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친구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관계로 매일 병원에 출퇴근하느라고 여행기를 잠시 쉬었어요.
이제 중환자실에서 쫓겨나 일반병동으로 옮겨 많이 안정이 되었고,
또 제가 어제 발을 다쳐서 꼼짝을 못 하는 관계로 그 동안 중단했던 챙마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
돌아서면 절인 곳이 태국이고 챙마이에만도 300개가 넘는 절이 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챙마이의 고도시에 있는 세 개의 절은 꼭 찾아 봐야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어찌 어기겠어요? ㅎㅎㅎ
순서는 왓 챙만에서 왓 프라싱으로 그리고 왓 제디루앙으로 정했어요.
지난 번에 왓 챙만을 걸어서 가느라고 그리고 길을 잃어 더위에 죽을 고생을 하고는 어쩌나 하고 있는데, 마당에 내려 서니 누가 곁으로 오네요.
택시 타지 않겠냐고요. 아니 ~ 여기 택시가 있어요?
날도 덥고 손님도 많지 않으니 나무 밑에 차를 세워놓고 자고 있던 기사를 깨우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대요.
지도를 보여주니 값을 부르는데, 터무니 없이 비싼 값. 아침에 길 떠날 때 호텔 리셉션에서 택시값이 얼만지 대강 알아보고 나왔거든요.
이리저리 흥정을 하다가 결국 중간선에서 둘다 만족하고는 에어콘이 빵빵 나오는 택시에 오르니 ~~ 이게 바로 극락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부처님 ~~~ 고맙습니다 ~~~
노란 색이나 황금색이 따뜻한 색깔이지만, 오늘처럼 뜨겁고 더운 날에 보는 노란색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나는 색이더군요. ㅎㅎㅎ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줄이야... 아니 내 마음이... ㅎㅎㅎ
이 절은 왓 프라싱으로 1385년 경에 지어진 것인데 챙마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절이라고 하네요.
신발을 벗고 바지단을 내려 다리를 감추고 안으로 들어가니 상당히 넓은 실내에 부처님 얼굴도 안 보일 정도로 무언가가 주렁주렁 달려 있네요.
한 쪽에서 법문이 한창인데...
이 더운 날 단 한대 밖에 없는 선풍기는 스님한테 고정시켜 놓은 인색함이 엿보이네요. ㅎㅎㅎ
부처님의 모습뿐이 아니고 이 절에 살았던 세상 떠난 스님들 그리고 나라의 영웅들의 동상까지 다 놓고 그 앞에는 각자 시주함이 놓여있었어요.
그 보다 더 놀라운 건 ~~~
천정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현찰이었지요.
처음엔 가짜 돈인가 했어요.
그런데 보니 가짜돈이 아니고 진짜 20바트짜리 돈을 5장, 그러니까 100바트였어요.
우리돈으로 하면 약 3불 50정도 되는가 봐요. 한국돈으로는 약 4천원 정도?
부처님의 얼굴을 다 가려버린 돈 열매들.....
되도록이면 부처님 가까운 곳에서 빈 자리를 찾아 열심히 돈을 걸고 있는 신도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도했어요.
관광객의 환한 미소 뿐이 아니고 주렁주렁 열린 돈을 내려다 보시는 부처님도 미소도 꽤나 만족스럽게 보이네요.
건물의 지붕 뒤로 보이는 하얀 것이 이 절에서 유명한 스투파인데 1345년에 건설된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마당에는 이렇게 임시로 신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스투파가 있고요.
다른 방향에서 보니 건물의 지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의 스투파는 여기서는 제디라고 부른답니다.
이 절이 특징은 건축형식과 벽화등이 현 왕조인 샴왕국 이전의 라나왕국 스타일이라는 것이에요.
라나 왕국의 왕들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곳이에요.
아주 쉽게 그리고 기분 좋게 다시 택시에 올라 다음 행선지인 왓 제디루앙으로 갔어요.
금으로 장식된 입구의 모습은 아름다움과 화려의 극치를 달리는 거 같지 않나요?
이 절의 이름의 일부가 제디인 것은 여기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아름다운 제디 즉 스투파가 있기 때문이지요.
입구에 들어서니 친절한 안내판 옆에 어깨를 가릴 수 있는 수건과 긴 치마가 있어요.
그냥 집어서 걸치면 되지요.
나야 뭐 ~~ 그냥 무사통과 ~~ ㅎㅎㅎ
서 있는 부처상 때문인지 다른 절 보다 천정이 꽤나 높았어요. 하지만 덥기는 매한가지... ㅠㅠ
주렁주렁 천정에 열린 것들 중에 여기도 현찰이 있나 봤지만, 여긴 없네요. 대신 돈 주고 사는 것들이 주렁주렁.... ㅎㅎㅎ
이 때는 그냥 보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이렇게 서 있는 부처상상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알게 되었지요.
이 절은 1391년에 세워진 것인데, 원래의 목적은 멩그라이 왕국의 8대 왕인 샌무앙마가 자기 아버지의 재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그러니까 처음의 건설 목적은 부처를 모시는 절이 아니었던거지요.
그렇게 시작된 건설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 단계에 들어선 1475년에는 에메랄드 부처를 보시는 절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이 에메랄드 부처상은 태국의 가장 귀한 보물로 여겨지고 있었다고 해요.
