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며칠 동안 머물며 신기한 바위들을 구경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카파도키아,
떠나는 게 그리 쉽지 않은가봐요.
하지만 오늘은 카파도키아의 다른 부분으로 가 보기로 했지요.
그 동안 눈이 짓무르게 보아왔떤 계곡이지만, 그래도 질리질 않네요.
오늘도 열기구는 여전히 하늘로 오르고 아마도 저 기구에 탄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안 보일지도 모르지요?
그냥 자연의 일부로만.. 하지만...
그들에게는 안 보이는 걸 우리는 볼 수가 있지요. ㅎㅎㅎ
이 건물을 보니 요르단에 있는 대형 바위에 판 교회 건물들이 생각나네요.
둘러 보면 이렇게 작은 것들도 많아요.
열기구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테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지금은 비록 사람들이 살지 않지만, 비둘기들을 위해서 깍아 놓은 집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비둘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지요.
비록 지금은 비둘기 배설물이 비료로 쓰이기 보다는 환경을 더럽히는 골치덩어리이긴 하지만요. ㅎㅎㅎ
저기서 살 때 사람들의 생활은 어땠을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경치네요.
다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니 한 쪽 구석에는 현대식의 건물들이 부조화를 이루고 끼어 있고요.
아니 ~ 그것도 조화라고 보면 조화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ㅎㅎㅎ
그리고 아주 멀리는 옛날에 쓰던 성이 우뚝 솟아 올라 있는 것이 보여요.
호기심에 한 번 당겨 봤더니 그 규모가 대단하네요. 대체 지상으로 몇 층까지 올라 간걸까... 가늠이 되질 않았어요.
차를 타러 가려고 하다가 만난 나무.
터키를 비롯한 중동지방에서 악마를 쫓아내는 부적처럼 여겨져 어디서나 ,
심지어는 관공서 건물에서 까지도 볼 수 있는 악마의 눈 Evil eye 을 쫓아 준다고 해요.
그릇에도 옷에도 머플러에도 심지어는 가방, 이불에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지요. ㅎㅎㅎ
그기고 그 옆에는 토기가 주렁주렁 열리는 신기한 나무도 있었고... ㅎㅎㅎ
그 옆에는 이 곳 여자들이 많이 한다는 레이스를 짜서 파는 여인이 있었고요. 눈에 익은 것이라서 그런지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고는 다시 차에 올라 얼마를 갔을까 ~
드디어 카파도키아 지역의 데린쿠유라는 곳에 지하 11층 도시에 도착했어요.
이 곳은 터키에서 현재까지 발굴된 지하도시중에서 가장 큰 곳인데 지하 11층 이지만, 많은 부분들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있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뻑적찌근하게 건물도 만들고 출입구도 만들었지만,
옛날에는 풀숲 속에 가려진 굴의 입구를 통해 드나들었다고 해요.
물론 그 곳 사람들이 아니면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잘 숨겨진 곳이었다고 하는군요.
이 카파도키아 지역에만도 이런 지하도시들이 발견된 것만 2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작게는 지하 2층이고, 40개가 넘는 도시가 최하 지하 4층의 규모였다고 해요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서로 지하터널을 통해서 연결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그 길이는 몇 마일씩 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이곳은 1969년부터 사람들에게 개방되었는데,
들어 갈 수 있는 곳은 전체의 10퍼센트도 안 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어가는 입구에는 경고가 붙어 있었어요.
페쇄공포증이 있거나, 혈압이 높거나 또는 심장이 약하거나 임산부나 등등.... 그런 사람들은 들어가지 말라고요.
내 룸메이트는 문 앞에서 안 들어가겠다고 뒤로 빼더군요.
예가지 와서 ~~~ ㅠㅠ
그런데 사실 들어가면서 이리저리 미로같은 길을 보니 여기서 길을 잃어 버리면 큰일 나겠구나 싶은 공포감에 가슴이 막 뛰대요. ㅎㅎㅎ
벽에는 저장고 그리고 바닥에는 지하 우물이 있어요.
이 도시에는 약 35,000 명에서 50,000 명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 안에는 와인과 올리브 기름을 짜는 곳, 저장고, 창고, 그리고 마굿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휴게실, 또한 교회까지 없는 게 없었다고 해요.
이렇게 좁고 꼬불꼬불한 길로 아래로 아래로 이어져 있었지요.
