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과 함께 갈 곳은 카파도키아의 지붕 없는 뮤지엄이 되겠어요.
지붕없는 뮤지엄이란 이 동네 자체가 바로 박물관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카파도키아는 벌써 4세기경에 "3명의 성자의 땅" 이라고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세명의 성자란 터키의 주교였던 성 Basil 과 그의 동생인 성 그레고리 그리고 친구인 성 그레고리를 말하는 거랍니다.
이 들은 유럽의 캐톨릭으로 부터 동방정교를 세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지요.
주차장 근처에 보면 이렇게 커다란 바위집이 있고 거기에는 관광객을 위해서 낙타 타기를 하는 상품까지 있어요. ㅎㅎㅎ
이 곳에는 서기 900 - 1,200 년 경에 수도자들이 이렇게 바위에 굴을 파서 만든 교회가 10개나 있으며
부근에는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이렇게 굴집에서 생활하며 신앙을 지켰다고 해요.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굴을 파서 집과 교회를 만들었는데, 어떤 건 안에 들어가 보면 무려 6-7층 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답니다.
또한 이 곳에는 교회와 일반인들의 주택뿐만 아니라 수도원과 수녀원등도 있었다고 하니 꽤나 큰 공동체였던 거 같아요.
이 곳은 터키에서 첫번째로 198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한데, 건물 뿐이 아니라 교회에 있는 벽화가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요.
이 곳은 옛날에 수녀원으로 쓰이던 곳인데, 일층에는 식당과 부엌 그리고 방이 몇 개 있고 이 층에는 기도소가 있어요.
하지만 3층 이상 7충까지는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방문을 금하고 있답니다.
이 곳은 평민들이 살던 곳인데, 문의 입구를 그림으로 장식가지 해 놓았네요.
세월과 함께 무너진 부분들은 왼쪽의 하얀 부분처럼 보수를 했는데, 재료는 원래의 것과 똑 같은 것을 썼다고 해요.
지금은 하얗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위의 다른 색과 같아 지겟지요.
워낙이 유명한 곳이고 터키에 가면 꼭 가야 하는 리스트 중에 하나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지요.
이렇게 바위의 중간에 파인 구멍은 출입문이라기 보다는 창문의 구실을 한 거 같아요.
자 그럼 우리도 사람들 틈을 비집고 집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아마도 옛나에는 나무로 문을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구멍만 땡그러니...
집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역력히 볼 수 있었어요.
벽의 여기저기를 구명을 파서 선반처럼, 그리고 저장고로 썼었다고 해요.
또한 바위를 깍아서 의자도 만들고 테이블도 만들고.
이 곳에는 곡식이나 음식물 같은 걸 저장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여기는 부엌이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구멍에다 포도를 넣고 밟아서 포도즙을 짜내 포도주를 담궜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모아진 포도즙이 한곳으로 흘러 모아지게 길도 만들었지요.
불을 떼서 음식을 했었기 때문에 그 위의 천장을 이렇게 그을러 있었고.
거기다 구멍을 파서 바깥과 통해 환기를 시켰다고 해요.
어쩜 사람마다 각자 가기 구멍이 있어서 개인 소유품을 넣어두었었는지도 모르지요.
이 날 밤에 한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아직도 그런 식으로 벽에 구멍을 만들어 선반으로 쓰더라구요.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가축과 함께 생활을 했었는데..
왼쪽에 있는 두 구멍에 말을 매어 놓고 가운데 큰 구멍에 여물을 넣어 두면 거기서 먹고 그 자리에서 자고 했다는군요.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고, 벽에는 구멍을 뚫어 저장고나 선반의 구실을 했지요.
문제는 돌이 연해서 ㄱ멍을 파 생활의 장소로 쓰긴 했지만, 연한 돌이라서 안전성을 그리 좋질 못 하지요.
이렇게 천장에 금이 가고 돌조각들이 떨어지기 시작해 출입을 금지한 곳이 많이 있답니다.
왠만한 방 하나의 크기는 이 정도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큰 건 아니지요.
외벽 쪽으로는 군데 군데 이렇게 구멍을 뚫어 창문의 구실을 했다고 해요.
