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방콕 - 툭툭 운전사에게 어이 없이 당한 날

doggya 2012. 8. 19. 05:00


지금까지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거 같은 절들을 하도 많이 보아와서 저 뿐이 아니라 여러분도 이제 절이라면 별로일 거에요. 그쵸?

그래서 다음 이틀 동안 돌아다닌 방콕에서 본 절들 중에서는 다른 곳과 좀 다른 것들만 여러분께 소개할까 해요.


아유타야에서 방콕으로 수도를 옮긴 것이 1782년이었고 그 때는 왕궁이 도시의 중심이었지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묵었던 곳이 카오산 로드라고 하는 유명한 거리이며 왕궁에서 가까운지라 유명인들과 부자들이 살았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는 관광객들의 메카가 되었지요.

옆으로 새지만 않는다면 왕궁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어요.



이 것은 제가 묵었던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카오산 송크람이라고 하는 절이었어요.

송크람이라면 생각나시는 것이 있나요?

제가 처음으로 태국에 도착했을 때 신년 축제가 바로 송크람 페스티발이었지요. 물 뿌리는 축제 ㅎㅎㅎ



이 곳은 중심가에 많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같았어요.

이렇게 줄지어 있는 부처상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



온통 금으로 범벅이 된 이 부처님이었어요.

부처님께 공양하는 한가지 방법이 순금 종이를 붙이는 건데, 거울을 보여준다면 이 부처님이 과연 만족해 할까 ~ 가 의문이었지요. ㅎㅎㅎ

그 뿐만 아니고...



이렇게 거대한 부처의 발을 만들어 거기에 까지 순금종이를 덕지덕지 붙였더군요.

와 ~ 저게 돈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 ~~ 역쉬 난 극락가기는 아예 틀린 구제불능의 속물 ~ ㅎㅎㅎ


거기서 나와 왕궁으로 걸어 가려고 나섰는데, 어떤 사람이 붙잡는 거였어요.

안내를 해 주겟다고 해서 정중히 거절을 했는데 알고 보니 관광국에 일하는 사람이래요. ㅎㅎㅎ



이 사람의 말을 빌리면 오늘이 바로 불교의 날이래요.

그래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툭툭을 타면 하루종일 방콕 시내의 모든 절에 데려다 주고 20 바트(약 65전)만 내면 된다고 하네요.

왕궁도 가냐하고 하니까 절을 다 보고 나중에 왕궁에 내리라고 하대요. 와 ~ 싸다 ~~

나머지는 정부에서 보조해 준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타야지... ㅎㅎㅎ


나중에 이 사람의 정면 얼굴을 찍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

그 사진 갖고 현상수배 붙일 것을 ~~



이렇게 해서 맨 처음 간 곳이 이곳이에요.

여기가 왜 특별하냐고요?

여기는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곳이랍니다.

아주 작은 절이고 또 여기에는 아주 값나가는 것이 있어서 사람들이 떼지어 오는 것을 막는다고 하네요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요 ~



바로 이 부처님이에요.

몸은 금칠을 한 것이 아닌 순금이고 걸친 옷은 다이아몬드거든요.

그리고 다른 한가지 다른 것은...



태국에서는 남자아이들이 14살이 되면 출가해서 승려가 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지요?

이 곳이 바로 현 국왕이 승려로 지내던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20살 때의 사진이 있는데, 와 ~ 핸썸하다 ~~ ㅎㅎㅎ

물론 지금은 80이 넘어 모습이 아주 달라졌지만요. ㅎㅎㅎ



절의 규모는 아주 작지만, 건축양식은 다른 절들과는 달리 좀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이더군요.

이 절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절지기가 갈 곳을 추천해 주는 거였어요.

정부에서 하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아주 값도 괜찮고 구경거리로도 아주 좋다는 거였어요

그래? 그렇담 시간도 많은데 한 번 가 볼까?



전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전국 어디를 가나 왕의 사진들이 걸려 있어요.

벼라별 포즈의 사진이 다 있는데, 아마도 부처님 숫자보다도 더 많을지도.. ㅎㅎㅎ


이렇게 해서 추천하던 기념품 가게를 갔지요. 역쉬 ~~ 실망.

4충짜리 보석가게 였어요.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분명히 비싼 보석을 살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는 바짝 달라 붙는 거였어요.

가격은 보통 몇 천달러....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여기와서 빈손으로 나가는 사람이 없대요.

물론 제가 그 첫번째 예가 되었겠지요?

물론 그 사람들의 실망은 말 할 것도 없고... ㅎㅎㅎ



그 다음에 간 곳은 왓 사켓 즉 금산(금으로 만든 산)사 라는 절이었어요.

거기서 잠깐 에어콘이 있는 방에 기웃기웃 들어가 이 스님하고 한참 환담을 나눴지요.

이 분은 16살에 법문을 해서 지금 22살인데, 대학에 다닌다고 해요.

공부하는 과목은 태국 불교의 역사를 영어로 공부하는 거.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태국 불교를 쉽게 설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하지만 ~~ 저와의 대화는 ~

불교와는 거리가 먼 ~~ 대장금 얘기, 소녀시대 얘기... 주로 연예인들의 얘기였어요.

놀랍게도 테레비를 안 보는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더군요. ㅎㅎㅎ



위의 스님이 있는 곳에는 유리벽 안에 아래 그림의 부처상이 모셔져 있어요.

