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저녁에 포장마차에서 매운 빨간 카레를 맛나게 먹고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제임스 본드 섬으로 가는 투어를 예약했지요.
아침에 일찍 데리러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기다리니 밴이 와서 저를 싣고 또 이리저리 다른 호텔에서 손님들을 싣고는 부두로 쌩 ~~~
가는 길에 잠깐 화장실도 들리고 좀 쉬라고 휴게소 앞에 세워주는데, 여기에 과일 가게가 있더군요.
앞에 파란 게 첨엔 파파야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타이 망고 또는 마무앙이라고 하는 과일이라네요.
오른 쪽 뒤에 있는 것은 아직 어린 코코넛이고요, 나머지는 눈에 익은 거라서 다 아시겠지요?
앞에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린 것이 롱콩, 왼쪽 앞 줄에 았는 것이 내가 젤로 즐겼던 망고스틴, 그리고 그 뒤가 람부탄이에요.
그런데 한가지 정체를 모르겠는 게 바로 이거에요.
이름도 맛도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잠깐을 쉬고는 달려간 부두.
하늘에 검게 구름이 드리워지고 빗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에고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ㅠㅠ
전에 방콕에서 혼자 탔던 사이즈의 긴꼬리 보트를 이번에는 대략 15-6명이 타니 꽉 차네요.
하지만, 한 가지 좋은 건 내 옆자리는 비어 있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가면서 좌우 사진 찍은데 아주 좋았어요.
또 비가 내리면서 물이 들이칠 때 한 가운데 앉으니 젖을 일도 없었지요.
그러고 보면 혼자라는 게 좋을 때도 있네요. ㅎㅎㅎ
조정 경기 선수들인지 절대로 관광객 같지는 않네요.
막 떠나온 부두를 다시 한 번 돌아보니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바위가 앞을 떡 가로 막고 있네요.
좌우로 바닷물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맹그로브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더군요.
이 곳은 만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우뚝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해도 될거에요.
짐승을 닮은 거 같은 바위를 보자 모두 한 쪽으로 우루루 모여 자리를 바꾸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허리만 돌리면 되는 저야 여유가 있었지요. ㅎㅎㅎ
바닷길이 심심하기는 커녕 사진 찍기에 바쁠 정도로 바위들이 멋 있었어요.
물이 튀기고 비가 들이치고.... 계속 비가 오면 어쩌지? ㅠㅠ
그래도 날이 더워 비를 맞는다 해도 감기 들 염려는 없으니 안심이다 ~~ ㅎㅎㅎ
끝도 없는 거 같은 만을 빠져 나가는데 한 참을 걸리더군요.
이 것은 비록 바위에 붙어 있긴 하지만, 섬도 육지도 아니에요.
이 곳의 이름은 '떠 있는 마을' 이에요.
땅이 한치도 없는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마을이지요.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여기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그 때 다시 자세하게 구경 시켜드리기로 할께요.
떠 있는 마을 바로 옆에 거대한 바위를 뒤로 하고 계속 제임스 본드를 만나러 가자 ~~~
어라 ~~~
바위에 바짝 붙어서 배들이 뭐하는 거지?
궁금해서 당겨 보니 이상하게 생긴 바위에 구멍이 난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배들이 드나드는 거 같았어요.
나중에 우리도 이리로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거대한 바위에 뚫린 구멍으로 배가 드나드는 아슬아슬한 경험이었지요.
아직도 빗방울은 계속 떨어지고, 바위와 바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듯이 배는 달려 가고 있어요.
도대체가 어디까지가 땅이고 섬이고 그리고 바다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더군요.
이 곳의 바위들은 거의 가 다 이런 돌들로 되어 있는데, 물과 바람에 깍여서 기기묘묘한 모양새를 갖춘 것이 이 곳의 특색이자 장관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임스 본드 섬에 가까이 오게 되었네요.
앞에 보이는 섬이 제임스 본드섬이고 그 사이에 있는 조그만 비치에요.
저 섬은 1974년에 '황금 총을 가진 사람' 이라는 007 영화의 무대가 됐던 곳이랍니다.
로저 무어가 주연을 했던 유명한 영화인데, 유명세 보다 기대 밖으로 아름다웠어요.
이곳이 섬 중에서 유일하게 배를 댈 수 있는 해변인데, 배에서 내리려면 물에 빠지지 않고는 내릴 수가 없지요. ㅎㅎㅎ
배에서 내려 앞을 보면 건너 편에 있는 섬인지 바위도 참 아름답더군요.
이때는 벌써 비도 개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 ~~ 아유 ~~ 뜨거 ~~
섬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바다를 봤는데, 참 아름답네요.
그렇게 많은 배들이 드나들어도 물이 어찌나 깨끗하던지 기름 한 방울 떠 있는 걸, 쓰레기 하나 둥둥 떠다니는 걸 못 봤어요.
한 고비를 돌앗니 드디어 제임스 본드 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 오네요.
언제 까지 저 바위가 저 모양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그냥 쓰러져 버릴 거 같기도 하고....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코딱지 만한 비치에요.
다시 한 번 사진을 찍고는 비치 쪽으로 발길을 옮겼지요.
그런데 정말 더워 ~~ 찜통 ~~~ ㅠㅠ
잠깐 거대한 바위의 밑둥치를 보시면 제가 왜 저게 쓰러질까 걱정을 했는지 아실거에요. 그쵸?
그 옆으로 섬을 이루고 있는 바위의 형태가 참으로 희안하게 생겼네요.
그렇지요?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면서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치에 내려서면 이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데, 아마도 이게 영화에서 지하 연구실로 내려가는 입구역할을 하던 것이 아니었나 해요.
하지만 여기서 들어가는 곳을 없어요.
그 주위를 한 번 넓게 담아 봤지요.
깍인 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이 곳의 바위들의 특징이었어요.
다른 곳에서는 저런 안에서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 유명한 중국의 제비둥지 스프를 만들기 위해서 제비 둥지를 따는 곳도 있었어요.
그냥 저 안에 텐트 칠 필요도 없이 들어가 살아도 되겠지요? ㅎㅎㅎ
일부러 용암이 흘러 내려서 동굴이나 석굴에 들어갈 필요가 없이 그냥 밖에서 구경할 수 있는 동굴이라고 해야 할까요?
해변에서는 어느 사람인지 사진 촬영이 한창이네요.
기념품 가게들이 있었지만, 필요도 없고 다시 바위를 한 번 보고는 배 타는 곳으로 돌아가는 중이에요.
어디서 오신 스님들인지.... 제임스 본드를 아세요? ㅎㅎㅎ
사람들이 모여오기 까지 잠시 바위 동굴 밑에서 쉬면서 신기한 모양을 담아 봤지요.
제임스 본드섬 어떠셨어요?
다음에는 아까 잠깐 봤던 거대한 바위 밑에 뚫린 구멍으로 배를 타고 지나가 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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