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 배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기 전에 일찌감치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토카피 궁전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후다닥 샤워하고 아침을 먹고는 부지런히 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내 딴에는 일찌감치 서둘렀다고 생각했는데도 벌써 단체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20리라를 주고 표를 사가지고 나오면서 보니 아침인데도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아무 상관없이 한가하게 너부러져 있는 견공들을 피해 발걸음을 옮겨야 했어요
사실 터키에 가서 본 거 중에 특이한 건 길고양이가 엄 ~~~~~~ 청 많다는 거하고 그에 못지 않게 견공들도 많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견공들은 모두 이렇게 너부러져 자빠져 있고 걷는 녀석은 보질 못 했어요. ㅎㅎㅎ
이 궁은 오토만 건축물의 압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 두번째 정원의 입구는 비잔틴 건축 양식이라고 하네요.
입구가 한가 한 걸 보고 아직은 사람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지요.
보안 검사대에 겉옷과 가방을 놓고 통과해 들어가는 데 20분 이상 걸렷던 거 같아요. ㅠㅠ
궁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단풍이 들기 시작한 고목이었어요.
단풍이 반가워 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 서려는데, 누가 날 보고 웃네요.
나무 둥치의 왼쪽 중간쯤에 이 고목의 정령이 지켜 보고 있었어요. ㅎㅎㅎ
어디로 가야하나 ~~ 생각하면서 보니 벌써 무더기 무더기 사람들이 몰려 다니고 있네요. ㅠㅠ
우선 눈에 띄는 굴뚝 먼저 한 장 찍고... ㅎㅎㅎ
그리고 이 궁전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기로 할께요.
토카피란 말은 cannon gate 즉 대포문이란 뜻인데 진짜로 대포가 설치된 성문이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파괴되어 흔적도 없지만. 보스포러스 쪽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고 하네요.
이 토카피 궁전은 오토만 제국 624년 통치 기간 동인 1465-1856년까지 400년 동안 왕의 거처이자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지요.
이스탄불에 가서 이 궁전을 안 봤다면 이스탄불에 간 가치가 없을 정도라고 할만큼 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해요.
이 궁전은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모슬렘 선지자 모하멧의 외투와 칼이 보관되어 있어요.
또한 오토만 시대를 반영하는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해요.
이 궁전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메메드 2세에 의해서 1459년에 착공을 했다고 해요.
처음에 궁전은 커다란 4개의 뜰과 그 주위에 작은 건물들이 둘러싼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1509년과 1665년의 대지진 후에는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더불어 확장 공사를 햇지요.
궁전 안에는 병원도 있고, 모스크도 있고 빵집도 그리고 화폐국도 잇었다고 하는군요.
오토만 시절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어요.
우선 정원 한 구석에 있는 해 시계부터 보고..
전에 경복궁에서 본 해 시계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입구에 있는 여자들의 거처였던 하렘은 따로 돈을 주어야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우선 눈에 띄는 공짜 부터 들어가 보기로. ㅎㅎㅎ
한 눈에 참 화려하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주에 지어진 돌마바체 궁전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어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진짜 금도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저 노란 것들이 모두 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겟고요.
빛이 들어오는 돔형태의 천정에 그려진 그림들은 정말로 정교하고 아름답더군요.
색깔도 그리고 무늬도 참 아름답게 보이대요.
모두가 다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이 문처럼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어요.
이 곳은 세번째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그 안은 왕이 집무를 보고 또 사람들을 접견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어찌나 줄이 길던지 나중으로 미루고 사람이 없는 곳 부터 찾아 헤맸어요. ㅎㅎㅎ
바닥이 특이하지 않나요?
이 것도 일종의 모자이크인 셈인데, 타일이 아닌 강에서 주워 온 색깔이 다른 자갈이에요.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도 이런 형태의 것을 보았지만 이것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자연적인 무늬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둘두둘해서 미끄러질 염려가 없고
여름에 더울 때는 여기에 물을 뿌려서 주위를 시원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이 곳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보류.... 그런데..
