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노클링에서 올라와 헹굴 곳도 없이 그냥 수건으로 쓱쓱 문질러 닦고는 어디론가 또 실려가게 되었지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경치 하나는 쥑여 주네요. 그냥 계속 하루종일 달려도 되겠어요. ㅎㅎㅎ
배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여러 배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네요.
이 바위 동굴은 그 깊이와 규모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깊고 길다 하네요.
이 곳이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었지요.
여기가 바로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중국 음식의 최고 비싼 요리인 제비둥우리 슾을 만드는 제비 둥우리를 채취하는 곳이랍니다.
채취하는 과정이 너무나 위험해서 숙련된 현지인들만이 하고 있는데,
몇 년 전에는 여기 내려서 굴에도 들어갈 수 있었대요.
그런데 너무나 위험해서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 시켰다고 하네요. 에고 ~~ 좀 일찍 올걸 ~~ ㅠㅠ
굴에 못 들어가는 대신 바다를 내려다 보니 스노클링을 할 필요도 없이 어찌나 물이 맑은지 그냥 고기가 다 보이네요.
물이 깨끗하고 맑은 것도 있지만, 바다물의 색깔이 완전히 쪽빛 비취빛 황홀한 색이었어요.
한참을 동굴 밖만 보고는 다시 배가 간 곳은 이 근처에서 바닷물이 가장 파랗다는 파란바다였어요.
계곡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파란 호수 에요.
이 곳의 바닷물은 손을 담그면 그냥 물이 들 거 같더군요.
주위에 있는 기암절벽도 기가 막히고요.
바닷물에 깍인 거대한 바위 밑의 구멍이 배보다 더 큰 것이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물이 어찌나 파란지 위의 바위에 바닷물이 반사되어 바위가 다 파랗게 보이는 거였어요.
물도 파랗고 바위도 파랗고 나도 파란가 ~~ 아차 ~ 거울을 안 가져 왔네... ㅠㅠ
어떻게 물이 이렇게 파랄 수가 있을까 ~~ 참 신기하대요.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에 에쿠아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에 갔을 때
그 곳이 물들이 이렇게 바닥까지 다 들여다 보이는 파란 색이엇던 게 생각나네요.
이런 절경을 못 본다면 태국에 왔다 간 것이 헛된 일이 될거라는 생각이 진짜로 강하게 들대요.
오길 잘 했네 ~~
주위의 모든 바위가 다 파랗게 변하고.
그래서 인지 바위의 색깔은 참으로 모묘한 조화를 이룬 거대한 캔버스기 되어 버렸지요.
여기서 처음으로 느낀 건 카메라의 속도가 왜 이렇게 느린거야?
찍을 게 너무나 많은데....
낚시터에 낚시를 몇개씩 드리워 놓은 강태공처럼 나도 목에 주렁주렁 카메라를 걸고 있었다면 참 좋겠다 ~ ㅎㅎㅎ
이 바위는 아마도 아주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큰 바위로 부터 떨어져 나온 거 같았어요
바위 밑에 우둘두둘한 부분은 조개와 굴들이더군요.
몸에 파란 물이 들으라고 아예 배를 세워놓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곳은 물이 너무 맑아서 고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대요.
이 계곡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밖으로 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시 또 기암절벽들을 옆으로 어디론가 자꾸 가네요.
바위와 바위가 맞닿아 있는 거 같은 속으로 자꾸 들어가는데, 이젠 어디로 가는거지요?
와 ~ 물 좀 봐 ~ 아니 ~ 바위 좀 봐 ~~
찰칵찰칵 ~~ 바쁘게들 셔터들을 눌러 대대요.
이렇게 구비구비 거대한 바위군이 초록물감을 풀어 놓은 거 같은 바다위에 떠있는 곳을 한참을 달렸어요.
진짜로 맘 같아서는 저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더군요.
어디로 가는지 ~ 얼마나 가야 하는지 ~ 이젠 그런 건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요.
이렇게 자연이 창조해 낸 작품을 보면서 가는 길이 어디로 가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 ㅎㅎㅎ
아마도 이 자연을 흉내 내는 작가가 있다면 아주 유명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대요.
내가 한 번 해봐 ~~ ㅎㅎㅎ
바위에 파란 물이 든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전 그렇던대요.
아직까지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 봤어도, 이런 광경은 정말 첨이었지요.
진짜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얼마 전에 나온 영화인 The Beaches 라는 것의 촬영장소였다고 하네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차지하고 마치 영화의 주인공인양 기분을 내고 있었어요. ㅎㅎㅎ
바위에 걸어 놓은 해목에서 편하게(?) 쉬는 사람도 있었고.
뜨거운 물에라도 몸을 담그자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들어가면 그냥 매운탕이 될까봐 저는 그늘만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 찾았다 ~~ ㅎㅎㅎ
자연이 만든 대피소 ~
해는 가려줄 지 모르지만, 온도는 역시 똑같았지요.
있는 옷이라도 다 껴입고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싶은데, 용감하게 살을 내 놓고 뙤약볕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아마도 분명히 밤에 등이 따가워서 잠들기 힘들었을거요 ~~ ㅎㅎㅎ
여기서 한 가지 좋은 점은요.
배들이 모두 작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실어 올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사람들한테 밟힐 염려가 없다는 거지요.
이 섬의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렇게 해변에서 보면 사방이 완전히 산과 같은 거대한 바위들로 뺑 둘려 쌓여 있다는 거에요.
그럼 어디로 드나들지요?
이렇게 한 쪽에 뻥 뚤린 부분이 있어요.
유일하게 이 해변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지요
아마도 그래서 영화의 촬영지로 택했던 가봐요.
다니다 보니 너무나 뜨거워서 나도 함께 바위 그늘 밑으로 쏙 ~~
마치 더위 먹은 강아지 모양 혀를 내밀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어요. ㅎㅎㅎ
그러면서 바위 위를 올려다 보니 ~~~ 밤에 보면 겁나게 무서워 보일 거 같지 않나요?
그리고 삥 둘러 있는 바위들을 둘러보다 보니 누가 조각이라도 해 놓은 듯한 조각품이 산 위에 올라 앉아 있네요.
허리를 돌려 내 뒤의 바위를 보니 이런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배떠날 시간이라네요.
이번에는 피피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대요. 드뎌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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