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향해 올라가면서 뒤돌아 보고 찍은 흑해쪽이에요.
흑해가 진짜로 까만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셨지요? ㅎㅎㅎ
우선 흑해가 생기고 오랫동안 소금물이 아니고 민물이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지중해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이 에개해를 거치고 말마라 바다를 거쳐 보스포러스를 지나 흑해로 흘러들어가게 된거지요.
그러면서 지금의 소슴물 바다가 된거랍니다.
그럼 왜 흑해란 이름이 붙여졌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을 들려 드릴께요.
첫번째
흑해의 물은 산소가 다른 바다보다 부족해서 물 속에 미생물이 잘 자라지를 못 한대요.
그래서 파랗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깊은 물이 검게 보였다는 거지요.
둘째는
흑해는 죽음의 바다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해요.
옛날에 폭풍이 불었다 하면 매우 거칠었고 배가 피할 수 있는 항구를 가진 섬이 없기 때문에 어부들은 영낙없이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고 해요.
셋째는
흑해에는 안개가 아주 진하게 많이 끼는데, 그것이 햇빛을 가려서 물이 검게 보였다고 해요.
넷째는
이 바닷물은 어느 정도 깊이로 들어가면 독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깊은 바다 생물은 살지를 못 하겠지요.
다섯째는
오토만 시대부터 흑해란 이름으로 불려 졌는데,
이 바다가 터키의 북쪽에 위치해 있기에 북쪽이란 뜻인 카라라고 불렀는데, 카라의 다른 뜻은 검은색이라고 해요.
그래서 흑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섯째는
고어에서는 방향을 색으로 표현했는데, 남쪽은 붉은색, 동쪽은 노란색 그리고 북쪽은 검은색이었으니 북쪽에 있는 이 바다는 당연히 흑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까맣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ㅎㅎㅎ
어때요?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적어도 저는 그래요. ㅎㅎㅎ
가파른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다 숨도 고를 겸 내려다 본 부두와 마을 풍경이에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정상에 있는 성에 들어갔어요. 입장료는 무료. 야호 ~~ ㅎㅎㅎ
옛날에 있던 건물을 아직도 발굴하는지 중간중간에 줄을 쳐서 보호하는 곳들이 있지만, 거의 모든 부분은 이렇게 풀밭으로 덮여 있었어요.
밑에 보이는 바다는 지금까지 배를 타고 온 보스포러스해협이고 건너편은 유럽이지요.
이리저리 다니며 보니 모두들 인증사진 찍느라고 바쁘네요.
이 사람들은 서로 한장씩 독사진을 찍고 있다가 곁으로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반가워 한 장 찍어달라고... 오우케이 ~~ ㅎㅎㅎ
그리고 나서 찍은 내 인증사진. 나를 닮은 청초한(???????) 들꽃 ㅎㅎㅎ
그리고 성벽 위의 돌담 사이를 비집고 자란 나처럼 씩씩한 잡초로 인증사진을 대신. ㅎㅎㅎ
이 게 아까 배를 타고 오면서 멀리서 보고 찍었던 사진의 건물이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내다 본 보스포러스와 흑해. 여름이었다면 검은 물에 몸을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를 쳤을텐데.... ㅠㅠ
마지막 등대가 외로워 보이네요.
무너진 담의 구멍 사이로 내다 보이는 마을 쪽이에요.
무너진 담의 부분이 입을 아름다운 경치에 놀라 입을 벌리고 감탄하고 있는 얼굴의 아랫부분처럼 보였는데, 여러분께는 어떻게 보이나요?
이 곳은 흑해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라는데 어딜 봐도 안내판이 없었어요.
단지 거대하고 육중한 건물을 구경하고 사진들 찍느라고 ....
이 건물들이 어떤 용도로 쓰여졌었는지가 참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어요.