이 사람이 나오는 곳은 가축을 위한 목초를 저장했던 곳이었던 거 같다고 하대요.
다시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교회 몇 군데를 들려 보기로 했어요.
여기는 이 곳에 있는 10개의 교회 중의 하나에요.
교회의 내부는 그리 크지 않지만, 돔형태로 생긴 천장과 벽에 이렇게 회벽을 발라 거기에 칠을 한 비잔틴 식 후레스코 그림이 유명하네요.
이렇게 완성하지 못한 그림들도 꽤나 있었어요.
교회의 내부에는 사제가 집전을 하던 제단도 있고.
나름대로 아름답게 아니면 어떤 의미가 있는 장식을 하기 위한 흔적들이 보이네요.
십자가와 그 주위의 문양들이 무슨 뜻이 다 있겠지요?
줄줄이 들어 가고 나오고....
여기 있는 교회의 벽화들은 많은 것들이 훼손되었어요.
바람과 습기 그리고 지진 또는 목동들이 들어가 쉬면서 돌을 던져 맞추는 놀이를 하면서 후레스코가 떨어져 나가고.
하지만 아직도 그리 훼손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긴 해요.
어둠의 교회 라고 하는 곳에는 후레스코가 아주 좋은 상태로 보존이 되어 있지요.
그런데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따로 돈을 내야 하는데, 그 만한 가치는 있는 거 같더군요.
비록 굴을 파서 만든 교회이긴 하지만, 이스탄불에서 보던 대형 교회와 규모만 작지 거의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더군요.
이런 건 굴을 파서 만들어 그림을 그렷다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예수님의 탄생을 그린 것인데, 비잔틴 스타일의 그림이라고 해요.
이 그림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생생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놀라웠어요.
물론 우리나라의 절들 처럼 단청을 요즘이 페인트로 다시 칠 한 게 아니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랍니다.
지금도 이렇게 넓어 보이니 당시에는 상당히 큰 타운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이 번에는 한 구석에 있는 작은 교회에 들어가 봤어요.
위에 보시다시피 천정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지요?
아마도 계속 떨어져 나가면 얼마 후에는 이 곳도 출입금지가 될지도 모르겟어요.
천정의 그림은 그리다 미완성인 채로 남겨져 있고
앞에 보이는 곳은 교회 입구에 있는 공동묘지였다고 해요.
이렇게 여러개의 시신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양쪽 벽도 구멍을 파서 시신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묘의 머리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교회 안을 들여다 보면 제대가 있고 그 위에는 미완성인 예수님의 모습이 있네요.
이제 왠만한 내부는 봤으니 바깥 세상을 구경해 볼까 해요.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 보니 당시에 살던 사람들의 집들이 주위를 꽉 메우고 있었어요.
곳곳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서 생활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 바위가 눈에 들어 오대요.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지요?
가운데 있는 얼굴을 가까이 당겨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작은 구멍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람들이 살던 큰 구멍 옆에는 반드시 이렇게 작은 구멍들이 있어요.
그건 비둘기 집이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비둘기의 배설물이 아주 중요한 비료가 되었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겼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도시에 가면 많은 비둘기들이 사랑을 받고 배설물을 귀찮아 하지도 않는 모습들을 볼 수 있더군요.
집집마다 자기 비둘기 집이 다 따로 있었다고 하니 비둘기의 숫자만도 꽤 많았을 거 같아요.
바위의 꼭대기에 있는 구멍은 아마도 한 4-5층짜리 고층 빌딩이 아니었을까요? ㅎㅎㅎ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았었는지는 자세히 알 길이 없었지만, 꽤나 많은 구멍이 있는 걸 보면 인구수도 꽤 많았을 거 같아요.
가정집이라 해도 건물 안에는 이렇게 기둥을 모양을 내서 만들고 치장을 했던 거 같네요.
이렇게 해서 일단 지붕 없는 뮤지엄을 한 바퀴 돌아 본 셈이 되네요.
일일이 구멍마다 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줄을 서 있는 곳은 그냥 패스 ~~
나중에 다시 와 보고도 또 사람이 많으면 취소 ~~~
그래도 구석구석 속속들이 구경 한 번 잘 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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