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덕분에 온몸이 짜릿해지는 경험도 하고 시원한 곳에서 땀도 식히고, 이제 다시 힘내서 영차영차 ~ 노 저어라 ~
이제 태국 유일의 협곡으로 들어갈 차례랍니다.
지금까지 강으로 된 협곡은 수도 없이 다녀 봤지만, 바다로 이루어진 협곡은 이 번이 처음이네요.
첫 경험 ~~ 가슴 설렌다 ~ ㅎㅎㅎ
그런데 아무리 가까이 가도 앞이 바위로 꽉 막혔는데 대체 어디로 가는걸까?
설마 아까처럼 그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닐테지.... 나야 뭐 대환영이지만... ㅎㅎㅎ
앞을 떡 ~ 하니 가로막고 있는 제임스 본드섬 보다 조금 못 생긴 바위 근처까지 갔지요. 거기서 한 구비를 돌아서니..
쨔잔 ~~ 비밀의 문이 있네요. ㅎㅎㅎ
이리로 들어가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걸까? ㅎㅎㅎ
거길 들어서니 그 안은 이렇게 넓은 바다였어요.
조금 전에 지나온 비밀의 문을 뒤돌아 보니 확 트인 바다가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이 와 ~ 멋있따 ~~
전에 마드리드에서 본 수직정원(http://blog.daum.net/2006jk/17223699)을 꼭 닮은 바위가 눈길을 끄네요.
그리고 다시 노를 저어라 ~~ 그때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네요.
도마뱀이다 ~~
도마뱀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큰 도마뱀은 처음이 아닌가 ~~?
인도네시아에 유일한 초대형 도마뱀인 코모도 드래곤(http://blog.daum.net/2006jk/17222830) 만큼 크진 않지만, 엄청 크네요.
그리고 어찌나 빠른지 이 거 한 장 겨우 건졌네요.
다시 마음을 진정하고 고요한 호수같은 협곡 안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협곡이라서 바람이 안 통해 더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덥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아직도 썰물이라서 뿌리를 드러낸 맹그로브 나무들이 귀신처럼 서 있네요.
저 절벽에 우뚝 솟아 있는 한 그루 저 팜트리는 이 곳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거라고 하네요.
그렇게 가다 보니 또 다시 들어가게 되는 비밀의 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라는 단편이 생각나네요. ^+^
좌우로 맹그로브 나무들이 그득해서 이 곳이 강이 아니고 바다라는 걸 실감하게 해 주네요.
노를 열심히 젖지 않아도 카약은 그냥 흘러 흘러 안으로 들어가네요.
조금 들어가니 어떤 절벽 밑에 카약들을 세워놓고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우리도 가 봐야겠지요?
무얼까?
위를 올려다 보니 뭐 ~ 특이한 것도 없는데....
아 ~ 그 위가 아니고 이 아래였군요 ~~
파란 게였어요.
물론 파란 게는 터키에서도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도 봤지만, 이건 너무 작아서 먹을 것도 없을 거 같네요.
그런데 이 녀석 ~~
가까이 보니 이렇게 우주괴물처럼 생겼네요. ㅎㅎㅎ
그 때 가이드가 물에서 무언가 잡아 올려 보여주는데....
빨간 게였어요.
물론 이 것도 저만 볼 수 있었던 행운이었지요. ㅎㅎㅎ
물론 위의 두 게들은 먹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협곡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 나오는 길이에요.
거기에도 또 다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는 좁은 문이 있고요.
조그만 땅이 있는 곳에 맹그로브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네요.
머지 않아 이 곳도 맹그로브로 뒤덮이게 되겠지요.
전에도 잠깐 설명 드렸지만, 맹그로브는 바닷물을 빨아 들여서 민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나무랍니다.
이 곳이 강이 아니고 바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굴껍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지요.
그 때 갑자기 뒤가 가벼워지는 거였어요.
돌아 보니 가이드가 다른 사람들 사진 찍어 주느라고 내렸던 거였어요.
이때 장난기가 발동해 혼자서 빨리빨리 노저어 도망을 갔지요. ㅎㅎㅎ
물을 겅중겅중 뛰다가 안 되니 그 카약에 동승해서 쫓아 왔네요. ㅎㅎㅎ
또 다시 비밀의 문을 통해 바다로 나가게 되어요.
바위 틈을 통해서 보는 광경이 와 ~~~ 이런 걸 절경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이 때 가이드가 하늘을 보라고 하네요.
이 곳의 이글이래요.
너무 멀어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색깔이 좀 특이하네요.
이렇게 다시 바다로 나오게 되고,
다시 한 번 바다 짚시들의 묘지 동굴을 지나게 되는게 아까는 물 위에 있던 것이 이젠 물에 반 쯤 잠겨 버렸네요.
이 곳도 바다 짚시들이 살던 곳이었다고 하네요.
집이 없다는 설음 이외에는 살기에는 아주 괜찮았을 거 같아요.
가만 ~~ 아까 지나갔던 그 동굴이 어디로 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네요.
다시 또 안 지나가요? ㅎㅎㅎ
헤엄쳐 잠수하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네요.
이렇게 막혀 버렸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오늘의 탐험이 끝났어요.
피곤한 몸을 끌고 호텔로 들어가면서 오늘의 과일은 무엇일까? ~~~ 궁금해 지네요. ㅎㅎㅎ
냉장고에 넣어서 하루 종일 차게 했다는 코코넛과 망고와 맹고스틴이었어요. 우와 ~~~
피곤하던 차에 벌컥벌컥 마시는 시원한 코코넛 쥬스는 너무나 맛있었지요.
나중에는 몸에 별로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 투성이인 속까지 다 긁어서 먹었어요. 한 번 쯤이야 뭐 ~~ ㅎㅎㅎ
그리고 나서 조금있으니 누가 문을 노크하네요.
누구세요?
잊어 먹고 안 줬다면서 맛을 보라고 드래곤 프루트를 룸써비스로 갖다 주네요.
팁도 안 받고.. ㅎㅎㅎ
맛이요? 정말로 아무 맛도 없었어요. 하지만, 시원하기는 하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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