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오후에 호텔에 돌아 와 에어콘 빵빵 틀어 놓고 며칠 만에 신나게 샤워하고 나서
가이드까지 포함해서 고작 4명이지만 일행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 했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에너지 충전.
오늘은 챙마이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어요.
이 지도가 챙마이의 구 도시 지도에요.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이 절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절 3개를 찾아 보기로 하고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고 길을 나섰지요.
첫 번째로 갈 절이 동그라미 쳐 놓은 챙만사에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가장 자리의 파란 부분은 바로 이 운하에요
적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성 주위에 이렇게 운하를 파 놓은 거였지요.
왼쪽이 구도시이고 오른 쪽이 신도시에요
지금은 구 도시에도 고층 빌딩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더군요.
군데군데 이렇게 옛성벽의 흔적이 있어요.
제가 이 성벽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나라에서는 성벽을 돌로 쌓는데, 이 곳은 모두 벽돌을 구워서 쌓았다는 것이 눈에 띄대요.
또 다른 한가지는
일본에서도 그렇고 이 곳도 그렇고 성의 주위는 이렇게 인공으로 운하를 만들어 적이 함부로 침입을 할 수 없이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성의 주위에 누구나 넘을 수 있는 얕으막한 담 하나 밖엔 왜 안 만들었었을까?
기술 부족이었을까, 아니면 생각 부족이었을까?
아님 주위의 지형이 험해서 그냥산 위에 성벽을 쌓는 걸로 안심할수 있었을까?
거기서 또 꼬리를 물고 드는 생각은 성 주위에 수로를 만든 두 나라가 동남아에서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지 않은 두 나라네요.
우연이었을까?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물을 계속 마셔도 계속 목 마르고... 아침인데도 덥고 지치고, 벌써 땀 범벅이고... ㅠㅠ
잠깐 나무아래 앉아서 올려다 보니 꽃들이 참 예쁘네요.
그리고 아래를 보니 요러코롬 예쁜 꽃이 있고요.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지요.
운하 건너 신도시 쪽으로 보이는 이 절의 입구가 참 특이하네요.
다른 태국의 절들과는 달라요. 얼른 보면 일본절의 건축 형태 같아서 한장 찍었지요.
옛날에는 없었겠지만, 운하 여기저기에 분수도 만들어 놓고 가끔 보면 여기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보이더라구요.
오른 쪽에 보이는 빨간 트럭처럼 생긴 것이 이 곳의 택시에요.
뒤는 포장을 친 미니 트럭이고 앞 좌석에만 창문이 있고 에어콘이 나오지요.
조금 가다 다시 앉았어요. 너무나 지치더군요.
이 것은 엄청나게 큰 나무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네요.
밑에 떨어진 꽃을 보니 마치 별 처럼 보여요.
가만 ~~ 길을 잃은 거 같아요. 길치가 어디 가겄냐 ~~ ㅠㅠ
다시 돌아 몇 블락을 걸어도 길이 안 나오는 거였어요. ㅠㅠ
다시 또 나무 아래서 꽃도 보다가 지도도 보다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는데, 또 길을 잃었어요.
결국은 10번 정도를 물어 물어 겨우 절을 찾게 되었지요. 드디어 ~~~
이 절은 챙마이에서 가장 오래 된 절인 챙만사로 1,297년에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 절을 지은 맹그라이 왕은 지금의 샴 왕조 바로 전에 있던 도시 국가 라나 왕국의 창시자라고 해요.
그 라나 왕국의 새 수도를 챙마이에 건설하면서 그 동안 이 절에 살았다고 해요.
앞에 보이는 것이 가장 큰 건물인데 앞의 윗부분은 모두 금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고 해요.
팔과 다리가 나오는 옷은 입장 불가.
그래서 입구에는 옷들과 숄이 놓여 있어 걸치고 들어가게 배려를 해 놓았지요.
절 내부는 빙 둘러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아마도 태국 불교의 역사에 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대요.
이 절은 좌우 옆에 있는 공양그릇을 들고 있는 부처의 입상은 챙마이에서 가장 오래 된 불상이라고 해요.
그리고 여기에는 200년 경에 조각된 10cm에 달하는 크리스탈 부처상으로 유명하다는데, .....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 눈엔 안 보이네요.