이 것은 지금의 파키스탄 북쪽에 있는 간다라라고 하는 불교가 성행했던 천년전의 왕국에 있던 거랍니다.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유리 때문에 잘 안 나와서 소개는 생략.



스님과 작별을 하고 금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지요.

아마도 극락가는 길이 이렇게 멀고 높고 힘들까? 끝도 없는 계단을 올라야 하더군요. ㅠㅠ




오르는 중간에 잠깐 연꽃에 한눈도 팔고



내려다 보이는 주위의 경치도 감상하고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걸어서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방콕을 360도로 보게 되지요.




현대식 고층빌딩과 부자인 절의 건물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양철 지붕들과 보수되지 않은 빌딩들이 불쌍하게 보이네요.



아래층에 있는 법당에 들어서면 이렇게 많은 부처님들이 환영을 해 주지요.

왼쪽에 있는 3개의 에메랄드 부처상은 가짜. ㅎㅎㅎ



편하게 누워 주무시는 이 부처님의 몸에 덕지덕지 발라진 노란 것은 순금.

이렇게 누워서 지내는 많은 태국의 부처님들은 참 편한 거 같아요.



이 것은 절의 벽에 걸려 있던 사진을 찍은 거에요.

전 수도인 아유타야에 있는 보리수나무 뿌리 부분에 부처님 얼굴을 조각한 것이고 그 앞에 동자승은 아마도 연출인가 봐요.



금으로 발라진 부처님 밑에는 돈이 수북히 쌓여 있어 왕위를 버리고 출가했던 부처님이 이제는 부자가 됐구나 ~~ 하는 생각이 들대요.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니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부처상이 있기에 찍었지요.

무슨 뜻이 있는 건지는 태국글을 읽을 줄 몰라 생략.ㅎㅎㅎ



이 모형이 바로 이 절의 모양이에요.

젤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갔다 내려왔지요.

이 절이 생긴 건 아유타야 시절인데, 방콕이 수도가 되면서 라마 1세가 개조를 하여 지금의 큰 절로 다시 태어난 것이지요.



다시 계단을 뱅뱅 돌며 내려와 밑에서 다시 올려다 보고 사진 한 장 찍고는 주차장에서 기다린다던 툭툭을 찾으니 안 보이는 거였어요.

어딜 갔지? 온 천지를 찾아도 없는 거였어요. 그때 어떤 늙수그레한 사람이 다가와 묻네요.

말을 하긴 하는데, 잘 안 통해요. 그때 주머니에서 종이에 쓴 글을 꺼내 읽어 보라는 거였어요.

거기에 쓰여진 글은...


당신의 툭툭 운전사가 없어졌지요? 하지만 그건 흔한 일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미 돈을 지불했다면 손해 봤다치고 잊어 버리고.

지불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보석가게에 갔을 때 이미 돈을 받았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아니 ~~~~~ 기가 막혀서...

내가 맥도날드에서 산 비싼 파이까정 주면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툭툭 값의 6배가 되는 파이를 ~~~ 내 파이 내놔 ~~ ㅠ ㅠ


그리곤 어딜 가냐고 묻대요.

여기선 길도 모르고.... ㅠㅠ

왕궁에 간다고 하니 가는 중간에 태국 실크를 파는 가게에 들려 줄 수 있냐고... 딱 오분만 있으면 된대요.

그럼 그 가게에서 하루치 기름값을 준다고 하네요.

그 대신 툭툭 값은 약 30전만 받겠대요.

어차피 이리 된거 좋다 ~~ 갑시다 ~~

결국 그 실크 가게에 들어가서는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 줄 넥타이를 하나 사고 나왔지요.



왕궁 앞에 내려주고는 20전만 받고는 가 버렸어요.

왕궁에 들어가려면 긴 바지나 긴 치마를 입어야 하는데, 아침에 호텔을 나올 때 서둘러 바지 밑 부분을 가지고 나온다는게 다른 색깔을 ~~

헉 ~~

할 수 없지 뭐. 뉴 패션을 뽐내며 왕궁 안으로 들어갔어요. ㅎㅎㅎ



왕궁을 찾는 건 관광객들 뿐이 아니고 태국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보기에도 화려한 왕궁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

이것만 받아도 왕은 부자 되겠다 ~ 할 정도로 비싸더군요. 약 10달러. ㅠㅠ



힐끔힐끔 좌우를 둘러 보면서 거금을 내고 배가 아파 끙끙대며 안으로 들어갔지요. ㅎㅎㅎ



왕궁 안에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복도에는 모두 이렇게 벽화가 그려져 있었어요.

그냥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고 태국의 역사를 서술한 거라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앞 마당으로 들어섰는데, 모두가 다 돌이라서 햇볕이 반사되어 이건 찜질방을 저리 가라 였어요. ㅠㅠ



사람을 압도하기 위해서 지어진 거 같은 거대한 건축물들이 복잡하게 얼키설키 줄지어 서 있네요.



한 가지 놀란 것은 왕궁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건물의 정교하고 아름다움 이었어요.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를 결정 짓는 것도 큰 과제더군요.

자칫 잘못해서 문 밖으로 한 발만 내디디면 다시는 들어 올 수가 없어요.

다시 정문으로 가서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거든요. ㅠㅠ

그래서 문만 보면 조심조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