아마도 성을 지키는 사람들의 초소나 집으로 쓰였겠지요? 물론 ~~ ㅎㅎㅎ
러시아로 가는 상선들과 유조선들이 끊임없이 드나는 걸 볼 수 있었지요.
참으로 바쁜 바다였어요.
이제 구경도 왠만큼 다 했고 배타러 갈 시간도 된 거 같아서 내려 가기로 했어요.
내려가는 길 양쪽에는 식당들이 있었는데, 음식 냄새를 맡자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허기가 몰려 오네요.
하긴 벌써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겨 버렸으니...
경치 좋은 식당을 하나 골라 자리를 하고 앉아 앞을 보니 함께 식사를 하는 부부(겠지요?)의 모습이 좋아 보여 한 장 실례를 했지요. ㅎㅎㅎ
목도 마르고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오징와 조개 튀김 그리고 현지에서 잡은 생선구이를 시켜 놓고 앉아 잠깐의 여유를 즐겼어요.
근데, Efes 라고 하는 저 터키 맥주가 참 맛이 좋아요.
아 ~ 시간을 보니 늦었다 ~~ 떠나는 배는 하나 밖에 없는데 ~~ ㅠㅠ
아까 힘들게 올라갔던 길을 신나게 꼬꾸라지듯이 달려 겨우 시간에 맞춰 부두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
모두 배에 타고 떠날 채비를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는 보이지도 않고 너무나 한가로이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거에요. 이상타 ~~
벌써 가 버렸나? ㅠㅠ
알고 보니 왠일인지 내 시계가 한 시간 빨랐던 거에요. 에고 ~~ 괜히 뛰었잖아. 그래도 운동 한 번 잘 했네 ~~ ㅎㅎㅎ
부두에 앉아 숨을 고르고 기다리다 드디어 배가 도착.... 그리고 출발 ~~~
이 곳은 전에 보던 거 처럼 고급 주책은 아니지만, 집 밑으로 배가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형태는 같더군요.
이번에는 가면서 유럽쪽을 구경할 차례랍니다.
처음 들른 부두의 마을 모습인데, 마치 그림같지요?
다시 또 배가 출발하기 전에 배의 뒤쪽을 가서 잠깐 물속을 들여다 봤는데, 이 곳에는 왠 거대한 해파리들이 그리 많은지..
신기해서 찍었는데, 해파리는 안 나오고 물에 떠가는 단풍만 한 장 잡혔네요.
언덕 위에 줄지은 집들과 색색으로 칠해 놓은 배들이 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더군요.
갈때 보았떤 아시아 쪽의 요트 정박장까지 가지고 있는 저택들과 이 곳 유럽쪽의 동네는 좀 다르더군요.
이게 위 쪽이 사진 바로 건너편 아시아 쪽의 저택들이에요.
이건 반대 쪽에 재미있는 광경이 없어서 아시아 쪽을 찍은 거에요. ㅎㅎㅎ
이건 유럽쪽인데, 개인 건물인지 아닌지... 하여간 벽의 색이 독특해서..
두 세번째로 들른 부두였어요.
건물의 색깔들이 마치 카리브해의 집들처럼 다채롭네요.
거의 이스탄불에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이 성은 정복자 메멧왕에 의해서세워진 거랍니다. 루멜리 히사리Rumeli Hisari 라고 해요.
이 성은 오토만이 비잔틴의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기 위해 근처를 지나가는 상업적인, 군사적인 통로를 통제하기 위해서 였다고 하네요.
그는 각 부분을 맡은 휘하의 장군들로 하여금 누가 먼저 전투태세를 완전하게 갖춘 성벽과 타워를 서로 경쟁을 하게 만들었다네요.
그래서 장군들 사이의 경쟁은 치열했고 이 거대한 성이 불과 4개월 만에 완성되었다고 해요.