아마도 맘이 나빠서 그런가? 별로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내 생각엔 ~~~ ㅠㅠ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나중에 이 곳 저 곳 다녀 보니까 보편적인 것인데. 그게 뭐냐 하면요 ~~
공양을 일주일 매일 다른 곳에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불상에다 하는 거였어요.
그릇에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글짜가 써 있는데.... 근대 다시 세어 보니까 7개가 넘어요 ~~
그런데 ~
만약 월요일에 금요일 통에다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 그건 잘 모르겠네요.
어쩜 누가 뒤에서 뒷통수를 한 대 딱 때릴지도 ~ 정신 차려 ~ 하면서 ㅎㅎㅎ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맹목적인 믿음을 가질 수 없는걸까?
저 마음 속에는 평화가 가득할까? 아니면 무엇인가를 이루게 해 달라는 간절한 영뭔때문에 편안하지 못 할까?
어쨋든 나야 몸이 좀 더워서 그렇지 마음은 천하태평으로 그리 편할 수가 없네요. ㅎㅎ
위에 있는 7개의 불상 중에서 저한테는 이게 가장 인상적으로 보이대요.
토요일의 불상.
똬리를 튼 구렁이위에 올라 앉아 있는 불상 뒤로 7개의 구렁이 머리가 독을 쓰고 있는 거요.
아 ~ 몸에 있는 누런 것은 순금 종이를 문질러 붙인거에요.
뒤에서 보면 몸을 하나에 머리가 7개인 구렁이네요.
더위도 좀 식혔고 볼 것도 다 보고 기도도 다하고...
밖으로 나와 본당 건물 옆에 있는 작은 사당인데, 예까지 와서 안 들어가 본다면 말이 안 되지요?
그런데 ~~~~
찾았네요 ~~~
아까 못 찾았던 수정으로 된 부처상이요.
까만 부처 위의 번쩍번쩍하는 부처 뒤에 쇠창살과 유리로 된 속에 꼭 닮은 두개의 부처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크리스탈 부처상이어요.
이 들은 재앙을 막아주고 비를 내려 주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해요.
태국의 여러 곳에서 본 것인데, 절에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이나 또는 스투파의 계단 밑에는 이렇게 용을 조각해 놓는 거였어요.
금상이 아니면 이렇게 돌로 라도...
다시 밖으로 나오니 큰 건물 뒤 쪽으로 화려한 스투파가 보이는군요.
가 봐야쥐 ~~
이 스투파는 15마리의 실물크기의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 것이었어요.
이 스투파는 건물 안의 부처상과 함께 기도의 대상이 되지요.
우리나라 같으면 절 마당에 세워진 탑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을거에요.
받치고 있는 코끼리는 몸으로 받치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건 허리부터 머리부분 뿐이지요.
이 스투파의 계단 입구에도 예외없이 용이 있지요?
그리고 그 용의 몸이 바로 계단이 되는 거구요.
아까 들어갔던 본 건물의 뒷 모습을 스투파에서 본 거에요.
건물의 형태가 참 아름답지요?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한 가지 발견한 건...
스투파 뒷쪽에서 건물의 지붕을 보니 지붕의 곡선과 스투파의 곡선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이라는 거였어요. 와 ~~
경복궁의 경회루는 아닐테고... ㅎㅎㅎ
아마도 왕이 이 사찰에 살 때 쓰던 곳이 아닌가 하는 짐작...
그런데, 이 건물의 지붕의 모양이 참으로 아름답네요. 그쵸?
여기는 이 사찰의 승려들이 기거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절에 갔을 때 마당에
조그만 동자나 또는 부처상, 심지어는 제주도의 돌로 만든 하루방까지 모셔져 있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거 같네요.
그러고 보면 절이라고 해서 부처님만 기도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니고 무엇이든지 갖다 놓으면 대상이 되는가봐요.
그렇다면 성황당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대요.
이 팔자가 늘어진 견공이 참 부럽네요.
하긴 뭐 ~ 나야 사서 하는 고생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제부터 다음의 절로 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네요.
해는 점점 뜨거워지고, 지도를 보니 거리가 꽤 되는 거 같고....
게다가 또 길을 잃고 헤매게 되면 우와 ~~~~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순간에 나에게 구세주가 다가 왔어요. ㅎㅎㅎ
이 구제주 덕분에 다음 차례인 돈이 주렁주얼 열리는 사찰에는 쉽게 가게 되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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