가끔 가다가 이렇게 정신없이 아래에서 위로 또 옆으로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런 계단은 보통이고
몸무게가 좀 나가는 사람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의 크기가 수두룩하지요.
그리고 각 층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적이 들어오지 못 하게 완전 봉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이 것은 안 쪽에서 본 것이고
밖에서 보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지요.
돌을 굴려서 통로를 막아 버리면 안에서 밖에는 열수가 없이 되어 있대요.
게다가 길은 돌아도 돌아도 출입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지요. 결국 침입자는 거기서 굶거나 질식해서 죽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싸울 필요도 없고 자기들은 벽에 뚫린 위와 같은 비밀통로로 자유롭게 다니면서 침입자가 죽기만 기다리는 거지요.
다 죽고 나면 내려와 문을 열고 시체를 치우고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가는... 지혜롭다고 해야 하나?
가끔가다 보면 이렇게 계단을 깍아 다니기 좋게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요.
물론 이렇게 비좁은 곳도 있고요
그런가 하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공간도 가끔씩 있지요.
여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그러니까 교회에요.
그런데 이 데린쿠유 지하도시에는 교회뿐이 아니고.
지하 이층에 아치형의 둥근 천장을 한 방이 있는데, 이 방은 성직자를 양성하는 학교였다고 하네요.
또한 3층과 4층 사이에는 수직으로 된 계단이 있고, 이 것은 지하 제일 밑에 층에 있는 십자형 교회로 통하는 길이었다고 해요.
이건 55 미터에 달하는 공기통인데 이 것은 공기통과 우물의 역할을 동시에 했다고 하는군요.
또한 이 걸 통해서 물을 지상에 숨어서 사는 사람들한테도 공급했다고 하네요.
이런 식으로 미로처럼 만들어 놓은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무려 지하로 85미터까지 내려 갔다고 하니
현대에 와서 고층 건물을 현대인들의 전용물인양 으시대는데 그들이 본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요?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꽤나 작았던 모양이에요.
캐나다에서 온 이 청년은 도저히 허리를 펴고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천장이 낮으니 말에요.
한참을 가다가 허리가 아프다고 그냥 주저 앉아 버리네요.
아마도 그 당시 같았으면 살아서 나가지는 못 했을 거 같지요? ㅎㅎㅎ
이 지하도시는 기원전 7-8세기겨에 페르샤 사람들에 의해서 부드러운 화산석을 파서 도시를 만든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비잔틴 시대에 들어와서 크게 확장이 되었을거라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답니다.
페르샤 시대에는 피난처로 쓰여졌고, 기원후에는 크리스챤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서 숨어 살던 곳이 되었다고 해요.
이런 길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를 생각하다 보면 그만 길을 잃어 버리게 되는거지요.
그런데 게다가...
그 곳이 바로 지하 공동묘지 앞이었다고 생각하면.... ?
아님....아무도 없이 나 혼자 이렇게 뚝 떨어져서 길을 찾아 헤맨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 지지요. ㅠㅠ
아님 ~ 숨을 쉬기 위해서 고개를 내밀었는데, 이렇게 발길로 차였다면...
지하로 55미터 아래로 피융 ~~~ ㅎㅎㅎ
이건 중간층에 있던 우물이에요.
보면 곳곳에 우물과 환기통이 있어 참 편안하게 살았을 거 같더라구요.
이젠 슬슬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할텐데....
어느 길로 가야 하지요?
도와줘요 ~~~~~
흐유 ~~ 헤매다 불안해 질 때 즈음 일행을 만났네요.
여긴 사람들이 모여서 여가 시간을 보내고 환담을 나누던 곳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노인정이나 공회당이나 뭐 ~ 그런 곳이 되겟지요?
또 다시 미로를 따라가다 보니..
여긴 또 어딜까요?
마치 공포 영화 속에 있는 거 같은 착각을 계속 가졌답니다.
나 ~ 나가게 해 주세요 ~~~ ㅠㅠ
아 ~ 환기통을 통해서 하늘이 보이네요.
와 ~ 반가운 거 ~~
그러고 보면 저 속에서 어떻게 일년 열두달을 살았을까 싶네요. ㅠㅠ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교회가 있어요.
이건 모슬렘 사원이 아니고 크리스챤 교회라고 하네요.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볼 기회가 없었어요. ㅠㅠ
하지만 지하도시가 있을 당시에 사용하던 건 아니라고... 실망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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