그러니 그 일을 직접 했던 사람들의 고통은 어땠을까요? 다시 한 번 치미는 분노... ㅎㅎㅎ
일단 유럽쪽의 성이 완성되자 해협을 건너 바로 마즌켠 아시아 쪽에 보스포러스로 지나는 모든 교통을 통제하는 아나돌루 히사리를 세웠대요.
이렇게 유럽쪽과 아시아쪽에 요새를 세우게 되자 보스포러스로 지나가는 모든 교통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콘스탄티노풀로 들어가는 보스포러스 북쪽으로부터의 물자 보급 통로가 완전히 차단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이 거대한 요새도 일년 밖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요.
왜냐하면 이 요새가 완성되고 나서 몇 달후에 결국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니 쓸모가 없어진거에요.
이 요새는 보스포러스의 두번 째 다리 바로 옆에 있는데,
요새로서의 쓸모가 없어지게 되자 해협을 건너는 배들에게서 통행료를 걷던 곳으로 그리고 군인들의 병영으로 쓰다가,
나중에는 형무소로 그리고 야외 극장으로 쓰였대요.
그리고 나서는 원래의 목적이었던 요새의 역할은 다시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네요.
요새를 지나 조금 더 가서 돌아보면 요새의 일부분과 다리의 일부분이 보이지요.
벌써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네요.
그러고 보니 흑해쪽이 정말로 까맣게 보이는대요 ~ 하늘이요 ~~ ㅎㅎㅎ
먼 곳만 보다가 잠시 배의 아래층을 내려다 보고 혼자 웃었네요.
신기하게 모두들 같은 포즈인거에요. ㅎㅎㅎ
옆으로 지나는 거대한 유조선은 러시아로 가는 거라고 하네요.
아마도 이 해협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러시아의 경제에 큰 타격이 됐을거에요.
첫 번째 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모스크에요.
이 모스크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유명한 거라고 하는데, 가 볼 기회는 없었어요. 수리중에 있었기 때문에요.
처음에 얼른 보고는 그림이 건물인 줄 알았어요. 어 ~ 수리가 끝났나 ~~ ㅎㅎㅎ
넘어가는 석양에 이스탄불의 윤곽이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하네요.
가만 ~~ 낯이 익은 건물인데....
좀 더 가까이서 보니 지난 번에 갔었던 오토만제국의 마지막 왕이 살던 초호화판 궁전인 돌마바체 궁전이었어요.
저 마당을 거닐었다는 생각에 정겹게 느껴지던데,
오토만제국이 망하면서 어린 몸으로 망명길에 올랐던 마지막 황태자가 70년 만에 다시 찾았을 때의 감회는 어땠을까가 상상이 되대요.
호화판의 제국이 망한 건 잘 된 일이지만, 한 개인의 역사는 슬프기만 하대요.
지난 번에 소개해 드렸던 에이든스 타워를 좀 더 가까이서 보게 되었네요.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설명해 드릴까요?
이 타워는 아시아 쪽에 있는데, 처음 세워진 것이 기원전 408년이라고 하네요.
당시에 보스포러스로 들어가는 페르샤의 배들을 콘트롤하기 위해서 세운 거라고 해요.
그러다가 비잔틴 시대에는 외적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대요.
근대에 들어와서는 등대의 구실을 하는 곳이지요.
배는 다시 골든혼 만으로 들어오고 눈에 처음 들어오는 것이 오가며 수 없이 봤던 석양을 받고 서 있는 갈라타 타워네요.
지는 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코니에 모여 잇는 것이 보이는군요.
다시 한 참을 걸어 호텔에 도착하니 날은 벌써 저물고 창문을 닫으려고 창에 가까이 갔을 때 앞에 펼쳐진 경치가 환상적이더군요.
앞으로는 저 달을 볼 수가 없겟지요?
이제 이스탄불에서의 방황도 거의 끝나가니까요. ㅎㅎㅎ
다음엔 여러분을 모시고 쵀대의 고고학 박물관으로 함께 가기로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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