는 게 없을 거 같은 양념가게.. 와 ~~~
이러저리 방향감각을 잃고 걸어 다니다 결국 빛이 들어 오는 곳을 항해 걸으니 바깥이 되었네요.
시장 바로 앞은 가장 새로 생긴 모스크인데 기도할 시간인지 사람들이 많이 손발을 씻고 있네요.
하긴 하루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섯번 기도를 올리니 거의 하루종일이 기도시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잠깐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했어요.
방금 전에 보신거 처럼 밖에서는 손 발과 얼굴을 씻고.
원래 안에 있는 수도에서는 물을 마시며 사람들과 담소를 하는 거라는데, 요즘은 여기서도 씻기에 바쁘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의 목적을 상실하기는 어디나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세면대의 조각품이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한 번 가까이서 찍어봤어요.
어떤 사람들은 안에 들어가지 않고 이렇게 밖에 박스를 깔고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기도보다도 아는 사람 만난 게 반가워 인사부터 하고.. ㅎㅎㅎ
모스크의 옆 모습으르 찍고 있는데 어디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돌아 보니 군밤 굽는 냄새. ㅎㅎㅎ
그냥 지나 칠 수 없어 한 봉지를 샀는데, 보시는 바와 같은 옛날 저울에 달아 주더군요.
나중에 열어 보니 앞에 있는 거 처럼 잘 까진 건 몇개 밖에 없고 작고 잘 안 까지는 걸 밑에 넣는 양심.... ㅉㅉㅉ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이게 뭐지 ~~
모르는 글이지만, 그림과 비교해 가면서 읽어보니...
거머리였어요.
여드름을 비롯한 각종 피부병에 특효라고 파는 거였어요.
옆에 붗여 놓은 한 사진에는 여드름 투성이의 한 여성이 얼굴에 거머리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장면... 우엑 ~~~
하지만, 그 것도 잠시.
거대한 솔방울을 이용해서 만들어 놓은 새를 보고는 다 잊었지요.ㅎㅎㅎ
오른 쪽에 보이는 건물이 조금 전에 들어갔던 시장이고 왼쪽에 보이는 모스크가 좀 전에 들어갔던 곳이에요.
이젠 길을 건너 반대편 광장으로 가 보기로 햇어요.
길을 건너면 이 다리가 바로 어제 몇 번을 건넜던 갈라타 다리.
다리 위에서는 강태공들이 줄 지어 서서 낚시를 하고 있어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바로 이 아저씨.
다른 사람들이 들어 올리는 낚싯대에 걸린 고기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자기 낚싯대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길 건너에 있는 생선가게에서 한 마리 사서 주고 싶은 동정심이 일어나대요. ㅎㅎㅎ
다리에서 복잡한 반대쪽 광장을 내려다 보다 보니 ~~
가만 ~~~~~~
저게 뭐지 ~~~ ?
물에 띄워 놓은 궁전 유람선인가 ~~?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자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먹고 있네요.
무얼까 ~~ ???
바로 옆에 메어 놓은 배에서 무언가를 부지런히 만들어 건네 주고 있네요.
당겨 볼까?
생선 샌드위치네요.
무언가 하고 보니 고등어 였어요.
구운 고등어로 샌드위치라 ~~
여기 오기 전에 아는 분으로부터 이스탄불에 가면 부두에서 고등어 샌드위치를 먹어 보라고 하던데...
거기가 바로 여기였네요. ㅎㅎㅎ
그런데 이제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거엿어요. ㅠㅠ
맛나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한 번 먹고 보고 싶지만....
제가 원래 고등어 정어리 꽁치들의 생선에 알러지가 아주 심해서 못 먹거든요. ㅠㅠ
먹으면 온 몸에 손바닥만한 두드러기가 나고 때로는 숨도 쉬기 힘들어질 때도 있어요. ㅠㅠ
어쩐다 ~~~ 고민고민 ~~~
맛 있겠다 ~~~~ ㅠㅠ
에라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예까지 와서 그냥 간다면 말이 안 된다.
백팩을 뒤지니 알러지 약이 있네요. ㅎㅎ
줄을 서 5 리라르 건네주고 받은 샌드위치.
고등어와 야채 들어 있어요.
여기에 레몬즙을 뿌려서 먹으라고 레몬즙은 여기저기 놓여 잇었구요.
한 입 베어 먹어 보니 ~~~ 와 ~~ 그 맛 쥑여주네요 ~~~ ㅎㅎㅎ
조그만 나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한 입 베어 먹고 이리저리 구경하는데..
눈에 뜨인 것은..
색깔이 너무나 고운 음료수였어요.
둘러 보니 많은 사람들이 쥬스를 마시고 그 안에 들은 건더기도 건져 먹고 그러네요.
그렇다 나도 맛 봐야쥐.. ㅎㅎㅎ
1.5 리라를 주고 하나 샀지요. 흐뭇한 표정으로 ~~~
우선 건더기를 보니 오이와 양배추를 피클로 한 거였어요.
우선 목이 마르니 쥬스 먼저 마시고...
우웩 ~~~~~~~~~~~~~~~~~~~ !!!
이건 그냥 소금물이었지 뭐에요. ㅠㅠ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꿀꺽꿀꺽 마시지?
건더기만 한 두개 집어 먹고는 그냥 쓰레기 통으로 ~~ ㅠㅠ
이렇게 보니 마치 내가 클레오파트라의 꽃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
뭐 ~ 착각은 자유니깐두루 ~~ ㅎㅎㅎ
그래도 몇 십년 만에 먹어보는 고등어가 들은 샌드위치는 너무나 맛있었어요.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고등어를 먹고나서의 결과요?
낼 알려 드릴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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