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 발가락까지 짜릿했던 호군과의 포옹

doggya 2012. 7. 7. 02:12

며칠 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아주 작은 백팩에 꼭 필요한 것만 넣고는 트레킹에 나섰지요.

앞으로 가야 할 곳은 깊은 산이라서 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는 헬리콥터 밖에는 구조 방법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 관광 경찰서에 여권사본과 함께 일정을 보고하고는 출발 ~~~~~



가는 길에 길목에 있는 재래시장에 들려서 며칠 먹을 양식을 사는 사이 잠깐 시장을 둘러 봤어요.

까마득한 옛날 우리나라 시골 읍에 있던 장터같은 느낌의 건물이었지요.



갖가지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진열대가 줄줄이 있었는데..



한 쪽은 이렇게 비어 있는 걸 보면 그리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인지....

그래도 이 더운 날 해를 가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슬렁슬렁 이리저리 구경다녔지요.



위에 있는 건 생강이고 앞에 있는 건 일본무를 닮은 무와 왼쪽의 작은 토마토를 닮은 것은 사과가지라고 하네요.

그런데 ~~ 헉 ~~ 저게 뭐야 ~~



옆을 보니 막 강에서 잡아 왔는지 펄떡펄떡 뛰는 메기(인가요?) 가 사진도 못 찍게 자꾸 움직이네요. 야 ~ 좀 가만히 있어. ㅎㅎㅎ



오른 쪽은 망고인데, 미국에서 파는 망고는 파란 것이 빨갛게 익는데,

남미쪽에서 온 건 이렇게 노랗던데, 여기 것도 그렇네요.

가운데 있는 것은 망고스틴이라고 하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혀요.

여기서는 맛 볼 기회가 없었지만, 나중에 원 없이 먹고 왔답니다. 그때 다시 소개해 드리기로 할께요.



한가지 저의 기준으로 기절을 할 일은 고기를 파는 가게였어요.

위에 있는 선풍기 같은 것에 먼지털이 같은 거 두개를 매달아 빙빙 돌면서 파리를 쫓고 있었고, 그 더위에 냉장이란 먼 나라 얘기 같았어요.

게다가 ~~



빙빙 도는 먼지털이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식을 하시는 파리님들이 남긴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더군요.

이때 돼지고기와 야채를 사겠다고 앞서 가던 가이드의 말이 머리에 떠올랐어요.

앞으로 며칠 동안 고기 들어간 건 절대 안 먹는다 ~~~ ㅠㅠ



생전 처음 보는 야채들이 참 많았어요. 이건 물에서 자라는 미모사라고 하는데 맛 볼 기회는 없었지요.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것들도 있었고요.



이건 눈에 익은 거네요. 영어로는 굴버섯이라고 하는데 가만 ~~ 한국 이름이 뭐였더라 ~~ 느타리버섯이던가?



집에서 농사 지은 것들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지 소량의 여러가지 것들을 팔고 있더군요.



이건 또 뭘가?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지요. ㅠㅠ



한 바퀴를 돌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놓인 계란 가게.

여기도 역시 냉장이란 먼 나라 이야기... 저거 먹고 탈 안나려나? ㅠㅠ



잠깐 그늘에서 쉬려고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재미있는 가게에요.

이 옷가게는 들어가면서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더군요. ㅎㅎㅎ


이렇게 며칠 먹을 거리를 사고 가이드이자 요리사한테는 음식 알러지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고 다시 트럭 뒤에 올랐어요.

참 ~ 가이드가 그러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파리 앉은 돼지고기는 안 사고 닭고기를 샀대요. 다행이다 ~ ㅎㅎㅎ



산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호랑이 천국.



그곳 기준으로는 꽤나 많은 돈을 받더군요.

대략 15불 가량 줬던 거 같아요.



이 곳은 동물원 차원이 아니고 위기에 있는 호랑이를 보호하고 번식시키는 일을 하는 곳이었어요.

함께 간 영국에서 온 두 아가씨는 3-4 개월 된 호랑이를 먼저 보고 나중에 함께 큰 호랑이를 보기로 했어요.



