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다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이번엔 남쪽으로 날랐어요.
태국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싶기는 한데....
사람이 많은 것도 싫고 특히 관광지라고 하는 곳은 더욱 싫고..... 결국 고른 것이
푸켓에서 약 19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안다만 바다에 접해 있는 크라비였어요.
거기서도 가장 조용한 아오낭 해변이었지요.
이메일로 알려준대로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니 호텔 바로 앞에 내려주네요.
4일치 숙박비를 지불하고 이층으로 올라가 방에 들어서니 ~ 와 ~~
바닥은 하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너무나 깨끗해서 온돌방처럼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
그리고 침대에 앉아서 나를 맞아주던 코끼리 ~ 반갑다 ~~ ㅎㅎㅎ
욕실 타올로 접어 놓은 코끼리가 신기해서 폈다 다시 접어보고.... 지금은 다 잊어 먹었어요. ㅠㅠ
코끼리 옆에서 전 재산인 백팩 두개를 얼른 내려 놓고는 이리저리 구경을 했지요.
발코니 앞으로는 이렇게 우거진 숲이 있고.
베란다 문에는 조개로 만든 발을 쳐서 운치가 있더군요.
옷장과 TV 그리고 냉장고와 식탁..
탁자위에 있는 노란 컵은 제가 여행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랍니다. ㅎㅎㅎ
흠 ~~ 오늘 밤은 어느 쪽에서 잘까? 행복한 고민 ~~ ㅎㅎㅎ
변기 옆에 걸려 있는 것은 산속에 하이킹 갔을 때만 빼고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태국식 수동 비데에요.
비데라기 보다는 그냥 호스로 물 뿌리는 거지요. ㅎㅎㅎ
이 곳 해변의 석양이 아름답다고 해서 노을이 지기 전에 부지런히 호텔을 나와 바닷가로 걸어 갔어요.
약 5분 정도 걸리는 거리더군요.
가는 길 양쪽에는 식당과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 건 못 보던 거네요.
무얼까?
가까이 가서 보니 어항 속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거였어요.
그런데 표정들이 굉장히 해피해 보이지요? 그 이유는요...
이 고기들이 발에 있는 묵은 때를 핥아 먹는대요.
그래서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간질간질하대요. 그래서 미소를 안 지을 수가 없는거지요.
에효 ~ 난 그냥 이태리 타올로 그냥 벅벅 문지르고 말겠다... 2분이면 충분할텐데... ㅎㅎㅎ
모터 바이크라고 부르는 이 작은 오토바이는 태국의 전국 방방곡곡 깊은 산속까지 애용되고 있는 교통수단이에요.
식당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건축물이 독특하니 보기 좋았어요.
그렇게 걷다 보니 바다가 보이네요.
이 길이 내가 걸어 내려온 길을 돌아 보고는 모래사장으로 내려 섰지요.
벌써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서 석양을 기다리고 있네요.
아직 해가 지려면 조금 시간이 남은 거 같아요. 아주 적시에 나온 거 같군요.
모래 사장을 열심히 뛰는 사람도 있고, 다른 해변에서 손님을 싣고 와서 돌아갈 때를 기다리는 긴꼬리 보트도 있고.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대요. ^-^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도 또 그걸 기다리는 사람들도 철썩이는 바닷물도... 한 폭의 그림이었지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모여들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리는 한가한 시간이 참 편안하게 느껴지더군요.
혹시나 장관을 놓칠까 시시각각 셔터를 눌러 댔지요. ㅎㅎㅎ
마치 불이라도 난 듯 군데군데의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이 시간에는 이 사람들처럼 둘이라야 하는데.... ㅠㅠ
손님을 기다리며 밀려 왔다 밀려 가는 물결에 흔들리는 긴꼬리 보트도 한폭의 그림이네요.
어쩌면 그 파란 바닷물이 이렇게 빨개 질 수가 있을까요?
한 쪽 구석 하늘은 다른 한 쪽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코발트색으로 변하고
이젠 빛이 부족해서 사진이 잘 안 나오네요.
이제 바다를 남겨 두고 하나 둘 해변을 떠나는 사람들
다른 해변에서 온 사람들은 서둘러서 보트로 가고..
하나 둘 가게에서는 불을 켜기 시작했네요.
이제 밤이 찾아 오는거군요. 아오낭에서는 첫날 밤이..
이젠 사람들이 거의 떠나버린 서쪽 하늘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저도 떠났어요.
그런데 ~~ 배가 고프다 ~ ㅎㅎㅎ
지금껏 태국에 와서 2주일이 넘게 있었으면서 겁이 나서 먹어 보지 못했던 거리 음식을 오늘은 용기를 내서 시도해 보기로 했지요.
의외로 메뉴도 그리고 가격도 괜찮더군요.
이 것이 이날 제가 먹은 레드 카레. 그러니까 빨간 카레라고 하는데 꽤나 맵더군요.
맛은 쥑 ~~~ 여 줘요.
밥 한 그릇을 시키고 카레를 밑바닥까지 싹싹 핥아서 먹을 정도였지요.
이렇게 맛이 있으니 알러지만 안 생기면 낼도 여기와서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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