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 깊은 산 속 소수부족들의 사는 모습

doggya 2012. 7. 12. 05:00


너무나 피곤해서 잘 때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밝아 오기도 전에 들려오는 온갖 짐승과 새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어요.



머리 맡에 있는 작은 창(창문도 없는 창) 으로 밖을 내다 보니 산 속의 아침이 밝았네요.

다시 누워 잠을 청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아침의 산을 한 번 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지요.



우리가 머물었던 이 곳은 집이 3채 밖에 없어요. 등성이 하나를 넘어가면 집에 한 열채 정도 나오지요.

산을 넘고 넘어 가면서 만나게 되는 소수부족들은 태국의 북쪽이나 동쪽 산에 살던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에 옮겨온 사람이들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 방식의 삶이 있을 뿐 아니라 말도 자기들 원래의 말을 사용한다고 해요.

물론 부족마다 다른 언어지요.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태국정부에서 태국말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는 관계로 공통어는 태국말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도 아직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태국말을 못 하고 자기들 부족말만 한다고 하네요.



마을 입구에 있는 저 집이 가장 큰 집인 거 같았어요.

아 ~~ 그런데 저게 뭘까요?



개미집이었어요.

아프리카에만 이러 개미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오면서 산 속에서도 많이 보이더군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도 하고 놀수도 있는 공간이 한 가운데 있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마을 어귀의 큰 느티나무 그늘밑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뒤돌아 보니 우리가 묵고 있는 집이 보이네요.

맨 오른 쪽에 있는 문이 화장실 - 손수세식 화장실

그 옆에 있는 것이 샤워실....

그런데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쓰는 물이 어디로 가는지 나중에 아시게 되면 제가 왜 물에 안 들어갔는지 이해가 되실거에요.



일단 나온 김에 어제 건너온 강가에 한 번 가보기로 하고 내리막길로 내려섰지요.

혹시 여러분이 아실라나 모르겠는데, 동남아시아에서 유명( 아니 악명?)한 과일이 있어요.

두리안이라고 하는데, 이 나무에 달린 과일과 비슷하지요.



그 과일은 좋아하는 사람은 미치게 좋아하고 아니면 죽을 지경으로 싫어한다는 것이에요.

이유는 일단 냄새가 완전히 분뇨 썩는 냄새가 나서 호텔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절대로 못 가지고 들어오게 하고.

크림과 같은 맛은 좋아하는 사람과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 갈라지지요.

이 것은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잭 프루트 라고 한대요.



거의 강가로 내려와 다시 한 번 마을을 올려다 보는데....



돼지다 ~~~

이 녀석을 보니 제주도 흑돼지 생각이 나네요. 침이 꿀꺽 ~~ ㅎㅎㅎ



이 녀석이 여기 매어져 있는 이유는요, 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를 굉장히 좋아한대요.

그러니까 여기가 바로 요 녀석의 식당인 셈이지요. ㅎㅎㅎ



다시 또 발길을 옮겨 잭 프루트 나무를 지나서 ~~

어제 저녁에는 지쳐서 이 언덕도 너무나 힘들게 올라 왔는데... ㅎㅎㅎ



대나무로 만든 마을 입구의 다리에요



이건 그 밑에 흐르는 강.

강이라기 보다는 개울같은 느낌이지요? 이런 강들이 산 속 마을 사람들한테는 물의 중요한 공급원이 된다고 하네요.



물에 발 한 번 담그고는 다시 언덕을 올라 집으로 갔어요.



여기가 우리 방 바로 앞에 있는 식탁이에요.



저 둥근 대나무 의자에 앉으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용을 써야 해요. ㅎㅎㅎ

그리고 오른 쪽 의자 뒤의 등받이는 첨에 멋 모르고 기댔다가 뒤로 떨어지는 줄 알고 기절을 했어요.



한 쪽 구석에 있는 부엌인데, 아침 준비가 한창이네요.



그리고 바로 그 앞에는 가이드와 집 쥔의 침실. ㅎㅎㅎ

그럼 우리 침실을 한 번 보실래요?



왼쪽이 저의 자리이고요.

오른 쪽이 두 영국아가씨들의 자리에요.

아직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네요.



세수하고 가져간 물티슈로 몸을 닦고 밖으로 나오니 아침 준비가 거의 됐군요.



이 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더 맛있었다고 할까요? ㅎㅎㅎ

대나무 머그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비록 인스턴트 커피지만 그 맛이 기가 막혔어요.

