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갈 곳은 샴왕조의 첫 수도인 수코타이의 구도시랍니다.
현지인들도 못 살 정도로 덥다고 불평을 하는 날씨이니 훌훌 벗고 시원한 차림으로 나서 보실까요?
이 언덕 위에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의 이름은 사판 힌, 번역을 하면 돌다리 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어요.
오른 쪽에 보이는 거 처럼 사원까지 가는 이 돌길 때문이지요.
이 길은 그 길이가 바닥에서 부터 꼭대기까지 300미터에 달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곳은 왕이 매달 방문하는 곳이었기에 우기에 대비해서 발이 젖지 말라고 높이 돌길을 만들었는가봐요.
편편한 흘레그 스톤이라는 돌을 쌓아 만든 이 돌길은 보수를 하지 않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라고 해요.
이 곳은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부처의 높이는 12.5 미터라고 해요.
그리고 위에 올라서면 발밑으로 수코타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요.
지난 번에 챙마이에서도 스투파를 많이 보셨는데, 각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건축 양식에 변화가 있답니다.
이 곳 수코타이 스타일은 이 것처럼 밑둥치가 네모로 되어 있고
챙마이 스타일은 스투파의 곳곳에 창문을 만들어 거기에 부처상을 모셔 놓았지요.
그리고 스리랑카 스타일은 전체 모양이 종의 모양이라고 해요.
또한 그 용도에서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수코타이의 스투파는 그냥 기도의 목적이 아니고 그 당시의 유명한 사람들의 묘의 역할도 했다고 해요.
이 것은 왕조 초창기에 공을 세운 장군의 묘라고 하네요.
그 공이 상당히 컸던가 봐요.
그러니까 매달 왕이 찾는 이 절의 입구에 세워 놓았겠지요?
언덕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맞아 주는 것이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상이에요.
이 부처의 높이는 12.5 미터이며 발밑으로 수코타이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답니다.
부처님의 오른 손은 '너의 죄를 사한다'는 뜻으로 들고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머리 위의 불꽃 형상은 영원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수코타이 부처상의 특징이라고 하대요.
얼굴은 평화를 상징하는데, 당시의 왕들은 매달 보름달이 뜰때는 이 곳에 와서 부처님께 경배를 했다고 해요.
잠시 경내를 돌아 옆으로 가서 이 부처상을 옆에서 보면 뒤에 커다란 벽이 있어요.
처음에 이 부처상을 세울 때는 그냥 서 있는 부처상을 만들려고 했대요.
거의 다 만들어 받침을 걷어 내었을 때 어찌 되었을까요? 맞아요. 쓰러지고 말았지요.
그래서 생각 끝에 뒤에다 벽을 세워 지탱을 해 준거라고 해요.
옛날 그리스의 조각품을 흉내냈던 로마인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생각해 낸 방법과 같은 것이라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서 있는 부처상 밑에 있는 작은 부처님인데, 한가지 특이한 것이 있어요.
코가 무쟈게 크지 않나요?
그 이유는요.
당시 여기 살던 태국 사람들은 코가 무쟈게 컸었대요.
그래서 자기들을 닮은 얼굴을 만들다 보니 코가 큰 부처상이 이 지역 부처상의 특징이 되었다고 하대요.
서 있는 부처상의 손인데, 마치 아름다운 무용수의 손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할 만큼 아름답더군요.
그러고 보니까 태국 무용수의 손놀림에서 볼 수 있는 손가락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 ~ 위에 서있는 부처상의 주위 기둥을 보면 모두가 이런 돌로 된 것인데, 이 것은 사실 돌이 아니에요.
여기서 좀 떨어진 곳의 땅속에서 파내는 흙이래요.
그 흙은 땅 속에 있을 때는 흙의 형태지만, 일단 공기중에 나오아 형태를 만들어 햇볕에 말리고 나면 굳어져서 돌처럼 딱딱해 진대요.
불에 구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단단해 돌보다 더 오래 몇 천년을 간다고 하네요.
부처님이 바라보는 앵글과 같은 곳에 서서 수코타이의 구도시를 내려다 보며 땀을 좀 식힌 다음에 다음 행선지로 향했어요.
가이드가 표를 구매하는 사이에 안을 들여다 보니.... 응 ~~?
저 부처님은 왜 눈을 저렇게 이상하게 뜨고 있을까?
가까이 가면서 아무리 봐도 그 표정은 변함이 없는거에요. 진짜 웃긴다 ~~~
아하 ~~~
아주 가까이 가서 보니 내려 뜬 눈 거풀의 색깔이 변해서 멀리서 보니 그렇게 이상한 표정으로 보인거였네요. ㅎㅎㅎ
이 곳은 왓 시첨이라고 하는 사원인데, 13세기에 세워진 거라고 해요.
지금 보시는 부처상이 있는 건물은 뒤의 것인데, 벽의 두께는 3미터이고 높이는 15미터라고 해요.
물론 지붕은 지금은 없어졌지요.
좁은 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거대한 앉아 있는 부처님이 인자한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어요.
이 부처상의 높이는 11미터이니 꽤나 크지요?
모나리자의 미소에 버금가는 신비한 미소라는 생각이 들대요. 안 그런가요?
