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같은 늦잠꾸러기가 룸메이트도 쿨쿨 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열기구를 타러 나갈 준비를 하느라 도둑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이제부터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거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랍니다.
카파도키아는 그 역사가 기원전 6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로마와 비잔틴 제국에 점령 당하기 전에 흑해까지 영토를 넓힌 카파도키아 제국이 있었다고 해요.
이 곳 특유의 굴집을 사용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살게 된 것은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하네요.
그 후에 셀축이라고 부르는 터키 사람들이 이 지방을 점령하게 되고 서서히 오토만 제국으로 넘어가게 되는거지요.
오늘은 더 깊은 역사적인 것을 공부하기 전에 우선 눈을 즐겁게 하늘로 날아 올라 가 볼까 해요.
거금을 투자한 거니 즐겨 주시기 바래요. ㅎㅎㅎ
10월 말의 터키 내륙지방은 꽤나 추워요. 특히 밤과 새벽에는 말이죠.
전날 밤에 옷을 여러개 내어 놓고는 일어나자 마자 서둘러 있는 걸 다 껴입고는 버스에 올랐어요.
가늘 길에 보니 벌써 하늘에는 별 보다 큰 기구들이 불을 환하게 켜고 둥둥 떠 있네요.
이제 막 올라가려고 준비하는 것들도 있고요. 그런데 ~~
이 깜깜한데 뭐가 보이려나 모르겠어요. ㅠㅠ
누워있던 풍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나면 바구니도 바로 서게 되지요.
그리고는 줄을 서서 몸무게를 적당히 봐 가면서 이리저리 타게 된답니다.
마치 새벽장에 팔려 나가는 닭들 처럼 닭장에 갇혀서도 기분들이 좋고 들떠 잇네요.
몹씨도 추울까봐 걱정을 많이 햇는데, 바로 머리위에서 불을 뿜어대니 그런대로 따뜻하더군요. ㅎㅎㅎ
주차장 건너편에서는 열심히 불을 때면서 기구를 부풀리고 있었어요.
저게 언제 뜨려나 ~~ 했더니 ~ 왠 걸 ~~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벌써 하늘을 향해 올라갈 준비를 끝냇네요. ㅎㅎㅎ
어 ~~~~~~ 뜬다 ~~~~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풍선이 둥둥 뜨기 시작한 거였어요.
세계에서 잴 바쁜 비행장에 비행기가 2-3초에 한 대씩 뜨고 내린다고 하는데, 여긴 그보다 더 하네요.
단체로 뜨고 있으니 말에요. ㅎㅎㅎ
와 ~ 바위가 신기하다.
근대 하늘에서 저런 걸 보려면 너무 멀 거 같은데 ~~~ 에고 ~ 별 걱정을 다 하고 있네여 ~~ ㅎㅎㅎ
바위 뒤에 숨었던 풍선도 두둥실 ~~~
좀 색다른 모양의 풍선이 있을까 해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려봤지만, 모두 같은 모양이네요. 색깔만 다를 뿐.. ㅎㅎㅎ
이제는 머리 위로 그리고 발 아래로 풍선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앞으로는 신기한 바위들이 스쳐 지나 가네요.
저 바위 위에 있는 풍선에 씌여진 글씨가 아나톨리아라고 있는데, 그건 현지 사람들이 터키를 부르는 이름이에요.
꽤나 많아 보이지요?
하지만 이건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제가 사방을 볼 수 없기에 한 면만 본 것이고, 얼마나 많은 풍선이 올라갔는지는 헤아릴 수도 없더군요.
아직도 뜨려고 준비하는 것들 까지 합치면.... 열 손가락에 열 발가락을 다 동원해도 모자랄 듯... ㅎㅎㅎ
이제 조금씩 기이한 바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와 ~~ 흥분돼 ~~~
아까 준비가 끝난 줄 알았던 두 개의 풍선은 아직도 저 멀리 밑에서 작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여명이라서 모든 것을 선명하게 보기는 어려웟지만, 그래도 그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와 ~~ 였어요.
뒤의 절벽에 있는 바위들은 빨갛지만, 앞에 있는 것은 층이 있지요?
그 층마다 바위의 단단하기가 달라서 이 곳 특유의 기이한 모양의 바위를 만든답니다.
그런데 저 바위는 워낙 약해서 매년 바람과 비에 닳기 때문에 아마 다음에 오면 또 다른 모양을 하고 있을거에요.