이 바나나는 제가 어제 트레킹하면서 줄곧 들고 다녔던 거에요. 그때는 그렇게 웬수처럼 미웠는데 지금보니 반갑네요. ㅎㅎㅎ



잠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둘러보니 앞으로 물소가 어슬렁어슬렁 ~~

여기서는 물소가 가장 큰 재산이라고 해요.

큰 경사가 있을 때는 물소를 잡는 게 당연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없으면 경사도 못 치른다는 얘기가 되지요.

가만 ~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ㅎㅎㅎ



우거진 산이 눈 앞에 와 닿고 싱그러운 아침의 내음이 예까지 오는 듯 해요.



부지런한 동네 아낙이 아침 일찍 산에 있는 밭으로 일하러 가네요.



이 곳 산 속 사람들의 일할 때 입는 옷이라고 하네요.



다시 보니 마치 그림 같이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왁자지껄 ~~~



이른 아침부터 동네 아이들의 컨벤션이 있네요.

무언가 의견이 맞지 않는 듯 ~~



아침을 먹고는 가이드와 함께 마을 사람들의 삶과 자연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이렇게 놓아 기른 닭은 맛도 더 좋겠지요? 흑돼지에 이어 또 한 번 침 꿀꺽 ~~~ ㅎㅎㅎ


어젯밤에는 곤충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아침에는 식물에 대한 공부 

학생들 ~~ 한 눈 팔지 말고 잘 들으세요 ~~ 사진도 나중에 찍고요 ~~ ㅎㅎㅎ

이것은 약초인데, 상처가 났을 때 바르면 덧나지도 않고 빨리 낫는다고 해요.



이 것은 다려서 국물을 마시면 말라리아에 직빵이래요.

그래서 다 살게 마련인가봐요.



이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미모사인데 꽃을 이리 가까이 보기는 첨이라서..

미모사의 영어 이름은 Lady Shy 라고 하는데 그 뜻은 부끄럼타는 여인이라고 할까요?

낮에는 만지면 잎이 오그라 들지만, 밤에는 아무리 건드려도 안 모르라 든대요. 그래서 ~~~ ㅎㅎㅎ



이 것은 나무의 잎인데 이 잎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된다고 해요.

어떻게요?



시범을 보이고 있는데 아시겠어요?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아래의 동영상을 보셔요.



맞아요 ~~

비누가 귀한 이 곳에서는 비누방울 대신에 나무를 꺽어 불면 방울이 생기지요. ㅎㅎㅎ



여기서는 쌀을 추수해서 그냥 껍질채로 저장해 두었다가 매일 아침 이렇게 방아에 찧어 껍질을 벗겨 밥을 한다고 하네요.

아마도 더위와 습기에 벌레 같은 것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 아닌가 해요.



우리나라의 쌀을 이는 키와는 다르지만, 원리는 똑 같더라구요.

그래도 참 귀찮겠다. ㅠㅠ



이 집의 밑에 보면 이렇게 나뭇잎을 잔뜩 쌓아 놓았어요.



대나무에다 그 잎을 이렇게 일렬로 묶어 엮어서는



이렇게 지붕을 잇는거지요.

우리의 초가지붕과 일맥상통하지요?

그러고 보면 근처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줄 아는 인간은 참 머리들이 좋은 동물인가봐요. ㅎㅎㅎ



큰 닭들은 그냥 밖에서 맘대로 먹고 돌아다니게 하는데.

병아리가 잇는 어미 닭은 이렇게 가둬 놓는답니다.

아니면 어미 따라다니는 병아리들이 다른 동물들한테 잡혀 먹힐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까요.



가이드가 외따로 떨어진 어떤 집엘 들어가네요.

얘기를 듣고 보니 혼자 사는 이 노인네는 병이 들어 일도 못 하고 돌봐줄 자식도 없어 가이드가 올 때마다 아니면 시간나면 와서 돌봐준답니다.

가이드는 오늘 우리가 넘어야 할 산 네개를 넘어가는 마을에 사는 수수민족이에요.

산 속에서 자라서 산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또 환경보호 뿐이 아니라 소수민족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집 바로 옆에 있는 밭이 야채밭인 줄 알았더니 이게 바로 담배밭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이 피는 담배는 봤어도 이렇게 꽃이 핀 담배는 첨 봤네요.



여기 사람들은 말라 누렇게 된 바나나 잎을 따서 여기다 담배를 말아 피운다고 해요.

그러니까 중독이 되게 화학처리가 된 장사꾼들의 담배가 아니라서 피워도 폐암의 위험은 없다고 하네요.


이제 또 언덕을 넘어 뒤에 있는 집들을 방문해 볼 예정이에요.

잠깐만 쉬었다가 또 가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