문 앞에 사람들을 들여 보내고 하나투어의 가이드가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한국관광객들이겠지요? ㅎㅎㅎ
찾아 헤매니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이 있긴 있네요. ㅎㅎㅎ
아 ~~ 여기도 사람이 없네요. ㅎㅎㅎ
일반에게 공개는 되지 않고 있었지만, 이 곳은 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를 하던 부엌이었어요.
이렇게 생긴 굴뚝이 20개 쭉 줄을 이어 있는 지붕이 특이하더군요.
이리 저리 사람을 피해 가다 보니 확 트인 바다가 시원한 발코니까지 오게 되었어요.
밑에 성벽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곳이 첫 날 제가 어딘지도 모르고 걷던 곳이었지요.
그 때 위를 올려다 보고 저기가 어딜까 ~~ 하고 궁금해 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어요.
발코니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카페가 있는데 경치 한 번 쥑여 주지요? ㅎㅎㅎ
아시아 쪽과 보스포러스 다리가 보이는 이 곳이 옛날 왕족들의 산책코스 였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다시 또 빙빙 외곽으로 돌다 보니 한 쪽 구석에 돌의자가 눈에 띄네요.
이래 뵈도 이 의자는 1636년에 승마 선수이기도 했던 무라드 4세가 스포츠를 구경할 때 앉았던 의자라고 하네요.
물론 왕이 앉는 자리니 돌 위에 방석은 깔았었겠지요? ㅎㅎㅎ
뒷쪽으로 가니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나하나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원래의 재료를 써서 보수를 한다는 거였어요.
전에 한국에 갔을 때 보수된 성곽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걸 보고 실망했던 생각이 나네요. ㅠㅠ
궁궐의 아주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궁안에서 유일하게 목재로만 지어진 곳이지요.
이 곳은 처음에는 왕이 정원에서 거행되는 스포츠를 관람하기도 하고 손님을 접대한 곳이기도 했다고 해요.
앞 쪽에 있는 큰 우리창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바로 내려다 보이지요.
하나하나가 사람의 손을 거쳤을 것이 확실한테..
천정과 벽에 그려진 무늬는 색깔도 그리고 형태도 참 아름답더군요.
그냥 지나치다가 언뜻 눈에 띄어서 밑을 내려다 보니 잔디 밭 테두리에 둘러진 돌들을 이렇게 쇠를 박아 고정시켜 놓았더군요.
그러니 오랜 세월이 흘러도 흐트러짐이 없는 가봐요.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의 지붕이 눈길을 끄네요.
그리고 발코니도.
그리고 그 앞으로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런데
이젠 더 피해 갈 수가 없는 구석까지 왔기에 그냥 올라가 보기로 햇어요.
와 ~ 연못이다.
고
연못과 발코니가 있는 이 곳은 오토만 제국 최초로 중국과 인디아의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이라고 하네요.
왕은 금식 기간이 끝나고 나면도시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여기서 향연을 베풀기도 했다고 해요.
다른 방향에서 본 것이에요.
발코니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네요. 뭘 할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진 찍기에 바쁜데, 이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오른 쪽 구석에 금색 지붕을 한 조그만 정자에 서면 이스탄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답니다.
옛날에는 왕이 앉아 있었을 이 곳이 지금은 관광객들이 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 곳이지요.
거기에 서서 보니
멀리 갈라타 타워가 있는 언덕이 보이고..
옆으로는 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 오네요.
앞 쪽으로는 지난 번에 차를 타고 갔던 골든 혼이 한 눈에 보인답니다.
분수 바로 앞에 있는 이 건물은 1638년에 무라드 4세를 기리기 위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입구는 모두가 색이 다른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요.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벽난로에요.
이 곳의 내부 장식은 전형적인 오토만 스타일이랍니다.
이 바로 앞에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선물했다는 은으로 만든 석탄난로가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찍지 못 했어요. ㅠㅠ
이 건물은 훨씬 먼저 건축된 왕자들을 위한 포경수술방 하고 유사하게 지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천정의 그려진 무늬의 색깔이 선명하고 무늬가 정교하네요.
