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난 번에 이어서 온 천지를 헤매고 다니던 안탈리아 이야기의 계속입니다.
절벽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 건너의 모습이 아주 먼 날의 추억을 불러 오는 거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어떤 추억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토만 시대에 해안선을 지키던 초소인 성벽이 원형 그대로 남아 터키 깃발을 휘날리고 있고
다정한 연인이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네요. ㅎㅎㅎ
여보세요 ~~ 혹시라도 뛰어내리려는 건 아니겟지요?
걱정이 되어 실금실금 저 아래로 내려가자 일어나서 가 버리더군요. ㅎㅎㅎ
그 사람이 떠난 자리를 제가 차지하고는 경치를 즐겼지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나만 혼자 돌아다니는 건 아닌가봐요. ㅎㅎㅎ
멀리 아까 다니던 곳이 보이고, 오른 쪽 구석으로는 항구가 보이네요.
물이 너무 파래서 손을 담그면 금방 물이 들 거 같은.... 쪽빛이라고 하던가요?
저 절벽 위에 있는 집에서 바다를 보면 ~~
이런 광경을 항상 볼 수 있겠지요? 부럽당 ~~ ㅎㅎㅎ
마치 전에 산위에서 내려다 보던 우리나라의 남해안에 다도해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배가 나가고...
들어 오고.... 고깃배와 관광배들이 많아서 그런지 들고 날고.. 굉장히 바쁘네요..
하지만, 코카콜라 한 병 놓고 앉아 있는 연인이나,
짝 없는 새 한마리.... 그리고
자빠져 늘어져 자는 견공을 보면 시간이 정지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해안선은 내가 지킨다 ~~ 돌병사가 벼랑 끝에 서 있어요.
바다 저 쪽은 망망대해 지중해로 깊숙이 들어가겠지요.
다시 또 먼 길을 걸어 항구로 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어요.
대문은 굳게 잠겼지만, 궁금하면 들여다 보라고 구멍을 뚫어 놨네요. 보니 별거 없더군요. ㅎㅎㅎ
다시 또 지나게 되는 로마시대의 교회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이리저리 내려가는 구멍을 찾다가 겨우 길을 발견하고 항구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봤더니 할아버지가 터키 전통악기 연주 삼매경에 빠져 계시네요.
동전을 몇 개 주고는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는데...얼굴에서 그리고 손에서 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이 곳은 항구 바로 옆에 있는 수영장인데, 약 5불을 주어야 들어가는 비치에요.
뜨거워 죽겠는데, 무신 ~~ 눈요기하는 걸로 만족... ㅎㅎㅎ
악기를 연주하는 분 옆에 구두닦는 아저씨는 통을 놔두고 어딜 가셧을까나 ~~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본 기억 속의 구두통하고는 하늘하고 땅차이네요.
역쉬 터키 냄새가 물씬 풍겨 ~~ ㅎㅎㅎ
다리도 아프고 덥기도 하고... 방에 가서 저녁먹을 때까지 쉬려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왼쪽에 보이는 조그만 구멍이 식당과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그 문을 들어가 성벽을 지나가야 식당이 나온답니다.
담을 쭉 따라 가면서 보이는 건물의 젓번째로 창문이 바로 제 침대 옆이랍니다.
어둠이 내리자 식사시간이 되었네요.
정원 쪽에 있는 성벽에 켜진 불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뭐 ~ 그런대로 ~~ ㅎㅎㅎ
정원을 지나고 성벽을 지나가니 앞에 탁 트이게 나타나는 바다의 야경...
바로 거기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색깔을 바꿔 가면서 켜지는 성벽의 불빛을 받은 유리 잔이 보석처럼 아름답네요
오징어 튀김으로 애피타이저가 나왔어요. 배 고픈 김에 후딱 다 먹었지요.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들어간 기분이 들더군요. ㅎㅎㅎ
내가 시킨 새우에요. 얼마나 큰지 네마리 먹었은데, 목 구멍까지 찬 거 같더라구요.
오늘 잡은 오징어와 새우라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낸 돈이 호텔 손님이라고 30퍼센트 깍아주고서도 35불 정도를 냈으니 꽤나 비싼 식당이지요.
그래도 분위기와 맛은 최고 ㅎㅎㅎ
등잔을 문지르면 금방 푱 ~~ 하고 주인님 ~~ 하면서 요술쟁이가 나올 거 같은.... ㅎㅎㅎ
아침 먹으러 어제 저녁을 먹었던 절벽 위의 식당으로 다시 정원을 건너 갑니다.
성벽에 난 문을 통해 식당에 들어가니 어젯밤에 보던 것 과는 다른 경치가 펼쳐지네요.
항구와 절벽 위의 동네가 아침해를 받고 되게 평화로워 보이지요?
그 유명한 터키 커피에요.
다들 너무 쓰다고 우유도 넣고 설탕도 듬뿍 넣는데, 난 그냥 마시는 게 너무나 맛나고 좋더군요.
아침 식사 메뉴는 그 전날 미리 얘기를 해두어야 하는데, 아주 고급의 식사였어요.
분위기까지... ㅎㅎㅎ
식사를 마치고는 나가기 전에 성벽에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성벽에 기대어 지은 호텔이 왼쪽이고 식당과 발코니가 오른 쪽이에요.
이 유리창은 바로 우리 방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계단 옆의 창문이지요.
성벽위로 올라가니 젤 끝에 바가 있네요. 아마도 밤에 여기서 술을 마시면 짱 ~~ 일 거 같아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야 겠지요? ㅎㅎㅎ
성벽 사이로 보이는 항구도 너무나 조용하네요.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아침이에요.
성벽 좌우 동네를 한 번 둘러 봤지요.
이 건 바다와 반대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본 이웃이구요.
그 끝은 어디로 통하는지.... 시간만 넉넉히 있었다면 탐험을 한 번 해 봤을텐데... ㅠㅠ
이 곳의 성벽의 특징은 이렇게 돌 뿐이 아니고 군데군데 기와짱 같은 것을 찔러 넣은 것이더군요.
곳곳의 성벽들이 기와짱으로 무늬를 만들어 장식을 해 놓았어요.
아름답고 고풍이 풍기는 호텔에 작별을 고하고 오늘은 상업화되고 조작된 북극이 아닌 진짜 산타 클로스의 고장으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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