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에어콘이 들어오는 차에 실려서 챙마이 구도시 구경을 마치고 나니 다음 행선지로 갈 일이 걱정이더군요.
챙마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1,073 m 인 가장 높은 산이거든요.
물론 걸어서는 못 가는 곳이지요.
생각다 택시 기사님과 흥정을 했어요.
거기까지 구경하는 걸로 전체 가격을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에 흥정하고는 랄라 롤로 ~~ 산으로 가자 ~
아참 ~ 이 산에 왜 가냐구요?
이 산의 제일 꼭대기에 올라 앉은 절인 왓 프라핫 오이 수뗍 이라는 절엘 가려구요. 또한 꼭대기에서 챙마이 시내를 한 번 내려다 보구요.
이 절은 현 샴왕조 이전의 라나 왕조였던 1383년에 처음 산꼭대기에 스투파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더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물론 걸어서 올라갔겠지요?
지금은 4차선의 도로가 있어 쌩쌩 차들이 달리는데 이 도로는 1935년에 건설한 거라고 하네요.
분명히 절의 경내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히 시장 한 복판이었어요.
절에 관한 것 뿐만 아니고 온갖 것을 다 파는 작은 쇼핑몰까지 있더군요.
과일들도 먹음직스러웠지만, 둘러 보다가 먹기 편한 삶은 옥수수를 네개 사가지고 가방에 넣고는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계단을 한 참 올라가니 또 다시 계단이 나오는군요.
우와 ~~ 이 더운데 저 많은 계단을 ~~~ 에고 ~ 힘들어 ~~ ㅠㅠ
이 계단은 모두 300개가 넘는데, 몽고에서 걸어 올라갔던 900개 가까운 계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더위 때문에 ~~ ㅠㅠ
가만히 보니 이 계단은 바로 양쪽에 있는 두 마리 용의 등이었어요.
그러니 용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ㅎㅎㅎ
하지만 이 더운 날 하늘에 오르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서 곳곳에 쉬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물론 저도 그랬고요.
아 ~~~ 극락의 입구가 보인다 ~~~ 야호 ~~
그런데 ~~
극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네요.
에고 ~ 어디 가나 돈이야 ~~ ㅠㅠ
입장료를 내고 경내에 들어갔을 때 앞으로 가로 막는 것은 바로 이 거대한 잭프루트 나무였어요.
이 것도 기도의 대상이 되는 걸 보면 불교와 원시 토속신앙이 접합이라고 봐야겠지요?
이 건물이 이 절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었어요.
물론 가장자리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사당이나 신전들이 있었지만, 이 곳에 에메랄드 부처가 있다니 가봐야겠지요?
그런데 여기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다 가려야 한대요.
준비해 갔던 바지 밑둥치를 백팩에서 꺼내 달기 시작하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민속의상을 입은 아주 예쁜 소녀들이 공연을 하고 있네요.
일단 들어가는 거 잠시 보류하고 공연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지요.
함께 보실까요?
일차 공연이 끝나자 잠깐 쉬고 있는 예쁜 소녀의 해맑은 미소를 담아 봤지요.
그 옆에서는 선배가 후배에게 화장하는 법을 열심히 가르쳐 주고 있네요.
이제 공연도 끝났겠다, 바지도 입었겠다 ~~ 경내로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이 금으로 장식된 제디 즉 스투파가 이 산 꼭대기에 제일 먼저 세워진 거고 챙마이 어디에서나 보이는 것이랍니다.
경내는 전체가 타일이 깔려 있어 들어오기 전에 신을 벗어 밖에 놓고 들어와야 한답니다.
이 사원은 물론 불교사원이지만, 어디나 마찬가지로 토속신앙과 결속한 거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여기는 또 한가지가 더해 진 것이 있어요. 힌두교지요.
이 사찰의 중심이 되는 이 에메랄드 부처상은 힌두교의 신인 가네쉬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아 ~~ 참고로 이 부처상은 진짜 에메랄드는 아니에요.
진짜 에메랄드 부처상을 은 나중에 방콕의 왕궁 사원에서 였지요.