자개와 거북이 등, 그리고 파란 타일로 장식된 이 곳은 일종의 찬장이나 벽장 구실을 하던 곳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자개로 장을 장식하는데 썼는데, 이 사람들은 벽을 장식하는데 썼네요.
하얀색은 자개이고 붉은 색은 거북이 등이래요.
창문은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되어 있고, 벽은 푸른 타일로 덮여 있어 참 화려하게 보이더군요.
이 곳은 조금 아까 언급한 왕자들을 위한 포경수술방이에요.
내부는 조금 전의 것과 유사해서 천정만 찍었어요. ㅎㅎㅎ
여기 저기를 걸어 보면 진짜로 궁전이라기 보다는 뮤지엄이라고 하는 것이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들대요.
오토만 제국이 한창 성할 때는 여기에 상주하는 사람만 4,000 명에 달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알아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근사한 궁전도 17세기 후반에 가서는 점점 그 중요성을 잃게 되고
왕은 이 궁전보다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있는 새로운 궁전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 궁전이 처음으로 유럽식으로 지어진 돌마바체 궁전으로 1856년에는 아예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는데,
그 궁전은 나중에 다시 소개해 드리기로 할께요.
이 곳은 왕이 외국의 중요 인사들이나 신하들의 접견실로 썼었다고 하는데.
보통은 문이 하나지만 이 곳은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따로 있어요.
거기 들어가기 전에는 문 바로 옆에 있는 수도에서 손발을 씻고 들어가야 했다네요.
물론 지금 그러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요. ㅎㅎㅎ
옛날에 접견하던 광경이래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참 화려하더군요.
섬세하게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는 방이었어요.
왕이 입었던 가운이라는데 온통 보석 천지네요.
가짜 모조품이 아니고 전부 진짜 보석이래요.
그래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고 있는가봐요. ㅎㅎㅎ
창문의 디자인이 참 화려하지요?
진짜로 금인 거 같은디 ~~
이런 화려한 타일을 몇 백장씩 그리고 굽고...타일 사이사이에는 은장식도 하고.... 에효 ~~ 힘들었겠다.. ㅠㅠ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글을 새겨 넣었다는 천정이에요.
이 곳도 궁전의 한 구석이겟지요? 어딘지 생각이 잘 안 나네요. ㅠㅠ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곳이 많았지만, 밖에서야 내 맘대로....ㅎㅎㅎ
이 것도 찍고 저 것도 찍고... ㅎㅎㅎ
이 것이 이 궁궐과 당시 성곽의 모형이에요.
궁전의 왼쪽 아래 쪽은 동네이고요. 오른 쪽 즉 궁전의 뒤쪽은 신도시를 향해 있고.
앞 쪽 그러니까 파랗게 보이는 쪽이 말마라해 이자 지난 번에 바닷가를 따라 걷던 곳이지요.
그렇게 유럽 전체와 몽고까지 세력을 넓혔던 오토만 제국도 결국은 세월과 함께 약해지고 멸망하게 됩니다.
1921년에 오토만 제국이 아타털크의 구테타로 멸망하게 되고 1924년 토카피 궁은 정부에 의해서 뮤지엄으로 선포됩니다.
이 궁전에는 수 백개의 방들이 있지만 관광객에게 개방된 것은 그 중에서 오토만 시절을 대표하는 중요한 것들만 이지요.
이 궁뿐 아니라 다른 궁들도 마찬가지로 터키 관광국 소속이지만 모두 군인둘이 경비를 서고 있어요.
아마도 여기에 전시된 것들이 각종 무기와 그릇들 그리고 그림들과 벽화 그리고 오토만 시절의 보석들이기 때문인가봐요.
이렇게 오토만 제국을 대표하던 토카피 궁전을 돌아 보았어요.
아참 ~~~ 한 가지 잊어 먹었었네요.
고등어 샌드위치 먹은 후의 이야기 ~
잔뜩 긴장하고 약을 준비해 놓고 있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이상하다 ~~~~
그래서 그 다음에는 더 용기를 내어 보는 사건이 발생했지요. 그 얘기는 다음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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