그저 좌우상하 살피느라 바쁘고, 내 옆에 캐나다 친구는 카메라를 세개나 가지고 와서 여기저기 걸어 놓고 촬영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ㅎㅎㅎ
이제 드디어 계곡을 벗어나는 가 봅니다.
터키 국기가 그려진 풍선을 보다 보니까 그 아래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눈에 띄네요.
한 번 당겨 볼까요?
거대한 바위에 구멍이 뻥뻥 뚤린 게 보이지요?
그 구멍들이 바로 불과 50년 전만에도 사람들이 살던 집이랍니다.
와 ~~ 우리가 위로 올라 왔다
너무 푹신해 보여서 뛰어 내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대요. ㅎㅎㅎ
밀가루 반죽처럼 보이는 바위 뒤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것도 있었지요.
여기도 바위집들이 보이네요.
이 바위들도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집으로 쓰던 흔적이 있는데,
이렇게 바위를 사용한 이유는 바위가 연해서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다는 거에요.
인디아나 존스에도 나왔떤 유명한 요르단의 바위 절벽에 파서 만든 교회들이 생각나시나요?
안 나신다고요? ㅠㅠ
그럼 인디애나 죤스를 찾아서 요르단으로...... http://blog.daum.net/2006jk/17220459 에 가셔서 복습을 하심은 어떨지? ㅎㅎㅎ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직은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걸 알겠네요.
그래도 계곡 아래는 조금씩 밝아 오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카메라의 셔터가 눌러지는 한 빨리 여기 찍고 저기 찍고.... 바쁘다 바빠 ~~ ㅎㅎㅎ
어 ~ 바위다 ~~ 풍선이다 ~~ ㅎㅎㅎ
이렇게 곳곳에 있는 바위들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그냥 남아 있네요.
자세히 보면 구멍이 안 뚫린 바위가 없을 정도에요.
바위에 살면서 그 사이의 계곡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그 삶은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풍선의 고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어 조금 전에는 안 보이던 광경들이 발 밑으로 보이기 시작하네요.
주루룩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 신날 거 같지 않나요? 야호 ~~~~~ ㅎㅎㅎ
바위의 생성연대가 달라서 그런지 층마다 색깔이 다른 것도 참 신기하더군요.
도대체 저 노란 색은 어떤 광물질이기에 노랗게 보이는 걸까?
그런데 좀 전에 얘기한 거 처럼 미끄럼 타고 내려오다가는 집 주인한테 혼나겠지요? 시끄럽다고. ㅎㅎㅎ
그러고 보니까 이 사람들 겨울에는 우리 나라 처럼 김장도 담궜던 모양이에요.
어찌 아냐구요?
그렇지 않으면 이 커다란 김장독이 왜 여기 있겟어요? ㅎㅎㅎ
이제 조금식 밝아 오고 저 멀리 까지 보이기 시작하네요.
저 ~~~ 끝 산에 올라와 있는 거 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돌산을 이용해서 만든 성이랍니다.
나중에 더 가까이 가게 되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치 용암이 흘려 내리는 거 같고 위는 모자를 쓴 거 같은데.
그 밑둥치는 이렇게 징그럽게 생겻네요. 금방 살아서 움직일 거 같지 않나요? ㅎㅎㅎ
점점 더 계곡의 반대쪽으로 날아가자 바위들의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하네요.
철분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런 바위들도 연하기는 마찬가지...
숲 속에 아늑하게 굴을 파고 사랑하는 그대와 한 백년 살고 싶네... ♩♪♬ ♩♪♬ ㅎㅎㅎ
굴을 파놓은 바위의 모습들이 어찌 보면 표정을 가진 거 처럼 보이지요?
이제는 안전상의 이유로 정부에서 굴집에 사는 걸 금지했기 때문에 따로 집을 지어 거기 살면서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벌써 하늘에 오른지도 30분이 지나 반을 왔네요.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면서 바삐 눈동자와 고개를 돌려 댔지요. ㅎㅎㅎ
옆도 보지만, 가끔 까치발을 하고 아래도 보고...
또 위도 보고...
그러다 보니 되게 바쁘네요. ㅎㅎㅎ
사진이 아직도 너무 많아서 다 정리를 못 해 우선 한 것만 구경시켜 드리고 곧 또 후편을 계속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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