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뜨거운 햇살 아래서 사랑의 계곡을 헤매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캬라반 숙소에 가게 되었어요.
그 곳은 지금은 이슬람 탁발 수도승들의 공연 장소로 쓰여지고 있지요.
이 곳은 카파도키아에 있는 사루한 캬라반숙소 Cravanserai of Saruhan 에요.
정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넓은 뜰이 나오고 양쪽으로 방들이 있어요.
가운데는 분수가 있고 안 쪽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돔형태의 지붕을 한 방들이 나오지요.
11~13세기의 셀축 터키시대에 왕이 동양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오는 캬라반들이 무료로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지으라고 명령했대요
그래서 당시에 100개에 달하는 캬라반 숙소가 실크로드를 따라 지어 졌다고 해요.
그 중 아직도 많은 것들이 좋은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그 중의 하나인데 1249년에 셀축 터키왕인 알라딘 케쿠밭 2세의 명령으로 세워진 것이랍니다.
들어와서 문을 향해 서면 이렇게 보인답니다.
사진의 왼쪽과 오른 쪽으로 커다란 방들이 있어요.
이 곳에 묵는 캬라반들은 3일까지 가축과 함께 무료로 묵을 수 있었으며 식사도 무료로 제공되었다고 해요.
원래는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조그만 모스크가 있어서 기도를 할 수가 있었다고 하네요.
또한 여기에는 목욕시설도 있고 또 기도할 수 있는 방도 있으며 관리자의 숙소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는 뜰의 오른 쪽에 있는 방들이에요.
문을 들어서면.....
이런 방들이 있는데 지금은 방들에 의자를 놓았지만, 당시에는 캬라반을 위한 목욕탕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두 번째 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천정이 돔형식으로 된 방들이 있고 돔은 16개의 기둥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뜰에는 이렇게 옛날에 쓰던 마차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 곳은 옛날에는 마굿간 같은 걸로 또는 쉴 수 있는 장소로 썼었다고 하네요.
규모가 상당히 큰데 건축 양식도 재미있었어요.
앞에 보이는 공간들은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너무 추워서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안 나더군요.
캬라반들이 사막을 건너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이에요.
당시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인데 벽에 걸려 있기에 찍어 봤어요.
이건 주 출입문이고요.
이건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구요.
이렇게 모여 앉아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겠지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캬라반들이 문안에 들어오면 밤에는 문을 잠궈 버린답니다. 아마 치안을 위해서였겠지요.
그런데 혹시라도 누가 아침에 길 떠날 차비를 하고 자기 물건을 점검했을 때 없어진 게 있다면 그것을 찾을 때가지 문을 안 열어준답니다.
아무도 이 곳을 떠날 수가 없다는 거지요. 찾을 때까지.
그래서 많은 값진 물건들을 가지고도 모두가 안심하고 여기 묵을 수 있었다고 해요.
여기는 뜰을 지나 두번 째 문으로 들어선 방들이 있던 공간이에요.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지금은 멜바나 또는 이슬람 탁발 수도승들의 공연장소로 쓰여진답니다.
아마도 여기저기서 이슬람 탁발승의 춤을 구경하실 기회는 있었을거에요.
이스탄불에 있을 때 식당에서도 공연을 했고 또 여러군데서 공연들을 하더군요.
그런데 이 곳은 그런 곳과는 좀 달랐어요.
상업적으로 또는 관광객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기도를 하는 거였어요.
그 기도에 관광객들이 참석을 하고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사진 촬영은 절대로 금지되어요.
물론 소리를 내어서도 안 되고요. 기도에 방해가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기도하는 광경은 사진을 못 찍었어요.
거의 한 시간에 걸친 기도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을 위해서 물담배를 준비해 두었더군요.
그리고 따뜻한 사과차까지.
저는 따끈한 사과차 두 잔으로 차가운 밤공기에 떨리기 시작하는 몸을 녹이고 있었지요.
그 때 반대편 쪽 벽이 훤히 밝아 오더군요.
터키의 역사에 대해서 영화를 보여주었어요.
아주 옛날부터
카파도키아의 바위들의 형성도
이 곳을 찾아 오는 캬라반들의 모습도
술탄시대의 광경도
온 몸에 기름을 잔뜩 바르고 하는 터키식 씨름도
그리고 오늘 공연을 한 탁발 수도승 Whirling Dervishes 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기도중에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으니 이거라도 찍으라는 거였는지....
화면에 보이는 수도승들이 조금 아까 보았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몇 장을 찍엇지요.
유튜브에서 혹시 비슷한 것이 있을까 하고 찾아 봤는데, 참 많이도 있었지만
거의 다가 기도라기 보다는 구경시키기 위한 공연을 하는 것들이라서 제가 본 것과는 달랐어요.
아래에 있는 동영상이 그 중 비슷하기에 골라서 보여드립니다.
처음에 나올 때 검은 옷을 입고 나오는 데, 그건 죽음을 뜻하는 거래요.
그런 후에 춤을 추기 전에 죽음을 뜻하는 검은 겉옷을 벗으면 흰색 옷이 나와요.
그건 일종의 부활같은 것을 의미하는 거라고 하네요.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하는데.
그것은 하늘에서 받은 사랑과 축복 비롯한 모든 것을 땅에 그대로 전달하는 거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슬람 중에는 수니파와 쉬아파가 있는데, 이 사람들은 수니에 속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수피라고 부르지요.
이 기도 방법은 다음에 가게 될 코냐라는 도시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그곳에 가게 되면 이 기도의 창시자의 묘지가 있어요. 그때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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