경내는 온통 부처상, 동상 등등 으로 꽉차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또 뭘까?
쥐를 잡는 끈끈이 같은 걸로 된 판인데, 여기다 동전을 붙이면 안 떨어져요.
동전을 붙이고 기도를 하는 거지요.
참 아이디어 조타 ~~~ ㅎㅎㅎ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가 ~ 우산 들고 길 떠나는 승려의 상도 있고
지난 번 절에서 보았던 뱀위에 올라 앉은 부처상도 있네요.
또한 요일별로 시주하는 부처상과 시주함이 있고요.
그러고 보니 돈 없으면 극락가는 것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하겠어요. ㅠㅠ
이 절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어요.
코끼리를 모시는 거였지요. 그 이유는요 ~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이 자리를 고른 것은 코끼리였다고 해요.
옛 샴의 수도인 수코타이에서 온 승려 수마나테라가 꿈을 꾸었다고 해요.
팡차라고 하는 곳에 가서 경전을 찾으라는... 그래서 그 곳에 갔는데, 거기서 찾은 것은 사람의 뼈 였다고 해요.
그 뼈가 부처의 어깨 뼈라고 하는데..... 믿어도 좋을지....하여간에 ~~
그 것이 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하는군요. 사라졌다 생기기도 하고똑 같은 것을 다시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래서 그것을 수코타이에 있는 왕에게 갖다 바쳤대요.
그런데 그 때부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왕은 진품인가 의심하게 되고 그 것을 승려에게 가지라고 했대요.
그 소식을 들은 라나의 왕은 그 것을 자기에게 가져 오라고 했다고 해요. 그게 1368년의 일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때 이 뼈가 또 하나을 저절로 만들어 냈대요.
하나는 원래의 사이즈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조금 작은 사이즈로...
흥미진진하지요? ㅎㅎㅎ
작은 사이즈의 것은 수안옥이라고 하는 사찰에 모시고, 다른 하나는 흰코끼리의 등에 실어 정글에 놓아주었대요.
그 정글이 바로 이 산이랍니다.
당시 이 산의 이름은 오이 아오이 챙(설탕 코끼리 산이라는 뜻)이라는 다른 이름이었구요.
산에 코끼리를 풀어 놓아 돌아다니게 했는데,
이 자리에 오자 크게 세번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알리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답니다.
이 것이 부처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이 곳에 절을 세운 것이 시초였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 곳에는 부처상과 함께 코끼리 상아를 많이 장식해 놓았더군요.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처상에 순금을 발라 놓은 것도 눈에 많이 띄었구요.
응 ~~ 저게 뭐하는 걸까?
방명록이네요. 그렇담 ~~
나도 이름을 남겨야지. 입장료 냈는디 ~~ ㅎㅎㅎ
첨엔 이 것이 뭔가 궁금했어요.
가까이 가보니 치는건데.... 종은 아니고... 하여간 호기심이 발동.
치라고 해서 그냥 주먹으로 한 번 쳐 봤어요.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깜짝 놀라 자빠질 뻔 했지요. ㅎㅎㅎ
죽어서도 돈이 있어야 하나 ~~
돈을 낸 사람들은 이 나무에 재를 뿌리고 명패를 이렇게 만들어 붙였네요.
안에서는 법문이 한창....
밖에는 견공의 낮잠이 한창... ㅎㅎㅎ
이 곳도 종을 치라는 거 같은데, 아까 들었던 큰 소리 때문에 쫄아서 그냥 패스 ~ ㅎㅎㅎ
꼭대기 전망대에 서니 챙마이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네요.
그리 아름답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하지만, 바람 하나는 시원하더군요. 뜨거운 바람. ㅎㅎㅎ
전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옛부터 재정일치였던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왕의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오늘 하루 저와 함께 하루를 보냈던 일일 데이트에요.
이렇게 해서 챙마이 탐험이 다 끝났고, 내일은 샴왕국이 생긴 곳. 수코타이로 갈거랍니다.
내일도 또 싼값에 관광을 시켜 준다는 걸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 방으로 직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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