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크라비 - 자연과 하나가 되는 바다 카약

doggya 2012. 9. 8. 02:04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은 바다 카약이 되겠어요.

지난 번에 배를 타고 거대한 바위 밑 동굴을 빠져 나가던 날 기억하시지요?

그때는 남이 노를 젓는 카약은 재미 없어 신청을 안했었는데,

이번에 태국의 유일한 협곡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이번 카약은 스스로 노를 저어야 한다기에 이왕이면 ~~ 하고 예약을 했지요.



아직 썰물때라서 그런지 바닥이 훤히 들어난 포구에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띈 것은 이 거대한 항아리.

대체 무엇에다 쓰는 걸까? 설마 김치를 담진 않을거고....

짐작에 태국 젓갈을 만드는 데 쓰는 항아리가 아닌가  ~~ 했는데.



그 근처를 온통 뒤덮고 있는 커다란 나무에 이렇게 가련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대요.



드디어 내 차례가 오고 카약에 올라 바다로 나가자 ~~~



한 카약에 두 사람 내지는 세 사람씩 일행들이 타게 되어 있었는데,

저는 일행이 없는 관계로 I love you 사인을 보내주며 미소짓는 가이드와 한 팀이 되는 행운을 얻었지요.

그게 왜 행운이냐고요? 나중에 보시면 알게 되어요. ㅎㅎㅎ



일단 바다로 나가 해안을 따라서 노를 젓기 시작했는데, 이 날 아침엔 다행히도 구름이 끼어서 그리 덥지 않았어요.

휴 ~~ 다행이다 ~~



아직은 썰물이라서 뿌리가 다 드러나 있는 거대한 맹그로브 숲을 지나고....



기암 절벽을 옆으로 스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해안에 바짝 붙어서 갈 수 있는 카약을 타니 진짜로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 손으로 노를 젓고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아래 위 좌 우를 살피기에 정신이 없었지요. ㅎㅎㅎ



지나면서 멀리 보이는 저 곳은 하야트 호텔이 있는 아주아주 비싼 곳이라고 하네요.



그런 곳에 있지 않아도 난 행복해 ~~~



한 쪽으로 지나는 기암 절벽을 보랴 ~~



멀리 보이는 시원한 경치 구경하랴  ~~



노 저으랴 ~~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댔지요. ㅎㅎㅎ



한참을 가다 보니 노 젓는 것이 힘들었는지 편하게 그냥 떠내려 가는 것도 괜찮았어요.



가이드가 한 쪽으로 사람들을 모으더군요.

이 곳은 예전에 바다 짚시들이 살던 곳이래요.

바다 짚시란 동남아에서 배를 타고 떠내려 온 사람들인데, 육지에 정착을 못 하게 해서 이렇게 동굴에 살면서 고기 잡이로 연명을 했다고 해요.

지난 번에 보셨던 해상 마을의 강한 사람들하고는 차이가 나네요.



조기 보이는 구멍이 그 사람들의 공동묘지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동굴이 있다고 해요.



썰물 때에 배를 타고 앞에 보이는 굴로 들어가면 한 참 깊숙히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겉에서만 구경하는 걸로 만족.



노 저어라 ~~~ 일엽편주 ~~   ㅎㅎㅎ



기기묘묘한 바위에 정신을 잃고 연신 셔터를 눌러 대는데.....



다른 카약들은 바위에서 조금 떨어져 가고 있는데, 유독 우리 카약만 바위에 바짝 붙어서 가는 거 였어요.



어 ~ 이상타 ~~



모두들 조 ~ 앞에 하나 있는 바위 오른 쪽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데...

유독 우리만 바위가 앞을 떡하니 가로 막고 있는 곳으로 계속가는 거였어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에요? 갸우뚱 ~~



뒤를 보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조기 조그만 구멍으로 둘어간다는 거였어요.

엥 ~~~ ?

저 작은 구멍으로 어떻게 지나가요?

얼른 나보고 누우라고 그러대요. 얼떨결에 그냥 넙쭉 누워버렸지요.



날카로운 굴 껍질들로 도배가 된 천정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니 으아 ~~~~~~~

아마도 제 코가 클레오파트라 정도로 높았다면 틀림없이 긁혔을거에요.ㅎㅎㅎ



얼떨결에 누워서도 셔터는 여전히 찰칵찰칵 ~~

와 ~ 이 철저한 프로 정신 ~~ ㅎㅎㅎ



뒤에 보이는 저 구멍이 바로 방금 지나온 거랍니다.

보아서는 도저히 지날 수 있을 거 같지 않은데....

이게 바로 가이드와 한 팀이 된 행운이었지요. ^+^

나중에 돌아 오면서 보니 밀물이 되어서 저 구멍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어요.



일행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다시 앞으로 앞으로 ~~



아무리 봐도 너덜너덜한 똑같은 바위같지만, 나름대로 특색이 있어 지루한 줄 몰랐지요.


모두들 더위에 노를 젓느라 열 때문인지 지친 표정이었는데,

잠깐 쉬었다 갈거니까 덥겠지만 조금만 더 기운내라고 하는 가이드의 말에 힘을 얻어 열심히들 노를 저었어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나타나는 작은 해변이 참으로 아름답네요.



모두들 카약에서 내려 잠깐 쉬면서 숨을 돌리기로 했어요.



여기서 캠핑을 하면 참 좋을 듯 한데, 그런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마도 자연 보호의 차원이겠지요?



비록 모래사장은 작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험하긴 해도 아주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더군요.



높은 절벽 위에서 부터 드리워진 거대한 나무 뿌리를 보고 모두들 입을 떡 벌리는데...



재빨리 한 사람 기어 올라가더니 타잔 흉내를 내네요.



이 해변은 바위로 뺑 둘러 싸여서 그런지 온도가 낮아 참 시원하고 고즈넉한 곳이었어요.



우리 팀이 떠날 때 쯤 되었을 때 다른 팀이 들어 오네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복작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리 시간을 잘 짜서 교대를 하는 거 같았어요.



자 ~ 그럼 임무 교대 ~~ ㅎㅎㅎ



이제 어디로 가나요?

어딜 가든 상관은 없지만. ㅎㅎㅎ



지금 부터 갈 곳은 태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협곡이랍니다.

길이가 700미터 정도 된다고 하는데, 함께 들어가 볼까요?



그런데 들어가는 길이 없잖아요.

온통 바위로 꽉 막혔는데, 어디로 들어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