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터키 카파도키아 - 저녁을 두번 먹어야 했던 사연은 ~~

doggya 2011. 12. 22. 05:59

오늘은 현지 가정으로 홈 쿡킹에 저녁초대를 받았어요.

아침부터 우리를 위해서 온 식구가 저녁 준비를 했다는 소리에 모두들 기대감에 부풀었지요. 

 

 

한참 어두운 동네길을 구비구비 돌더니 여기서 내리라고 하네요.

와 ~~ 여기에요?

그럼 굴집이네요. 신난다 ~~

그랬더니 ~~



그건 그냥 구경하라고 한 거고 조금 겅어서 언덕위에 있는 하얀집으로 가게 되었지요.

아 ~ 뭐 ~ 그것도 괜찮지... ㅎㅎㅎ

안내를 받고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니 벌써 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음식이 나올 동안 모슬렘의 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는 거였어요.

돌아보면 이 집은 그냥 지은 집이지만, 내부는 마치 굴집같은 기분이 드는 거였어요.

문 옆에 벽에 쳐진 헝겊 뒤에는 벽을 파서 저장소를 만들었던 옛날 굴집과 같은 구조지요.

그러니까 헝겊이 문이 셈이에요.

이런 것이 방을 빙 둘러 가면서 이벽 저벽에 여러개가 있는 거 보면

아무리 현대식 집을 지어도 옛날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모양이더라구요.

돔처럼 생긴 천장의 모양도 굴집과 같고..

 

 

벽걸이 오른 쪽 위 귀퉁이에 조그만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이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 주머니 안에는 코란이 들어 있었어요.

모슬렘 사람들은 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코란을 이렇게 소중하게 보관한다고 하네요.

마치 집에 십자가나 부처상을 모셔 놓듯이.

하지만 모슬렘은 절대로 형상이나 사진 또는 그림 같은 걸 허락하지 않기에 코란을 모신다고 해요.

 


집에서 만들었다는 터키식 펜케잌이에요.


 

일단 쥔장과 그 따님을 소개해 주고 나니

 

 

먼저 음료수가 나오네요.

얼른 보면 우유 같은데, 터키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이 음료는

요커트에다 소금과 물을 타서 희석시킨 거에요.

만약 짜다 싶으면 물을 더 타면 되어요. 어차피 물로 희석시킨거니까 ㅎㅎㅎ

 

 

첫번째 코스로 나온 것은 스프였어요.

토마토와 랜틸이라는 중동지방에서 많이 먹는 콩에 몇 가지 야채를 넣은 건데 아주 맛있더군요.

 

 

쥔장이 계속 서브를 해 주고.

더 달라고 하면 쥔이 좋아한다고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배고 고프고 맛도 있고 해서 젤 첨으로 한 그릇 더 ~~~ 를 외쳤지요.

진짜 좋아하대요. ㅎㅎㅎ

 

 

그 다음 코스로 샐러드가 나왔네요.

올리브 오일과 식초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아주 기본적인 샐러드에요.

하지만,  상큼하니 신선한게 괜찮았어요.

자 ~ 그럼 이젠 메인 코스가 나오겠지요?

하루 종일 쿡을 했다니 뭐 굉장한게 나올라나 ?

 

 

쥔장이 또 아까와 거의 비슷한 커다란 항아리를 들고 들어왔네요.

 


콩이 들은 스튜일까 ~~ 스프일까 ~~ 그리고 빵.

모두들 서로 얼굴들을 쳐다 봤지요.

이게 저녁이야? ㅠㅠ

맛은 있었지만.... ㅠㅠ

설마 ~~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어요.

 

 

그 다음에 나온 것은 디저트.

바클라바 라고 부르는 터키의 과자인데, 은행열매와 비슷한 피스타치오를 넣어서 만든 아주 달콤한 과자에요.

미국에서도 먹어 봤지만, 여기 것은 피스타치오가 적고 또 좀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터키 것은 아주 촉촉하고 부드럽고...

피스타치오가 많이 들어가 있어 아주 고소하고...

하여간 먹고나 봅시다.

 

 

그리고 나니 다음엔 티가 나오네요. ㅠㅠ

이젠 끝났다는 얘기가 되겟지요? ㅠㅠ

 

 

손님들이 만족스럽게 먹었는지 이 집의 가장 어른인 90살 넘었다는 할머니께서 빼꼼히 들여다 보시네요.

어쨋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수고비를 조금씩 모아서 놓고는 부엌으로 갔어요.


여기가 바로 부엌 ~ 엉 ~~ 아무것도 없잖아.

이렇게 땅에 구멍을 파고 여기다 아까 보셨든 항아리를 두개 에서 세개 정도를 넣고 하루종일 주위에 장작을 때면 슬로우 쿡이 된다는 거지요.

그래야 음식도 맛있고..그 정성은 참으로 고맙더군요.

좋은 경험이긴 하지만.... 배가 아직 허전해요 ㅠㅠ

 


 

결국은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몇 명이서 내려 눈에 띄는 식당으로 갔어요. ㅎㅎㅎ


처음 나온 스프..

요거트를 재료로 해서 만든 건데 맛이 짱 ~~ ㅎㅎㅎ

 


 

 

 

터키에서 젤로 많이 먹은 야채가 토마토와 오이였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라 샐러드가 이렇게 나오네요.

가운데는 무언가 튀긴 것이 있었고요.

 

 

이건 또 다른 샐러드에요. 이것도 맛이 좋았어요.

 

 

샐러드와 함께 시킨 거대한 빵인데, 값이 꽤 비싸요.

하지만 맛은 최고. ㅎㅎㅎ

 

 

이건 내가 시킨 양의 간 요리였어요.

옆에 있는 건 얇은 팬케익인데 간을 싸서 먹게 되어 있었어요.

첨 먹어 보는 건데, 맛이 좋더군요.

 

 

이건 옆사람이 시킨 음식인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거라고 하대요.

 

 

그 다음에는 디저트.

이 건 가운데 치즈를 넣고 구워서

 


위에다 이렇게 피스타치오를 듬뿍 뿌려주는데, 굉장히 달아요.

그래서 혼자서 한 개는 다 못 먹지요.

이렇게 배를 두드리면서 맥주 한잔 씩 걸치고는... ㅎㅎㅎ

 

 

나올 때는 문앞에서 종업원이 레몬즙을 손에 부어 줘요.

냄새 좋으라고... 하지만 상처가 있으면 그건 고문이지요. 쓰라려서요. ㅎㅎㅎ

모두들 궁리 중이랍니다.

그냥 들어갈까? 말까?

 

 

결국은 배가 좀 꺼지게 바로 옆에 흐르는 붉은 강을 한 번 산책하기로 했지요. ㅎㅎㅎ

 


이렇게 밤은 깊어 가고.

낼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


 

호텔로 돌아 와 각자 자기 굴 속으로 들어가 내일을 위해 숙면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