정면에 있는 문을 들어서자 마자 양쪽에 작은 문이 있어요. 그 문으로 들어가면 계단이 나오는데,
두께 3미터인 벽 속의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면 부처님의 머리 뒤와 양 옆으로 나 있는 구멍에 도달하게 되지요.
머리 뒤로 나오는 것은 청소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옆으로 나오는 계단은 다른 뜻이 잇었다고 해요.
이 계단을 걸어 올라 부처님의 머리부분까지 가는 것은 마음이 부처에게로 가까이 가는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하네요.
가이드가 어렸을 때는 이 계단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놀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론 굳게 잠겨 있지요.
수코타이에서 부처상을 보고 느낀 것은 상당히 여성적이라는 거였어요.
몸매도 그렇고 또한 손가락의 모습도 그렇고.
지금은 지붕이 없어진 상태지만, 부처님 머리 위로 4미터나 높이 지붕이 있었던 거지요.
옆에 있었던 작은 기도소의 무너진 건물을 보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가 있었어요.
아까 보여드렸던 흙이 굳은 돌기둥을 쌓고 사이를 벽돌로 쌓았던 거지요.
수코타이의 부처상에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는데 눈치 채셨어요?
서 있는 부처상은 손을 들어 너희의 죄르 사한다는 메세지를 주지만,
앉아 있는 부처상은 손을 모두 내리고 있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명상을 하는 모습이랄까 ~~
옛날 샴왕국의 첫번째 궁전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없다네요.
나무로 만든 궁전이 세월과 함께 모두 무너져 버리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어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것이 구도시인데,
도시의 주위는 두 개의 상당히 넚고 깊은 강을 만들어 보호막을 만들고 그 사이에는 높은 성벽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수로에는 지금은 이렇게 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지요.
상당히 넓은 강이지요?
뜨거운 햇볕을 받고 여기저기 피어 있는 연꽃들이 아름다웠어요.
구도시 안으로 들어가서 처음 만난 것이 이 동상이었어요.
바로 샴왕조를 세운 선조지요.
옛날에 본 영화 '왕과 나'에서 샴의 왕 역할을 했던 율 브린너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대요. ㅎㅎㅎ
참으로 용감하고 지혜로운 왕이었다고 하네요.
이 왕이 얼마나 어질고 국민을 위한 왕이었는지의 증거가 근처에 있더군요.
바로 이 종이었어요.
이 종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나 왕에게 보고할 일이 있으면 누구나 종을 울릴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왕이 나와서 공정하게 판결을 해 주었다고 해요.
이 작은 종의 소리가 어떻게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겠나 하는 이구심에서 무심코 한 번 쳐 봤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이 도시는 곳곳에 이렇게 커다란 저수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 것들은 중요한 건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있지만, 산에서 항상 신선한 물이 흘러 생활용수로 쓰여졌다고 히네요.
그 물의 양이 줄어들지 않고 항상 깨끗했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들어 오고 나가는 수로가 막혀서 지저분하긴 하지만..
나무로 지은 궁전은 없어졌지만, 커다란 한 저수지의 한 가운데 있는 이 사원은 당시에 왕의 전용 절이었어요.
물론 건물은 없어졌지만, 스투파는 아직도 곧곧에 서 있었어요.
그 곳에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옛날에는 배를 타고 갔다고 하네요.
이 곳의 규모는 대단하더군요.
거대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크기의 사찰이었어요.
아까 처음에 갔던 곳의 서 있는 부처상이 넘어져서 뒤에 받침대를 했다는 거 기억나세요?
그 이후에 얻은 교훈이 이렇게 걷는 형태로 만들어 균형을 잡는 거였대요.
그런데.... 너의 죄를 사한다 ~ 는 뜻의 손도 어쩜 균형을 잡기 위해서 앞으로 나오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몸매가 너무나 매끈하고 아름답지 않나요?
마치 금방이라도 손을 들고 우아한 몸짓으로 춤을 출 무용수를 보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얻은 결론은 이 곳의 부처상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무성, 아니면 양성? 이 아닐까 ~ 하는. ㅎㅎㅎ
이 부처상을 보시면 생각나는 거 ~~ 서 있는 부처는 손을 들고 있다는 거 말에요. ㅎㅎㅎ
아까 말씀드렸던 거 처럼 부처의 코가 진짜로 크지 않나요? ㅎㅎㅎ
이 사찰 경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던 곳의 폐허에요.
저 거대한 스투파를 보면 수코타이 스타일의 네모난 밑둥치와 스리랑카 스타일의 종 모양이 합쳐진 건축 양식이랍니다.
그리고 이 곳이 바로 왕이 와서 기도를 드리던 곳이라고 하네요.
주위의 크고 작은 다른 곳들은 왕족이나 귀족들이 기도하던 곳들이고요.
보세요 ~
이 앉아 있는 부처님은 위의 서있는 부처님과 달리 손을 들고 있지 않지요? ㅎㅎㅎ
저의 관찰력 대단하지 않아요?(자화자찬 ~~ ㅎㅎㅎ)
가이드도 제 말을 듣더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점이라고 하대요. ㅎㅎㅎ
자 ~ 그럼 또 다음에는 어떤 것을 보여드릴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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