작은 호랑이를 보러 가는 길 두 사람의 장난이 재미있지요?



상당히 자연과 닮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이 곳은 3-4개월 된 어린 호랑이들이 있는 곳이라서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소독 비누로 깨끗이 씻고 물건은 카메라 이외에는 소지 금지.



호랑이를 베고 누운 거 같지만, 살짝 폼만 잡은 건데, 앞에 있는 사람은 이렇게 혼자 온 사람을 위해서 CD 만들어 주는 사진사랍니다.



이 곳은 아주 어린 호랑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사람들도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주위에 아랑곳 없이 혼자 명상에 잠겨 있는 녀석이 어쩐지 쓸쓸해 보이네요.



명상은 무신 명상 ~~ 더워 죽겟는데 난 낮잠이나 자야겄다 ~~ ㅎㅎㅎ



거기서 나와 이제 큰 호랑이를 보러 갈 차례에요



가는 길목에 잠깐 보니 상당히 큰 녀석이 어슬렁 어슬렁 가는 것이 보이네요.



더위도 아랑곳 없이 혼자 잘 노는 녀석도 있고.



그런가 하면 그늘에서 늘어지게 자는 녀석들도 보이고요.



아직 우리 차례가 안 되어서 잠깐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앞에서 서성거리던 사람들이 가 버리자 혼자서 놀이에 열중하는 5-7개월된 아직 어린 녀석이랍니다.



그러다 심심하면 편하게 앉아 있기도 하고.



졸다가 떨어질 까봐 나무를 끌어 안고 자는 모습이 귀엽지 않나요?



우리가 들어갔던 곳은 1년 정도 된 애들이 있는 곳이었어요.

발 보세요. 저기에 한 대 맞으면 ~ 에구 ~ 생각만 해도 몸이 움츠러드네요.

물론 여기도 들어갈 때 모든 소지품은 밖에 놔두고 카메라만 허용이 되었어요.



자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이름 그대로 큰고양이 같네요. ㅎㅎㅎ



우리가 가까이 가자 잠에서 깨어 누구야 ~~ 하는 양 쳐다 보네요.

이 아가씨의 이름은 라라 ~ 1년이 조금 못 됐다고 하더군요.



접근을 할 때는 절대로 앞에서 가면 안 되고 뒤에서 조용조용히 살금살금.... 만질 때도 천천히... 



이 녀석은 룰루 라는 이름의 1년 조금 넘은 숫놈이었지요.



숫놈과 암놈의 가장 큰 차이는 발과 꼬리라고 해요.

숫놈은 암놈보다 발이 더 크고 꼬리도 더 길다고 하는군요.



요 녀석은 아직 어려서 인지 꼬리가 그리 크지는 않네요.



얘는 이름을 잊어 버렸네요.

함께 시원한 그늘에 누워서 동침  ㅎㅎㅎ


시간 제한이 있어서 맘대로 오래 있을 수 없는 관계로 조금 있다가 나왔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트럭에 올라 점심 먹기 전에 근처에 있는 폭포에 가서 더위를 좀 식히기로 했지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지요? 요때가 물의 축제인 쏭크란 페스티벌이라고.

차가 지나가면 주변에 있는 집들에서 지키고 있다가 양동이로 물을 퍼 부어요.

아니면 아예 호스로 물을 뿌리거나...

카메라는 의자 밑에 넣고 요리조리 피했지만, 이 아가씨 정통으로 양동이 가득한 물을 혼자 세레 받고 쫄랑 젖었지요.


그런데 그 물축제라는 것이 참 일리가 있는 거 같았어요.

이때가 일년중 가장 더울 때인데, 공짜로 샤워를 시켜주니 말에요.

한참을 가다 보니 다른 아가씨와 난 더워죽겠는데, 이 아가씨는 춥다고 하대요. 옷이 젖어서요.

그러니 얼마나 좋은 축제에요? ㅎㅎㅎ



큰 폭포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소리가 우선 시원하게 들리는 폭포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하기로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