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스탄불에서도 마지막 날이네요. 그리고 터키 여행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요.
오늘은 뭘 하고 보낼까? 특별한 아이디어가 안 떠 올라요.
그래서 일단 전에 갔던 언덕 위 경치 좋은 곳에 있는 토카피 궁전 정원에 가서 보스포러스로 오가는 배들도 보고 바람도 쐴까 하고 나섰지요.
토카피 궁전 근처에 가니 여전히 인산인해. 단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에이 ~~ 싫다 ~~
그래서 뒷 문 쪽에 정원에서 걸을까하고 내려오다 보니... 나무 그늘에 의자가 하나 있기에 앉아서 물이나 마시고 가자 ~
그런데 그 주위가 좀 이상해요.
좌우로 돌관들이 널려 있는 거였어요. 에구 ~ 이게 뭐야 ~~~
여러가지 모양의 석관들이 즐비했어요. 아니 여긴 공동묘지도 아닌데....... 이상타 ~~
그 속에 금덩어리가 들어있다 해도 못 열을 석관의 뚜껑에다 쇠로 잠금장치까지 해 놓았네요.
이상해서 이리저리 둘러 보니 바로 앞에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이 떡 버티고 나 여기 있다 ~~ 나 안 보고 그냥 갈려구? 하는 거였어요.
그냥 갈 수 없지 ~~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너무나 한산하고 조용했어요. 바로 위에 있는 토카피 궁과는 대조가 되게시리..
이 박물관은 원래 토카피 궁전의 정원에 속해 있던 거 였다고 해요.
그리고 그 정원에 1891년에 궁전박물관으로 세워진 거랍니다.
오토만 제국이 뒷받침을 해 준 이 박물관은 터키 예술품들을 모아 전시하기 시작한 첫 번째 장소였다고 해요.
처음에는 터키의 미술품을 전시하던 미술관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전역에서 온 고고학 자료들을 전시하면 고고학 박물관으로 변한거지요.
각 지방에서 발굴되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거나 귀중품들은 모두 이리로 보내어 졌다고 하는데,
그 동안 돌아다녔던 에훼수스를 비롯한 다른 역사적인 장소들에서도 진짜 가치 있고 귀한 것들은 모두 이리로 보내졌다고 해요.
100주년 기념해 이었던 1991년에는 유럽 박물관 협회에서 우수한 뮤지엄으로 상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진짜로 그 양이 방대하고 다양하고 하루에 다 본다는 건 진짜 무리일 듯 싶더라구요. 극성스런 저 빼고요. ㅎㅎㅎ
이 박물관의 3개의 대형 건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앞에 보이는 게 주 건물이지요.
이 건물은 1881년에 오스만 베이에 의해서 시작이 됐는데 입구의 그리스 건축 형식은 1908년에 더해진 후기 래식 형태라고 해요.
1875년부터 1891년까지는 왕궁에 속해 있다가 1935년에 대중에게 개방되기 시작햇대요.
그러다가 다시 1963년에 문을 닫고 내부공사를 끝낸 뒤인 1974년에 다시 개방되었다고 히네요.
입구에 들어가면 첨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아주는 대형 돌조각품이에요.
어떤 기능을 갖추고 어떤 용도로 쓰여졌던 건지 확실치 않네요.
전시장으로 들어가자 마자 희미한 불 빛아래에서 을 가로 막는 이집트의 관들이에요.
아니 내가 어쩌다가 이 있는 곳으로 먼저 들어왔지?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중앙의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여기가 되더군요.
허걱 ~~~~
얌전히 누운 미이라가 반겨주네요. 위의 관의 주인이었던 가봐요.
사실은 딴데로 먼저 가고 싶은데, 이리로 들어 온 후에는 딴데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야 하더라구요.
에라 ~ 모르겠다. 니들이 날 잡아 먹겠냐? ㅎㅎㅎ
온천지가 석관과 비석들로 꽉 차 있었어요.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역시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조용하더군요. ㅎㅎㅎ
사람들도 별로 없고, 특히 단체관광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이스탄불 거리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던 그 많은 동양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하루 종일 다니면서도 제가 유일한 동양사람이었어요. 덕분에 ~~
사진 모델 노릇을 했지요. ㅎㅎㅎ
오후가 되자 박물관 견학을 나온 고등학교 학생들이 나를 보더니 줄지어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바람에 발걸음이 한참 지연되었네요.
단체 사진도 아니고 따로따로 둘이서만 찍자고... 모델료요?
그냥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 무료로 봉사. 형제의 나라라면서요? ㅎㅎㅎ
이 것은 전형적인 리시안 시대의 관인데, 리시안 시대는 기원전 12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이 관은 3천년이 훨씬 넘은거네요.
조각들이 살아 있는 거 처럼 힘차게 느껴지지요?
이 것도 리시안 시대의 관인데, 이렇게 뚜껑에 정교한 조각이 되어 있는 건 첨 봤어요.
위의 것 처럼 밑에 조각 되어 있는 건 보긴 햇지만요.
특히 이렇게 돌에다 색깔을 써서 돌관에 그림을 그린 리시안 시대의 관은 처음 봤어요.
아무리 봐도 3천년에 돌에다 저런 조각을 저렇게 정교하게 했다는 게 참 믿기 어렵더군요.
부석부석한 돌도 아니고 아주 단단한 돌에 말에요.
