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 대나무 뗏목 위에서 쫄랑 젖은 날

doggya 2012. 7. 16. 01:42


코끼리와 작별을 하고서 다시 한참을 걸어 짐을 놓아둔 숙소로 갔어요.

정말로 덥네 ~~~~ ㅠㅠ



이 것이 오늘 우리의 런치 박스랍니다.

바나나 잎에 싼 이것이 무엇일까 ~~ 몹씨도 궁금했지요.

참 ~ 런치 박스 뒤에 있는 칼이 바로 가이드가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만능칼이에요.



후다닥 저 위의 칼로 옆에 있는 대나무를 잘라서 이렇게 젓가락을 만들어 주대요.

이 젓가락이 어찌나 매끈하고 두께도 딱 좋은지 국수를 먹고는 기념으로 집에 까지 가져 왔어요. ㅎㅎㅎ

후식으로 파파야가 한 조각 놓여 있고요.

이걸 다 먹고 나면 남는 것은 바나나 잎사귀와 대나무 젓가락 뿐이라서 아무데나 버려도 그냥 썩어 버릴테니

이들의 생활이야 말로 정말로 친환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대요.



지난 번에 무너져 내린 다리 보셨지요?

이 흔들흔들 구멍이 숭숭 뚫린 이 다리가 원래의 다리이고, 또 무너져 내린 다리 대신 다시 사용하는 유일한 다리랍니다.

다리 밑을 내려다 보니 고기들이 얼마나 많고 어찌나 큰지... 그 이유는요.


이 곳에서는 마을안에 있는 고기중에서 30 센티가 넘는 것을 잡는 것은 아주 불길한 거라고 하네요.

마을 밖에서는 괜찮은데, 마을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 고기들이 무쟈게 커요.



다리 위에서 파파야 껍질을 던져 주니 고기들이 그걸 낼름낼름 받아 먹더군요. 채식주의 고기들이네요. ㅎㅎㅎ



누가 불러서 돌아보니 우리가 타고갈 대나무 뗏목이 왔네요.

원래 계획은 여기서 오늘 밤 하루를 자고 다음 날 뗏목을 타고 강 하류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꾀를 써서 모터 바이크를 타고 온 때문에 시간이 남은 거지요. ㅎㅎㅎ

그래서 모두 7시간에 걸리는 뗏목을 오늘과 내일로 나눠서 타기로 했어요.

첨엔 그게 잘 한 건 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그 결정이 참 잘 한 거더군요.



백팩 안에다 커다란 비닐 봉지를 넣어서 방수처리를 하고 거기다 소지품을 다 넣고.

모든 걸 이렇게 위에 매달아 놓는답니다.

대나무가 엉성하니 묶어져 있어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는 이렇게 줄곧 서서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처음엔 여기저기 구경하느라고 힘든 줄 몰랐는데,

여기 저기 나눠 서서 뗏목의 균형도 잡아야 하고 흔들리는 뗏목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젖은 대나무 위에서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오늘 내려갈 거리는 약 4시간.

이걸 한 꺼번에 7시간을 한다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겠더군요.

그런데 결과적은 다음 날은 4시간이 더 걸렸으니 모두 합하면 8시간이 넘는 거니까 말에요.



결국 한 참 내려가다가 모두들 바지가 젖든 말든 그냥 퍼지고 앉아 버렸어요.

내내 엉덩이가 시원 ~~~~ 하더군요. ㅎㅎㅎ



옆으로 지나가는 울창한 숲을 보니 정말로 열대 정글 속에 들어와 있다는 걸 실감하겠더군요.



아니 ~~ 쟤네들은 무슨 동물들이지? ~~ 하는 경계의 표정으로 쳐다 보다가



별 거 아니잖아 ~~ 하고는 슬쩍 피해 버리네요. ㅎㅎㅎ



양쪽으로 우거진 숲은 정말 들어가면 길을 잃어버리는 건 시간 문제일 거 같은 깊은 산 이었어요.

이 정글로 멀리 다른 지방에서도 약초 같은 걸 캐러 온다고 하네요.



목욕을 끝마친 일가족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하지만 숫놈은 망 보느라고 아주 긴장한 표정. ㅎㅎㅎ



이 뗏목을 운전하는데는 두 사람이 필요해요.

앞에서 장애물을 피하면서 방향을 잡고 또한 뒤에서는 거기에 맞추어서 방향을 잡아 주지요.


4시간에 걸친 래프팅 끝에 중간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어요.



이 마을에서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흑돼지 일가족. ㅎㅎㅎ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돼지 새끼들이 어찌나 예쁜지...



이 곳이 우리가 오늘 밤 묵을 민박의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경치에요.

우리가 뗏목을 타고 흘러 내려온 강이 보이고요.

이 마을에서 밖으로 통하는 방법은 뗏목과 산을 두발로 걸어서 가는 거 이외에는 없어요.

그 흔한 모터 바이크 조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는 진짜 산 속의 오지지요.

그러다 보니 뗏목이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는거에요.



자가용 뗏목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해 놓은 작업 중인 대나무에요.



자기 자가용을 이렇게 집에서 손수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생활이 좀 더 편하고 돈이 덜 들겠지요?



이렇게 아들이 시작해 놓은 뗏목을 다음 날 아침에 아버지가 완성을 하더군요.



민박집은 밑에서 보면 언덕 위에 지어진 3층이고 위에서 보면 이층에요.

젤 밑에 층은 장작을 넣어 두는 저장고로 쓰이고 그 위인 아래 층에는 이렇게 밤에 불을 지피고 놀 수 있도록 시설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리고 오른 쪽 계단을 올라가면 식당과 부엌 그리고 방이 있고요.


조금 어영부영하다보니 산속이라서 그런지 금방 어두워지대요.

어두워지자 강가에 불빛이 왔다갔다 하는거였어요.

무얼까 ~~~ ???

이유이즉슨

날이 어두워지면 매미들이 나무에서 내려와 강가로 모여든대요.

그럼 사람들이 손전등을 들고 강가로 내려가 매미를 싹쓸이 하듯 잡는거였어요.

그런 다음 날개를 떼고는 바로 끓는 물에 데친 다음에 기름에 튀기지요. 그럼 훌륭하고 맛나는 간식이 되는거에요.



귀한 간식이라서 쥔장이 특별히 인심을 써서 먹으라고 내 주었지만, 아무도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이 아가씨가 용기를 냈지요.

손에 잡은 것이 기름에 튀긴 매미에요.

이건 먹기 전의 표정이고요 ~~~~



이건 반을 잘라 먹은 뒤의 표정이에요.

얼른 맥주로 입가심을 했어도 계속 기분이 안 좋다고 하대요. ㅎㅎㅎ



이렇게 산속에서의 밤은 깊어가고

우리는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