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크라비 -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마을

doggya 2012. 8. 29. 08:38


좀 전에 제임스 본드 섬과 바위 터널을 탐험할 때는 그리도 좋던 날씨가 다시 구름으로 덮히고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어두워지네요.

이제 점심을 먹으러 바다에 떠있는 마을에 가게 됩니다.



마을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이 곳은 18세기에 인도네시아의 자바에서 온 어부들의 후손들인데, 약 200세대에 1,500 - 2,000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답니다.

이 사람들의 종교는 본토와는 달리 모슬렘이랍니다.




이렇게 바다에 둥둥 떠있는 마을을 형성하게 된 이유는요,

처음에 사람들이 태국으로 이주해 왔을 때 정부에서 육지에 정착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땅하나 없는 곳에 바다가 얕은 부분에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은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어업이 주였지만, 근래에 들어 관광산없이 피치를 올리고 이 곳이 점심을 먹는 기착지가 되면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근처의 섬을 구입하는 것이 정부로부터 허락되면서 첨으로 바위에 모스크를 짓고 우물을 팔 수 있었다고 하네요.



몇 백년 동안을 그런 조건하에서 살아 남았다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조심조심 마을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요.



이렇게 곳곳에 동네로 들어가는 나무로 만든 선착장 같은 것이 있지요.

여기는 바로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에요.



앞에 있는 건물들은 거의 다가 식당이라고 봐도 되어요.

항상 꽉꽉 손님이 들어차 있으니 돈을 안 벌 수가 없겠지요.



아까 제임스 본드 섬에서 본 스님들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점심을 먹고 나오네요.



일단 식당안에 들어서면 이 것이 물위에 떠있는 구조물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처음에 신선로 비슷한 것이 나오는데, 문제가 생겼네요.

거의 모든 음식에 젓갈이 들어가 있는 거였어요.



그냥 굶으려고 각오를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묻더군요.

이유를 말하니 저만을 위해서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야채요리를 세개나 시켜 주더군요.

나눠 먹어도 될텐데, 다른 사람들은 손도 안 대는 거였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동네 구경을 하려고 식당 뒤편으로 갔지요.

가는 길에 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담수 진주였어요.

중국제인지 태국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진주 제품이 무척이나 많더군요.



정면에 있는 식당의 건물들 뒤로 돌아가면 이렇게 전형적인 초가집(?)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요.



이 건물은 과일을 저장하는 창고라고 하는데, 안에 보니 수박이 잔뜩 들어 있네요.



고기 잡는 것이 주업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배가 매어져 있고 또 어구들이 많이 눈에 띄었어요.



이 곳이 그러니까 뒷골목 쯤이라고 해야 할가요?



한 가지 신기한 건 2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고 또 시시각각 관광객들이 몰려 오는데, 생활용수는 어디로 빠져 나가는지...

물이 그런대로 깨끗하더군요.



잠깐 먹구름이 밀려 가고 나니 흰 구름이 아름다워 한 장 찍어 봤지요.



그러고 보니까 이 곳의 남자들은 어업이 주이고 여자들은 이렇게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거였어요.



골목골목 빼곡히 들어선 노점상들은 거의 가 악세사리와 옷들을 팔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남자들은 살 것이 없다는 말씀이지요. ㅎㅎㅎ



가면서 중간중간 내다본 뒷골목길의 모습이에요.



집들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물위에 떠 있긴 하지만, 나무와 나무를 이어서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을 보면 그것이 물위라고 말하지 않으면 땅인지 알겠더라구요.



배시간에 늦지 않게 골목을 헤매다 다시 밖으로 나왔지요.



제법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그늘에 앉아 다시 한 번 마을을 훑어 보았지요.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이 확인되자 다시 배에 몸을 싣고 달리기 시작했어요.

점점 멀어져 가는 동네의 알록달록 지붕들이 장난감 처럼 보이네요.



처음에 마을을 형성했을 때는 이런 식의 바위였을테니 사람들의 생존력에 다시 한 번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이건 아까 갈 때도 본 바위인데, 지금 다시 보니 동물을 닮을 거 같네요. 무슨 동물일까?



조금 달리니 다시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아까 처음에 배를 탔던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여기서 부터는 차를 타고 근처의 원숭이 사원으로 간다고 하네요.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던 사람들도 빗방울이 커지자 모두들 후다닥 뛰어서 차 속으로 쓩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