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한계령의 불타는 막바지 단풍

doggya 2012. 11. 9. 07:24

지난 번에 고모님이랑 강릉까지 갔다가 속초에 못 들리고 또 단풍구경도 못했다는 소리를 하자,

고맙게도 사촌이 하루 시간을 내어서 설악 단풍구경 시켜주겠다고 하여 길을 떠났어요.



올라가는 길은 한계령으로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미시령으로 잡았는데,

금방 비가 쏟아질 거 같은 날씨에도 관광버스들이 초입구부터 진을 치고 있네요.



날이 흐려 예쁜 단풍을 보기는 힘들겠다 ~~~ ㅠㅠ

하지만 기암절벽을 휘감으며 산에 걸쳐 있는 운무와 비교가 되는 단풍을 참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는 그걸 다 보여드리지 못할 거 같네요.



하지만, 조금 당아당기자 단풍이 조금 더 확실하게 보였어요.



그리고 몸을 돌리자 ~~

와 ~~~ 빨갛다 ~~~~



몇 년전 대형 산사태로 이 길이 막힌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굴러온 바위들 때문에 죽은 나무들이 아직도 그냥 서 있네요.



진짜로 불타는 거 같이 빨갛네요. 그쵸?



다시 차에 올라 한계령을 넘으면서 한 구비 돌 때마다 차를 세워야 했지요. ㅎㅎㅎ



단풍이 아니라도 바위가 멋있어서.... 산이 멋있어서..



여기 차 좀 세워봐 ~~ 이러다 보니 가는 길은 자꾸 늦춰졌지만, 뭐 ~ 기차시간 받아 놓은 것도 아니고... ㅎㅎㅎ



우와 ~~ 길 옆에 차를 세우고는 내려서 감탄 먼저 하고 사진 찍고...

비록 개울에 물은 말랐어도 여전히 보기 좋네요.



발길이 안 떨어져 계속 서서 감탄하고 찍고.... ㅎㅎㅎ



이제 겨우 한계령 초 입구인데, 여기서 시간을 다 잡으면 안 된다며 산을 넘으면 단풍이 더 이쁠거라고 하대요.



그래도 내려가는 길에 구경하는 건 하는거고 올라가는 길에도 해야쥐 ~~ ㅎㅎㅎ



아마도 여기가 절정이 아니었나 해요.



절정을 지나 시들어가는 나무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도 사이사이 아직은 단풍을 볼 수 있었지요.



먼 산의 단풍도 즐기고...



산세도 즐기고...



구름과 바위와 나무도 즐기고...



그런데 정상으로 갈수록 단풍이 자꾸 줄어드네요.



그래도 바위 구경만으로도 재미있었고, 구석에 숨어서 빨갛게 물든 수줍은 나무도 봐 주고...



이쯤에서는 단풍보다 바위에 더 관심이 가고..



여기가 마지막이었어요.

정상에서 밑으로 그러니까 오색쪽으로 내려오면서는 단풍이 다 져 버리고 비오고 바람불면 떨어질 낙엽만이 남았더군요.



아쉬워 잠시 서 있는데, 우리 차에 앞 차 사람들이 타는 거였어요. 왜 저러지?

차 뒷좌석에 타고 계시던 고모님이 낯선 사람들을 보고는 "왜 남의 차에 타세요? ~~"

그 사람들 기절을 하고 줄행랑을 놓더군요.

차가 비슷하다나... ㅎㅎㅎ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 색깔만 비슷하지 종류도 크기도 다 다른데... ㅎㅎㅎ

그런데 한 가지 웃기는 건 이 차와 나중에 서울들어 올 때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는 거에요. ㅎㅎㅎ



생명력이 질기게 구부러져서도 자라는 나무가 신기하지요?



이 것이 물 속이라고 보여지세요?

오색 약수터에 갔을 때 흐르는 시냇물이 너무 맑아서 물이 없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그리고 이 곳에서는 아름다운 단풍을 여기저기서 한 그루씩 볼 수 있었지요.



떡갈나무인가 ~~ 노란 아니면 주황 단풍이 특이한 색갈이네요.



오직 이 잎 하나만 단풍이 들었어요.



얘는 잎 중에서 한 쪽만 단풍이 들었고요.



그 누가 소나무에는 단풍이 안 든다고 했던가요?



이렇게 예쁜데 말에요 ㅎㅎㅎ



일인 만물상을 차리신 이 분의 물품들이 재미있어서... 그런데 값은 비싸게 부르시더군요. ㅠㅠ



다시 한 번 오색을 돌아보고는 바닷가로 나갔지요.



몇 년전 낙산사가 불에 타 아무 것도 없을 때 그 앞을 지난 적이 있었어요.

들어갈까 ~~ 했지만,

낙산사에 들어가서는 볼 수 없는 앵글이지요?

그 밑에 바닷가 에서 찍은 거에요.



이 부처님은 왜 해뜨는 동쪽이 아니고 엉뚱하게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걸까 ~~ 의문이 생기대요.

아시는 분 계세요?



낙산사 절벽 밑으로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는 것이 춥긴 해도 마음은 시원하더군요.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파란 바닷물에 흰 파도..... 너무나 보기 좋았어요.

바람불고 춥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오래 머물고 싶었을거에요.



건어물을 좀 산다고 대포항에 들렸는데, 왜 등대가 각기 다른 색깔을 하고 있을까 ~~



아주 옛날에 한국 떠나기 전에 갔던 대포항은 아주 작은 시골의 어항이었는데....

횟집이 이렇게 많은 걸 보고 놀랐어요.



그 중에 한 집을 골라 흥정을 했지요.

오른 쪽 두번 째에 있는 소쿠리의 내용물에 고 바로 왼쪽에 돔이던가? (잊어 먹었네) ~~ 를 한 마리 더 해서 모두 5만원.

식당에 가서 먹는 거 보다 무척이나 싸대요.



흥정을 다하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나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래요.  왜요?

사진 찍으면 안 되나요?

그게 아니구요 ~~~



곱상하게 생긴 아가씨 옆에 있는 야구 방망이를 들더니 이 녀석을 바닥에 내동이친 다음 머리를 내려치대요.

오메 ~~~

놀랠까봐 들어가라 그런거래요. ㅎㅎㅎ



맨 처음 오징어가 나오고



나머지를 썰어 한 접시로 만들어 주는데, 꽤나 양이 많더군요.

이때 생전 처음 고등어 회를 먹어 봤어요.

고등어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알러지가 있어서 못 먹는데, 터키에서 먹은 고등어 샌드위치와 여기서 고등어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요.

할렐루야 ~~~ ㅎㅎㅎ

매운탕은 배 불러서 못 먹고 그냥 싸달라고 했지요.

집에서 가서 나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킴이 역할을 하는 사랑스런 구찌(갈색 푸들) 끓여 주려고요. ㅎㅎㅎ



서울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되겠더군요.

저녁엔 집에 손님이 온다고 해서요.

이날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미시령 옛날 길로 돌아서 가며 울산바위의 뒤태를 보고



권금성에서 보는 앞 모습하고는 아주 다르네요.

꼭대기까지 올라 갔을 때도 전체가 이렇게 큰지 몰랐어요.



미시령 꼭대기, 이미 문닫은 옛날 휴게소 입구에서 동해안을 바라보았지요.

바다가 보이고, 또 가만 ~ 저 동네가 뭐라 그러더라 ~~ 간성이던가? 고성이던가? ㅎㅎㅎ


아 참 ~ 단풍을 구경할까하고 기대했었는데, 미시령에는 이미 다 지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