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에 비가 엄청 쏟아지고 아침에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었어요.
나갈까 말까?
그래도 가야겠지요?
택시를 타고 외돌개로 가자는 말에 기사님도 놀라더군요.
아니 ~~ 오늘 같은 날 거길 왜 가요? 바람에 걷기도 힘들고 바닷물이 들이칠텐데.....
그래도 가야 해요. 안 가면 억울할 거 같아요. ㅎㅎㅎ
누구나 다 찍는 외돌개 사진 나도 한 장 찍었지요. ㅎㅎㅎ
그런데 가만히 보니 ~~
외돌개의 윗쪽 부분이 마치 불독의 얼굴 같이 보이는 거에요. 혼자 피식 웃으면서 거기만 다시 한장 ~~ ㅎㅎㅎ
바람에 앞으로 나가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특히 제주도에 부는 바람이 시속 30킬로였다는데, 바닷가는 거기에 더해야겠지요? ㅠㅠ
앞으로 가면 뒤로 밀리고, 또 가면 또 밀리고... 를 반복하다가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 들었지요.
어 ~ 어디선가 예쁜 새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바위 절벽에 앉아 있는 요녀석이었어요.
잠시 후에 벌레를 한 마리 잡아 입에 물고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가더군요.
서귀포 쪽 올레길 7코스는 바닷가를 따라서 보이는 경치가 아주 좋더군요.
바위들이 모두 절경이었어요.
넘어 가려다 잠시 주춤 올려다 보니 아니 이게 뭘까요?
바다를 바라보며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다시 언덕으로 올라와 내려다 본 해안선은 참 아름답네요.
멀리 범섬이 보이는 이 해안도 참 아름답고요.
다시 해안도로로 들어섰는데, 여기서는 정말로 앞으로 진전한다는 게 기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았어요.
보통 걸으면 30분 에 끝낼 거리를 바람때문에 시간 걸렸으니까요. ㅠㅠ
그래도 구조물이나 건물들이 없어서 날아온 조각들 때문에 다칠 염려는 없어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진짜 내가 미쳣나봐요. 아무도 없더군요. 누가 나오겠어요? 오늘 같은 날..
이 섬은 일명 썩은 섬이라고 하는 서건도에요.
밀물일 때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되고 썰물일 때만 길이 나서 걸어 갈 수 있다는 섬이지요.
그리고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범섬이에요.
오늘은 예가지만 할께요.
여러분들 벼란간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바람에 나들이 조심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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