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영원한 이별

doggya 2012. 10. 17. 02:45

 

 

영원한 이별 / 조세핀 김

 

 

친구는 약속했었다

힘들어도 참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눈물 삼키며 어색한 미소로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껴안은 앙상한 몸에서 전해져 오는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쫓아

추석날 아침 멀리 까지 날아왔다

 

한 줌의 재가 되어 그리고

사진 한 장으로

날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속삭였다

이젠 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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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수필 '불행이 가져다 준 행복' 의 주인공이며,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까지 두 달간을 병원에서 매일 간호를 해 주었던 친구 승희가

추석날 아침 4시에 눈물 한 방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한국에서 들었답니다.

예상을 하고 있긴 했었지만,

그리고 몸과 마음의 고생이 끝난 것이 잘 된 일이긴 하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든 마지막 시간을 보낸 친구의 명복을 빌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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