이집트의 여향을 받은 걸텐데, 얼굴 부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 되어 있어 첨 보니 좀 섬뜩해 지더군요.
둘러 보면 어두컴컴한데 주위엔 아무도 없고 뚜껑이 삐그덕 ~~ 그러고 열리면 어떡하지? ㅎㅎㅎ
관을 장식해 놓은 부분인데, 정말 감탄할 정도로 선이 부드럽고 정교하더군요.
이건 비잔틴 시대의 영향을 받은 거 갔았어요. 조각에 새겨진 인물의 형태와 뚜껑에 새겨진 마차들로 봐서요.
어떤 것들은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된 것도 있었지요.
관의 발치에는 이렇게 인형들을 함께 넣어 주었다고 해요. 저승길에 친구하라고 그랬을까요?
관에서 나온 귀금속들인데, 역시 터키라 그런지 터키석이 많더군요.ㅎㅎㅎ
제가 워낙 파란색의 터키석을 좋아해서 그런지 구석에 있는데도 눈에 금방 띄더라구요.
이 것 또한 함께 묻어주는 건데, 이걸 보니까 중국의 흙으로 빚어 만든 수천의 병사가 생각나네요. 아마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이 관은 특별히 유리 속에 넣어서 보호를 하고 있더군요. 뚜껑의 조각도 참 인상적이고 몸체의 정교한 조각만도 그렇네요.
이런 것들은 로마시대에 새겨진 것들인데, 놀라울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었어요.
단순한 거 같으면서도 뚜껑의 모양과 조각이 마치 기와지붕을 보는 거 같은 느낌이던데, 안 그런가요?
시대에 따라서 그리고 쥔장의 지위에 따라서 참으로 다양한 모양의 조각품들이 새겨져 있는 거 보면
그때 사람들은 죽어서도 참으로 호사를 누렷던 거 같아요. ㅎㅎㅎ
아마도 쥔장이 살아 있을 때의 삶과 관련된 조각들이 아닐까요?
인도네시아던가 하여튼 그 근처의 어떤 곳에서는 생전에 가졋던 직업대로 관을 만든다는데.
예를 들면 어부였다면 배 모양으로 구두 수선공이었다면 구두 모양으로... 좋아할까 지겹다 그럴까? 궁금하네요. 물어 볼 수도 없고. ㅎㅎㅎ
이 것은 다른 것들과 달리 쇠로 만든 거였어요.
구석이 벌써 부식이 되어 떨어져 나가고 녹이 슬어 유리 속에 보호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몇 천년 전에 쇠에다 저렇게 무늬를 넣어 관을 만들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요즘에는 흔하지만.. 미국에서는요.
이 쥔장은 살았을 때 햇님이었을까요? 아니면 사자나 뱀이었을까요? ㅎㅎㅎ
이건 로마시대의 것으로 그 당시의 호사스런 생활상을 그대로 나타낸 거 같아요.
실내가 어두운 관계로 모든 부분이 다 환하게 나오지 않은게 좀 아쉽지만, 뚜껑을 한 번 보세요.
고기 비늘처럼 일일이 조각을 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 ?
이 건 참 정교하고 복잡한 조각을 하긴 했는데, 많은 부분들이 떨어져 나갔네요. 특히 머리 부분들이.. 아까워 ~~
후기로 갈 수록 관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또 그걸 채우기 위해서 더 많고 정교한 조각들로 채워지게 되었더군요.
그런데 이건 왜 이렇게 작을까요? 조각들을 보셔요.
이건 아이의 관이었던 거지요.
짐작턴대, 이 쥔장은 여자였을 가능성이 많을 거 같지 않나요?
이 쥔장은 아마도 꽤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아닐까 ?
이렇게 새겨진 조각들을 보면서 쥔장의 정체를 추정해 보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ㅎㅎㅎ
이것도 아이의 관이었는지 사이즈는 꽤 작더군요.
그런데 거기에 새겨진 조각은 위의 것과는 달리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서 좀 의아하대요.
이 쥔장은 장군이었거나, 아니면 사냥꾼이었거나? ㅎㅎㅎ
이걸 보면 놀랍지 않나요? 장비도 그리 많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자세하고 정교하고 조각을 할 수 있었다는게요.
지금 같으면 장인으로 대우 받고 꽤나 잘 벌텐데... 그때도 그랬을라나? ㅎㅎㅎ
이건 일종의 비석이었던 거 같았어요. 뒷면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더군요. 물론 못 읽었지요 ~~ ㅎㅎㅎ
이 쉰장은 분명히 노는 걸 무쟈게 좋아했던 사람이었을거에요. ㅎㅎㅎ
도대체 이 관에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을 어떤 사람이었을까? 짐작이 안 가네요. 고위직 장군?
분명히 이 쥔장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죽은 사람일거에요.
너무나 점잖고 조용하고... ㅎㅎㅎ
하지만, 모든 관들이 다 호화판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니었어요. 이런 단순한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보면 단순한 건 절대 아닌 거 같아요. 일일이 다 홈을 파서 정확하게 만든 걸 보면.
아마도 나처럼 치장하는 걸 싫어하는 미니멀리스트가 쥔장이 아닐까요? ㅎㅎㅎ
관은 여기까지만 하고 ~
다음에는 그 시대의 미술품들을 보여드릴께요.
그게 터키에서의 마지막이 될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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