도네이션 박스를 쇠금고로 만들어 놓은 것은 여기도 여전하네요. ㅎㅎㅎ
밖으로 나와 건물을 올려다 보니 용머리의 용 조각이 아름답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조화를 이루어 참 보기 좋았어요.
이 것은 밖에 나와 첨으로 만난 스투파에요. 높이가 15.88 미터지요.
이 것은 다른 것에 비해서 아주 작은 것으로 건설 연대는 확실치 않지만, 밑둥치는 연꽃으로 받치고 있고
중간은 종의 모양이고 제일 위는 파라솔의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태국이란 나라는 스투파도 파라솔이 필요할 정도로 더운 나라라는 거...
그런데 난 파라솔도 없으니 견디기가 힘들 수 밖에.. ㅎㅎㅎ
건물을 돌아서니 색다른 모양의 스투파가 눈에 띄네요. 저게 그 유명한 최대의 스투파인가 봐요.
이 제디라고 불리우는 스투파는 넓이가 57 미터이고 높이는 111 미터에 달했다고 해요.
아깝게도 1545년의 거대한 지진으로 많은 부분들이 무너져 버리게 되어 지금의 높이로 고정이 되었지요.
앞서 말씀드린 태국의 보물이었던 에메랄드 부처상은 지진 후로도 6년간을 이 절에 있었는데,
당시 챙마이를 다스리던 세타히라라는 왕이 라오스의 왕이 에메랄드 부처상을 라오스로 가져가게 되었답니다.
위의 것은 정면의 모습이고,
이 것들은 뒷면과 다른 옆면의 모습인데, 지진으로 계단이 없어진 것을 몇 백년이 지난 이제서야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스투파의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각양각색의 부처상이 들어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니다 보니 한가지 걱정스러운 게 있더군요.
이렇게나 많은 부처상중에 어떤 것에 빌어야 진짜로 소원이 이루어질까 ~~ 하는...
예전에 몽고에서는 절 입구에 빙빙 돌리는 기도하는 기도문 통이 줄 지어 있었는데,
이 곳에는 이렇게 종들이 있더군요.
한 번 씩 치고 가는건지..... 확실치가 않아서 그냥 구경만..
그런데 계단 입구에 있는 용의 벌린 입이 좀 겁나게 보여지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 죄가 많아서? ㅎㅎㅎ
조금 돌아가 다른 쪽에 있는 계단 앞에 용의 모습이에요.
전 처음에 돌같은 걸로 조각해 놓은 건 줄 알았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속을 얇은 벽돌로 쌓아 모양을 만든 후에 겉에 횟가루를 발라 놓은 거였어요.
그렇게 만든 거 치고는 참 정교하게 만들어 진 거 라는 생각이 들대요.
이 스투파도 역시 받치고 있는 것은 코끼리상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소나 말들을 이용하듯이 이 곳에서 흔하고 많이 쓰이는 것이 코끼리라면
코끼리를 여러 곳에서 사용하는 것에 그리 마음 아파 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태국에서 아주 흔하게 볼수 있었던 나무의 꽃이 참 화려하고 예쁘고 또 그 밑에 놓인 벤치가 유혹을 하지만....
그 뜨거운 뙤약볕이 영 ~~
이 벤치 뒤쪽으로 그러니가 오른 쪽으로 현대식 건물 비슷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은 어린 승려들의 숙소라고 하대요.
태국에서는 14살이 되면 집안에 남자가 절에 들어가는 것을 아주 명예로 여긴다고 해요.
이렇게 어린 나이에서부터 모든 것이 바라기만 하면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 부터 남에게 신세를 져야 하고 도 감사해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는 거 참 의미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그런가요?
절에 들어가 공부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는데, 평생을 승려로 남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나오는 사람도 있대요.
하지만 중간에 나온다고 해서 불명예가 되는 건 절대로 아니라고 하는군요.
거대한 스투파의 한 귀퉁이를 돌아서니 아니 저게 뭐야?
멀리서 보고 산타 할아버지인 줄 알았더니 이 것도 부처님이었네요. 금고를 앞에 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누운 부처상이 아주 편하게 보이네요. ㅎㅎㅎ
가까이 가서 보니 눈의 흰자를 자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에 방콕에서 누워있는 가장 큰 부처의 발바닥이 모두 자개로 되어 있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화려하게 보이는 부처상이 걸치고 있는 금색깔의 가운은 이런 무늬였어요.
다시 또 한 바퀴를 도니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띄네요.
들어가 봐야겠지요? ㅎㅎㅎ
헉 ~~~ 죄송합니다.
선을 하시는 줄 모르고 문이 열려 있어서 ~~~
엉 ~ 그런데 대답이 없어요. 이상타 ~~
다시 눈을 비비고 보니 이 절에 거주하던 스님들의 인형들이네요. ㅎㅎㅎ
그런데 이 분은 도를 덜 닦고 가셨는지 도를 통한 인자한 표정이 보다는 너무나 화가 나 있는 무서운 얼굴이 아닌가요?
나한테만 그렇게 보이나 ~ ㅠㅠ
다시 한 번 날아갈 듯한 건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양산을 쓴 또 다른 스투파를 한 번 돌아보고...
거대한 스투파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간이 스투파에 꽂아 놓은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다음 행선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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